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정장에 보랏빛 넥타이를 조여 맨 배인규는 몸이 보통 탄탄해보이는게 아니였다.

타격 베이스 격투술을 익혔는지 몰라도 파이트 자세는 무에타이의 그것 이었다.

진표범은 다가가 원투를 치려다, 시곗줄을 풀곤 주먹이 녹아있던 배인규의 카운터에 안면은 한대 맞았다.

그리곤 입안에서 낭자하는 피.

그러나 다시 더 붙어가며 접근해 껴안고는 강력한 니킥을 갈겼고, 배인규 역시 머리로 한대 들이받고는 그틈에 진표범의 높은 키로 어쩔 수 없이 복부대신 고환에 니킥을 연타로 갈겨야했다.

전기에 감전된듯 짜릿해진 진표범은 깜짝 놀랐고, 배인규는 그 틈을 놓치지않고 빰을 잡는듯하다 붙잡곤 다리걸기로 잡아당겨가며 아래로 넘어트렸다.

그러나 싸커킥이 이어져도 가드를 쳐 올려막고 진표범은 올라왔고, 다시 1:1 대치 상태에서 라이트 어퍼컷을 날려오고 있는 배인규에게 긴 롱 리치의 백돌아 뒷차기를 날렸다.

"제법이네."

그리곤 테이크다운으로 들어온 배인규를 길로틴 초크로 조르자, 그는 포지션을 바꿔 한쪽 다리를 잡고 진표범의 무릎을 부러트렸다.

강력한 근력이 뒷받침되는 그는 비록 180cm 가량이지만 양팔과 전신의 힘으로 일종의 주짓떼 유도로 멀쩡한 십자인대를 박살낸 것이다.

그래서 결국 진표범은 게임을 더이상 진행할 수 없었다.

- 게임이 종료되었습니다.

'헬스에 MMA를 배운 놈들이 이렇게 세다니..'

진표범은 이번에 다시 붙을까 하다가 오랜만에 네이버 폰에(포털 사이트 전용 초저가 폰) 새로운 문자를 발견했다.

- 만나자. 진표범. 날 기억하지? 박시현이다. ( 푸른늑대회 )

서울의 최고위 일진 박시현이라는 남자가 연락을 걸어왔다.

저번에 철권717에서 간신히 승부를 낸 상대로서, 냉정한 '아이스 콜드' 그 자체였다.

그리고 8시간 후 그 둘은 마주쳤다.

- - -

"결국 미국과 접촉했군. 저번에 한번 죽었다 살아났다며? 쯧.. 쓱 보기에도 많이 약해졌구만. 괜찮아 괜찮아. 후유증이 있지? 조금 쫄보가 됬네."

그리고 진표범은 그가 아키드와 강남 남성연대 본부에서 선후배 직장동료 사이였다는걸 알고, 숙이는 자세였다. 에미넴과 비내리는 아키드가 성재기를 알았다면 이나라는 극렬 페미니스트 공화국은 안됬을테니.

"지역좀 잡아묵고 다니자. 형아도 몸이 근질근질거린다. 네오콘 라디오에서 다들었어. 배인규랑 싸우고 있다며? 이전 버전은 중국(中國) 버전이지만 지금은 미군에서 감시하고 있을거야. 배인규는 지금 네 상태로는 못잡는다. 대장들도 다잡을 인물이거든. 경험도 쌓을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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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목포.

진표범과 박시현, 그리고 직원 1명이 셋이서 '목포 대표 종합격투기 선수' 권아솔을 잡으러 왔다.

권아솔은 국내 프로 MMA 선수로써, 진표범이 제의한 10억은 거절했지만 박시현이 주는 500만원은 받고 붙기로 했다.

"네가 붙을래? 내가 붙을까."

