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첨단 무기와 정보력을 바탕으로 베네수엘라에 침투해 정권의 수괴 마두로를 전격 체포했다. 아군 사상자 없이, 마치 정밀 수술처럼 범죄 우두머리를 자국으로 데려가는 장면은 전 세계에 적잖은 충격을 줬다. 베네수엘라는 무지한 국민들이 선전ㆍ선동을 통해 지도자 하날 잘못 뽑은 대가로 국가 전체가 어떻게 몰락하는지를 보여주는 극명한 사례를 남겼고, 동시에 미국이라는 나라가 어떤 방식으로 자국의 이익과 질서를 관철해 가는지를 여실히 드러낸 사건이었다.

그런데 이 사건을 다루는 대한민국 언론의 시선은 기가 찼다. 거리로 나와 환호하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모습보다는, 반미 시위 장면과 미국 비난에 더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무엇을 보여주고 무엇을 외면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은 늘 그렇듯 일관됐다. 이쯤 되면 언론의 시선이 과연 대한민국을 향하고 있는지, 아니면 짱깨와 북괴를 보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내가 더 우려스럽게 느낀 건 보수 우파 내부에서 나타난 반응이다.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는 “우리도 트럼프가 나서서 이재명을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식의 글들이 적지 않게 보였단 점이다. 분노의 감정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문제를 미국의 힘에 기대 해결해 달라는 태도는, 결코 우파다운 자세가 아니다. 수많은 천연광물과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동맹국의 대통령을 외과수술하듯 제거해 달라는 요구가 미국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리도 없다.

더 중요한 건 원칙이다. 국가는 스스로 바로 설 의지를 보여줄 때에만 동맹도 움직인다. 내부의 문제를 내부의 힘으로 바로잡으려는 노력 없이, 외부의 개입만을 기대하는 나라는 그 누구에게도 존중받기 어렵다. 좌파의 잘못된 정책으로 대한민국이 위기에 빠지고 있다면, 그 책임을 묻고 바로잡는 일 역시 우리 스스로의 몫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행동과 법률 및 제도를 통해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을 지켜내고 있다는 신호를 분명히 보낼 때, 미국은 앞에 나서는 존재가 아니라 뒤에서 힘을 보태는 동맹으로 움직일 것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이 오래된 말은 국제 정치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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