
우리가 흔히 영화에서 접하는 공포의 대상은 ‘픽션’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실제로 존재했고, 지금도 존재하는 공포의 실체가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앤너벨 인형입니다.
이 인형의 이야기는 1970년대 미국에서 시작됩니다. 간호사였던 한 젊은 여성이 생일 선물로 어머니에게 라가디 앤 스타일의 인형을 받았습니다. 천으로 만들어진 평범한 인형이었고, 처음에는 그저 귀여운 장식품 정도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인형이 ‘스스로 움직인다’는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소파에 뒀던 인형이 다음 날이면 부엌 의자에 앉아 있었고, 방문을 닫아두었는데도 인형은 다른 방으로 이동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착각이라고 생각했지만, 점점 상황은 이상해졌습니다.
벽에 붉은 글씨로 쓰인 “도와줘(Help Us)”라는 메시지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어느 날은 인형 근처에 이상한 핏자국 같은 것이 묻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더 이상은 견딜 수 없다고 느낀 그녀는 유명한 초자연 현상 조사자였던 에드와 로레인 워렌 부부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워렌 부부는 이 인형이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며, 사악한 영혼이 이 인형을 매개체로 삼아 세상과 연결되려고 한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밝혀냅니다. 이 인형 자체가 영혼이 깃든 것이 아니라, 악령이 인형을 통해 사람에게 접근하고, 집 안에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것이었죠.
이후 워렌 부부는 앤너벨 인형을 자신들의 오컬트 박물관으로 옮기고, 특수 성수 처리된 유리관 안에 격리 보관합니다. 지금도 그 인형은 그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으며, 유리관에는 “절대 열지 마시오(Do Not Open)”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습니다.
더 소름 돋는 점은, 실제로 박물관에서 인형 유리관을 비웃으며 사진을 찍던 한 커플이 차로 돌아가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건이 있다는 점입니다. 워렌 부부는 이 사고에 대해 “절대 건드려선 안 될 것에 함부로 다가간 대가”라고 표현했습니다.
앤너벨의 이야기는 영화 「컨저링」, 「애나벨」 시리즈의 모티브가 되었고,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이 실화를 바탕으로 오컬트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이 이야기는 단순한 괴담이 아니라 워렌 부부가 직접 조사했고, 오늘날까지 기록으로 남겨진 실화입니다.
가끔은,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지나친 장난감 하나에도,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세계의 문이 열려 있을지도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