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턴 경의 암말 (Lord Morton's Mare)
가장 널리 알려진 사례입니다. 1820년 영국의 모턴 경(Lord Morton)이 보고
내용:
아랍 암말과 수컷 쿼가(Quagga, 얼룩말의 일종)를 교미시켰으나 새끼가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이후 그 암말을 일반 검정색 수말과 교미시켰는데, 태어난 망아지의 다리와 갈기에 쿼가와 유사한 줄무늬가 나타났습니다.
영향:
이 사례는 당시 왕립학회에 보고되었으며, 찰스 다윈을 포함한 당대 학자들이 감응유전을 진지하게 검토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2. 순종 개 육종업자들의 기록
개 육종가들 사이에서 전해지던 사례
내용:
순종 암캐가 실수로 잡종 수캐와 먼저 교미한 적이 있다면, 이후에 순종 수캐와 교미하여 새끼를 낳더라도 그 새끼들에게 잡종의 특징(털 색깔, 귀 모양 등)이 나타난다는 기록
결과:
육종가들은 한 번이라도 잡종과 접촉한 암캐는 순종 번식용으로 더 이상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여 도태시키기도 했습니다.
3. 아리스토텔레스와 고대 그리스 기록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관찰되었다고 주장된 사례
내용:
아리스토텔레스는 여성의 아이가 이전 남편이나 이전 성관계 파트너를 닮을 수 있다는 가설을 기록으로 남김
이는 당시 귀족 사회에서 혈통의 순수성을 강조하는 논리로 사용됨
4. 2014년 초파리 실험 (텔로메리나 투라니)
현대에 들어 진행된 생물학 실험 사례
내용: 뉴사우스웨일스 대학 연구팀이 '텔로메리나 투라니(Telostylinus angusticollis)'라는 초파리를 대상으로 실험
결과:
암컷을 영양 상태가 좋아 몸집이 큰 수컷과 먼저 교미시킨 뒤, 나중에 영양 상태가 나빠 몸집이 작은 수컷과 교미시켰습니다. 이때 태어난 새끼들의 크기는 두 번째 아빠보다 첫 번째 아빠의 영양 상태(크기)와 더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였다는 결과가 발표
1. 인종 및 가계 관련 기록 (19세기~20세기 초)
과거 유럽과 미국의 일부 의사 및 인류학자들은 인종 간 결합 사례를 감응유전의 근거로 들기도 했습니다.
오스틴 플린트(Austin Flint)의 기록:
1888년 미국의 의사 오스틴 플린트는 "흑인 남성과 아이를 가졌던 백인 여성이 나중에 백인 남성과 결혼하여 아이를 낳았을 때, 그 아이에게서 흑인의 신체적 특징(피부색, 머리카락 등)이 나타나는 사례가 보고되었다"고 기록
질병 유전 사례:
요도하열(Hypospadias)이나 특정 난청 내력이 있는 남성과 첫 아이를 낳았던 여성이, 이후 해당 내력이 전혀 없는 다른 남성과 재혼하여 아이를 낳았음에도 두 번째 남편의 자녀에게서 첫 남편과 같은 질환이 나타났다는 리포트가 19세기 의학계에 공유
2. 가축 및 동물 육종 사례
축산 업계에서는 혈통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감응유전 현상을 정설처럼 믿고 기록에 남겼습니다.
경주마 '블레어 아톨(Blair Athol)':
19세기 유명한 경주마였던 블레어 아톨은 얼굴에 흰색 점(Blaze)이 있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이 말과 한 번이라도 교미했던 암말들은 나중에 다른 씨수말과 교미하여 새끼를 낳아도 블레어 아톨 특유의 흰 점을 가진 망아지를 낳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해집니다.
애견 육종가들의 '오염' 개념: 영국 등 유럽의 순종 견종 클럽(Kennel Club) 기록을 보면, "순종 암캐가 한 번이라도 잡종 견과 교미하면 그 암캐의 '자궁'이나 '피'가 오염되어 이후에는 결코 순종을 낳을 수 없다"는 믿음이 강했습니다. 이 때문에 교미 실수가 발생한 암캐는 영구적으로 등록이 취소되는 사례가 빈번했습니다.
고양이 사례: 1897년 프랑스의 생물학자 바리니(Varigny)는 꼬리가 없는 맨크스(Manx) 고양이와 교미했던 일반 암컷 고양이가, 나중에 일반 고양이와 교미하여 낳은 새끼들 중 일부가 꼬리가 없이 태어난 사례를 보고
3. 고대 신화 및 종교적 사례
유전학이라는 개념이 없던 고대에는 신화적 설정이나 종교적 율법에 감응유전적 사고방식이 반영되었습니다.
이중 부성(Dual Paternity):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는 한 영웅에게 신인 아버지와 인간인 아버지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설정이 자주 등장합니다. (예: 테세우스, 카스토르와 폴룩스 등) 이는 여성이 두 존재와 관계했을 때 두 존재의 특징이 한 자녀에게 섞일 수 있다는 고대의 인식을 보여줍니다.
성경 창세기(야곱의 얼룩무늬 양):
야곱이 외삼촌 라반의 양 떼 중 자신의 몫(얼룩무늬)을 늘리기 위해, 양들이 물을 마시며 교미할 때 줄무늬가 있는 나무 막대기를 보여주어 얼룩무늬 새끼를 낳게 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는 환경적 시각 정보나 이전의 기억이 자식의 외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당시의 믿음을 반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