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조히즘과 사디즘의 공통점은 마비된 지각을 수복시킨다는 것이다. 그것은 마비된 지각(-1)에서 반대 급부로서 총 에너지 0을 보존하기 위해 창발되는 쾌락(+1) 대신에, 마비된 지각 그 자체를 드러내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쾌락을 추구한다. 도대체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 것인가? 지각의 마비 원인이 고통이 아니라 수치임을 생각하면 답이 있다. 인간이 본인의 수치를 드러낼 때 쾌감을 느끼는 것을 생각해야하는 것이다. 마조히즘과 사디즘이란, 그 수치로 인해 감추어진 영역을 자신의 모든 지각으로 삼음으로써 이번에는 그 여집합인 외부 세계 전체를 셧다운시켜버린다. 그러면 기존에 마비된 지각의 반대 급부로부터 얻고 있던 쾌락은 음의 에너지가 되고, 그 반대 급부로서의 쾌락이 마취가 풀린 지각에 에너지 보존 법칙에 따라 나타나기 시작해야하는데 이것이 바로 마조히즘/사디즘적 쾌락이다.
2. 사탄은 사도마조히즘에 따라 움직인다. 그는 우리를 지배하면서도 우리에게 의존적이다. 그는 지배할 인간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일단 유의해야할 점은, 그가 사디즘적 쾌락을 얻는 것이 아니라 사디즘이라는 액션에 대한 타인의 반응을 통해 종국적으로 마조히즘적 쾌락을 얻는 것이므로 마조히스트에 속한다는 것이다. 사도마조히스트가 제일 싫어하는 것은 순수한 마조히스트들이다. 마조히스트는 사도마조히스트에게 쾌락의 여지를 주지 않는다.
3. 들뢰즈는 마조히즘적 죄의식이 아버지를 닮음, 즉 남성적 성욕을 가짐에서 온다고 보았다. 아버지에 대한 혐오에서 기인하는 그것으로부터의 탈피, 즉 여성성으로의 탈영토화는 '변화의 시작'에 불과하다. 그것은 단지 모든 탈영토화 및 모든 차이의 차이의 근원적인 '태초 힘', 즉 Arke이다. 내가 남성성을 버리고 여성성을 추구하게 된 것은 여성성에 궁극적인 삶의 지향점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모든 변화의 시작이자 가장 강력한 gradient이기 때문이다.
4. 들뢰즈는 또한 성이 자기보존이 아니라 오히려 자기보존으로서의 성 욕구, 즉 죽음을 초월하고 자기 유전자의 영생을 바라는 것(=단일성)으로부터의 탈피에서 진정한 모습을 찾는다고 말한다. 그것은 종교적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다수성의 체험과 관련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나의 마조히즘은 때때로 '다른 육체, 다른 인격이 되어보고 싶다'라는 형태로 강하게 발현된다.
5. 창녀촌을 가지않는 동정의 심리에 대해 / 섹스란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고 믿는 소년이 쾌락을 대가로 스스로의 평범성을 받아들이는 일종의 정신적 할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