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작품은 허구이며 등장하는 실존 인물이나 단체의 성격, 성향, 관계, 사건 등은 실제의 것과 일체 관계없는 가상으로 꾸며진 이야기입니다.
일본 출장 마지막 밤, 침대 하나뿐인 방안에 불을 끄지 않은 채, 두 사람은 침대 양쪽 끝에 앉아 있었다.
첫날 정한 규칙 셋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1. 손대지 않기
2. 이름 부르지 않기
3. 잠들기 전 대화 금지
침묵이 길어졌다. 이내 규칙을 깨는 소리가 들렸다.
민주-…아직 안 잘 거야?
모카는 고개를 끄덕였다.
모카-말 안 하기로 했잖아.
민주-알아. 근데… 방이 너무 조용해서.
모카는 화내지 않았다. 대신 침대 시트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최선을 다해 규칙만을 떠올리려는 표정이었다.
모카-이름 부르지 말자.
민주-…응.
잠시 후, 민주가 침대 가운데로 아주 조금 닿지 않을 정도만 다가왔다.
민주-여기… 따뜻해.
모카는 그 말에 반사적으로 몸을 굳혔다가, 다시 풀었다.
모카-선 넘지 말자. 오늘만 참으면 괜찮을 거야...
민주-...
침묵이 잠시 방안에 감돌고, 규칙 셋 중 하나가 조용히 부서졌다.
민주가 조금더 모카에게 다가가 어깨에 손을 올렸다.
민주-…괜찮아?
모카-아니, 괜찮지 않은데… 안되는데...
이어서 이마를 기댔다. 닿는 순간, 모카는 놀라 민주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둘 다 숨을 멈췄다.
입술이 가까워졌다가 멈췄다. 마지막 규칙이 저항했다.
민주-이름… 불러도 돼?
모카는 눈피하며 말했다.
모카-3일간 잘 참았잖아...
민주-한 번만.
모카의 눈동자는 바람앞에 촛불 같이 연약히 흔들렸다. 이내 고개를 떨구고 고개를 끄덕였다.
민주-모카.
이름 하나로 균형이 무너졌다. 모카는 민주를 살며시 안았다.
처음은 조심스러웠지만, 다음은 힘껏 끌어 안았다. 무대에서의 짧은 호흡과는 달리, 이번엔 숨이 섞일 정도로 가까웠다.
오히려 참았던 시간들이 마음을 깊어지게 하였다.
모카-민주야… 나, 이제 멈추기 힘들어.
민주-응. 나도.
모카는 규칙을 떠올리며 고개를 저었다. 지키지 못할 걸 알면서도 붙잡고 싶은 표정이었다.
모카-내일부터는… 다시 선 긋자... 평소처럼.
민주-약속.
모카의 부드러운 입술이 민주에게 다가왔다.
민주는 그대로 모카의 응석어린 입술을 받아주었다.
두사람의 부드러운 입술이 포개어지고 두볼이 붉어졌다.
불은 그대로 켜져 있었고, 밤은 천천히 깊어졌다.
민주-모카 슬슬 할게...
모카-응
그 뒤의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두 사람만 알고있다.
모카-헤으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