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기구 ISRO, 美 기업 위한 첫 상업 임무
LVM3 로켓, AST 블루버드 6호 저궤도 배치
모디 총리 "중량급 성능 입증...자립성 높여"
AST는 223㎡ 안테나 펼쳐...세계 최대 규모

 
미국 업체의 통신위성을 싣고 발사되는 인도의 LVM3 로켓. /사진=ISRO
미국 업체의 통신위성을 싣고 발사되는 인도의 LVM3 로켓. /사진=ISRO


[초이스경제 고계연 기자] 우주 강국을 노리는 인도가 자체 발사 기준으로 가장 무거운 위성을 목표 궤도에 투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인도우주연구개발기구(ISRO)는 세계 상업 발사 시장에서 대형 발사 능력을 과시했다.
 

24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인도의 LVM3 로켓이 이날 오전 8시 54분 AST스페이스모바일의 차세대 통신위성 블루버드(BlueBird) 6호를 싣고 우주로 치솟았다. 6번째 임무인 LVM3의 발사 장소는 인도 스리하리코타 우주센터였다.
 

해당 위성은 발사 후 약 15분 만에 고도 약 520km의 목표 궤도에 진입했다. 이번 임무는 위성 제작과 운영을 맡은 미국 텍사스의 AST와 인도 우주당국 ISRO 산하 뉴스페이스 인디아 간의 상업 협력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발사는 미국 기업을 위한 ISRO의 첫 상업 임무로 인도 우주국의 가장 강력한 기록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X(옛 트위터)를 통해 "인도의 젊은 인재들이 주도하는 우주 프로그램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LVM3의 중량급 성능 입증으로 가가니안(Gaganyaan) 등 미래 임무 기반을 강화하고, 상업 발사 서비스와 글로벌 협력을 확대하며 자립성을 높였다"고 자평했다.
 

블루버드 6호는 약 6100kg으로 인도에서 발사된 통신위성 중 가장 무겁다. 이 위성은 AST의 차세대 설계를 적용해 223㎡ 크기의 안테나를 펼치며, 지구 저궤도에서 스마트폰과 직접 연결되는 4G·5G 고속 브로드밴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당 안테나는 기존 블루버드보다 3배 더 크고, 세계 최대 규모의 상업용 통신 배열이다.
 

단일 통신위성 기준 역대 최대 무게는 미국의 에코스타 24(약 9200kg)로 2023년 7월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에 실려 발사된 바 있다.
 

인도의 중량급 발사체 LVM3는 이번 성공으로 최대 탑재 능력을 입증했다. 전문가들은 인도가 상업 발사 시장에서 스페이스X와 아리안스페이스와 경쟁할 잠재력을 확보했다고 본다. ISRO는 LVM3로 kg당 약 400~450달러의 저비용을 제공하지만 재사용 기술은 없다. 반면 스페이스X는 1500~2720달러, 아리안스페이스는 약 9000달러 수준이다.
 

AST는 내년까지 45~60기의 위성을 추가 발사해 글로벌 커버리지를 완성할 계획이다. 업체는 궤도 시험을 거친 블루버드 6호를 앞세워 전 세계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직접 연결되는 위성 기반 인터넷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