박시현의 그 말에 진표범은 본인이 겨뤄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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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표범이 피지컬이 우월했지만, 격투 센스는 몰라도 전투 스킬은 권아솔이 압도적이었다,

권아솔은 로우킥을 차려다 한번 걷어내는 진표범의 솜씨를 보곤 '축구선수한테 배웠구만..' 하더니 진표범의 스트레이트에 뻗어내며 미들킥 카운터로 갈비뼈를 맞추곤 씨익 웃었다.

그리곤 명치에 원,투,쓰리를 갈기곤 재간삼아 회축까지 위협용으로 써냈다.

이번엔 진표범이 조심조심하다가 살짝 리듬이 어긋나기 시작하자, 계속 권아솔의 레그킥이 진표범의 하체에 들어왔다.

그러나 제대로 붙으려 들어오기보단 펀칭 실력을 근육으로 읽은 권아솔은 피빼기 작전이었다.

진표범은 결국 맞을걸 각오하며 들어갔고, 5대를 밀어내는 펀치를 맞은 진표범이 두 세대의 펀치를 권아솔의 턱에 적중시키자 권아솔은 플라잉니킥을 치다 진표범이 내리찍는 훅으로 무릎을 찍었고, 권아솔은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박시현이 말했다.

"워, 완전 마크헌트로군. 너무 체급을 낮게 정했나."

그리고 그 자리엔 목포의 2m 30cm짜리 덩어리였던 안병원이 근육질로 깎아 참관하고 있었고, 광주의 격투기선수 이둘희도 있었다. 세계 경호원대회에서 1위를 거둔 무예인 조승연도.

안병원이 다음 코드로 이어 붙고싶어하자, 박시현이 대신 상대하기로 했다.

"덤벼봐라. 병원 이.?"

그러자 안병원이 바로 밀고 들어갔고, 파워 라이트 훅에 박시현은 스탭을 대각선으로 밟아 피하고는 원투를 안병원의 턱에 4대 갈겼다.

쓰윽,

안병원은 빠르게 날아온 4대만에 턱이 부러져 피를 쓱 닦고는,

"얇은데 꽤 쎄네. 왜 안불리고 다니냐?"

그러자 박시현은,

"대신 치밀하지. 외배엽이거든."

그러나 안병원은 근육이 크게 자라는 내배엽이었다.

안병원이 바로 때리기 뭣하니 접근하다 위협성 잽에 겁을 먹고는, 그냥 레슬링으로 쭉 집어서 던질 준비를 했다.

그러나 박시현은 안병원이 다가올때마다 잽으로 때리며 멈칫거리게 시키다 연타를 잽싸게 갈겨대 안병원이 두번이나 뻗었다.

이번엔 가만히 보던 박시현에게 바로 하단 태클로 돌격하다 계속 뒷쪽으로 폴짝폴짝 빠지는 박시현에게 원투를 이마에 9대른 맞고는, 확 화내며 허리를 피는 안병원을 박시현은 킥 한방에 관자놀이를 맞춰 보내버렸다.

그리고 이제 조승연이 진표범과 붙기로 했고, 진표범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몰랐다.

"근데 저랑 붙고 싶으십니까? 지실 텐데."

그러자 진표범은 "생각해보니깐 그렇네요." 하곤 말았다.

조승연은 진표범의 타입이 복서임을 읽고 킥복싱을 준비했고, 진표범은 바로 진일보해 스트레이트를 뻗었다.

조승연은 슬쩍 가드를 좁혀 막아냈고, 진표범이 간장치기에 들어가며 가드를 풀게 만들려 했지만 여전히 그대로라 양쪽 귀를 노렸다.

끔찍한 통증에 두개골이 울릴만큼 아파왔지만 조승연은 그대로 붙으며 밭다리를 걸어 넘어트리곤 진표범의 위에 올라앉아 파운딩을 때렸다.

진표범의 패.

그리고 이둘희 선수가 이어 박시현과 붙었는데, 미들킥을 날리다 박시현의 로우킥을 맞아 바로 넘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