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대학생때 과를 정하고 나면, 인생이 거의 정해지는 것과 다름 없다. 공무원 시험/전문직 시험을 제외하면 많은 선택지가 남아있지 않다.
미국에서는 다르다. 고등학생때부터 자기 동네 주변에 있는 대학교에서 대학교 수업을 들을 수 있고, 이게 나중에 대학 입시나 대학교에 들어가 학업할때 도움이 된다.(AP)
또한, 미국의 많은 대학들을 입학시에 여러가지 옵션을 제공하는데, 처음부터 전공을 선택해서 학업할 수 있는 옵션도 있는가하면 1학년때는 여러가지 수업을 들어보고 자신의 전공을 2학년때 정하게끔하는 옵션도 제공한다. 이는 비단 학교뿐만이 아니라, 예를 들어, 인텔같은 회사는 엔지니어들에게 처음 2년간 3가지의 직무를 8개월씩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미국이란 사회는 이런 사회다.
한국처럼 '학교 네임 밸류', '다니는 회사의 명성' 이런 것들로 사람들의 '계급' '사회적 위치'를 나누는 것을 최대한 지양하는 사회이고, 실제로 미국 내에서 살게되면 한국같은 사고방식을 버젓이 드러내는 사람들은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받고 커뮤니티에서 도태된다.
비단, 학교/회사 같은 피상적이고 물질적인 것들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미국 내에는 자격증 프로그램이 정말 많이 있다. 한국에서는 전문학교를 사회적으로 하층민들이 가는 곳, 계급이 낮은 노예를 양성하는 곳, 양아치들이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지만, 미국의 Community College(전문학교 혹은 직업학교)는 다양한 계층의 다양한 나이대의 사람들이 수학하는 곳이다. 여기서는 주로 2년제 학위나 자격증, 그리고 외국인 학생을 위한 영어수업(ESL)을 진행한다.
예를 들어서, 은퇴한 엔지니어가 공조난방 시스템을 공부하기 위해 올 수도 있다. 아니면, 40대의 주부가 Gardening을 배우기 위해서 올 수도 있다. 또는, 비행학교를 찾아가 개인 비행기(제트기 말고 세스나같은 경비행기) 교습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해 시간날때마다 취미로 비행기를 운전할 수도 있다. 좀 더 나아가면, 비행학교에서 충분한 시간과 자격증을 취득한 뒤 민간 항공기(여객기 말고 부쉬 파일럿이라든지, 유기견을 나르는 비영리 재단이라던지 다양하다. 한국처럼 단순하고 1차원적이지 않은 사회임.)에 취직해서 일할 수도 있다.
미국이란 사회는 한국이랑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에 차이점 모두를 여기서 일일히 나열하게되면 30 ~ 50장의 논문이 되어버린다.
위에 말한 예시들을 보면 미국이 한국과 얼마나 다른지를 대략 가늠할 수 있다.
무엇보다 미국은 '나이'를 보지 않는다.
아니, 너가 몇 살인지 애초에 물어보질 않는다.
미국에 살아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미국에선 다른 나이의 사람들과 친구로 지내는게 허다하다. 중학교, 고등학교의 시스템이 '반' 시스템이 아니라 대학처럼 자기가 원하는 수업을 골라서 학점을 채우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나랑 같은 수업을 듣는 친구가 나보다 동생인지, 나이가 많은지 알 수가 없다. (한국의 고교학점제가 이 미국 시스템을 따라한 것이다.)
회사에 지원할때도 마찬가지다.
이력서에 사진이나 나이를 적지 않는다. 미국에서는 나이, 성별, 인종, 외모 등으로 인해 취업에 불이익을 주는 것은 심각한 범죄행위이고 사회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으로 간주된다. 게다가 미국이란 사회는 기업에게 관대하지만 이들의 실수에 대해서는 매우 엄격한 사회다. 나이로 인해서 불이익을 준 것이 문제가되어 소송을 당하게되면 그 회사는 엄청난 과징금을 맞게되고 망하게 될 수도 있다. (초대형 빅테크 등은 예외, 얘네들은 세계적 수준이라 미국도 쉽게 못건듬.)
미국에서 살고나면 한국의 시스템이 얼마나 1차원적, 단세포적인지 알게된다.
중국처럼 미국을 하나하나 공부하면서 베끼려는 노력 조차 하지 않은채,
일본처럼 화혼양재하여, 서양의 좋은 시스템과 자기들의 근본을 결합해 일본만의 특색있는 구조를 만들려는 노력도 하지 않은채,
조선인들은 지금도 자기들의 뒤틀리고 부패하고 오염된 사회구조를 '서양 시스템의 간판'만 차용해 꾸역꾸역 이끌어가고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