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 기어스: 반역의 를르슈》를 보셨다면 공감하시겠지만, 주인공 를르슈는 설령 악역이 될지언정 **'체크메이트'**를 할 수 없는 판에는 절대 들어가지 않는 인물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를르슈가 이번 계엄 정국을 봤다면 아마 헛웃음을 지었을 겁니다. 를르슈의 '전략적 사고' 관점에서 이번 사태가 왜 '무능의 극치'였는지 비교해 보면 이렇습니다.
1. 를르슈는 '조건'을 갖추지 못한 작전은 시작도 안 함
를르슈는 기아스라는 초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물리적 군사력과 정치적 명분을 동시에 준비합니다.
 * 를르슈: 국회를 장악해야 한다면, 의원들이 모이기 전에 이미 기아스로 핵심 인물을 조종하거나 물리적으로 완벽히 격리했을 겁니다.
 * 윤 대통령: 계엄군이 도착하기도 전에 의원들이 담을 넘고 들어가 '해제 의결'을 하도록 방치했습니다. 를르슈 입장에선 **"작전 개시 10분 만에 패배 플래그를 세운 꼴"**입니다.
2. '제로 레퀴엠' vs '자폭 레퀴엠'
를르슈의 가장 큰 강점은 **'자신이 증오를 뒤집어쓰더라도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는 설계력'**입니다.
 * 를르슈: 스스로 '세계의 적'이 되는 연극을 해서라도 세상을 하나로 묶는 명확한 목표가 있었습니다.
 * 윤 대통령: 이번 계엄은 본인의 지지층조차 당황하게 만들었고, 결과적으로 정적인 이재명 대표를 '민주주의의 영웅'으로 만들어주는 **'적을 위한 설계'**가 되어버렸습니다. 를르슈가 봤다면 "체스판을 거꾸로 보고 두는 거냐"고 물었을 수준입니다.
3. '압도적 힘'을 쓸 거라면 확실하게
를르슈는 적을 확실히 궤멸시키기 위해 필요하다면 지형지물을 파괴하거나(프레이야 등) 극단적인 수단을 동원하면서도, 그 후폭풍까지 계산합니다.
 * 윤 대통령: 총은 쏘지 말라고 하면서 군을 투입해 국회 유리창을 깨고 들어갔습니다. 이는 '무력'도 아니고 '정치'도 아닌, 그저 **"무서운 척만 하려다 비웃음만 산 어설픈 위협"**에 불과했습니다.
4. 를르슈의 교훈: "총을 쏠 수 있는 건, 총에 맞을 각오가 있는 자뿐이다"
이 작품의 가장 유명한 대사죠. 를르슈는 자신의 목숨과 정권을 걸 때 그 뒷감당(죽음 혹은 파멸)을 완벽히 인지하고 행동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계엄 선포와 해제 과정을 보면, **"질렀을 때 벌어질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대비책이나 각오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 결론적으로
> 를르슈는 아무리 코너에 몰려도 **'이길 수 있는 수'**를 찾았을 텐데, 윤 대통령은 본인이 직접 **'외통수'**에 걸리는 길을 택했습니다. 질문자님 말씀대로 를르슈의 발끝만 따라갔어도 이런 허술한 방식의 계엄은 절대 시작조차 안 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