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말부터 국가경제 상황을 꼼꼼히 살펴봤다. 경제 전문가는 아니기에 이곳저곳 자료를 들춰보고, 유튜브와 경제 블로거의 분석을 참고하고, AI에게 질문도 던지며 앞으로 대한민국이 어디로 향해갈지 나름의 예측과 분석을 해보려 애썼다.

 

 

그럼에도 마음 한편에는 최소한의 신뢰가 남아 있었다. 한 나라의 경제를 실제로 움직이는 이들은 정권의 내각이 아니라, 각 부처에 포진한 전문가들과 실무 공무원들이며, 그들은 나보다 훨씬 많은 경험과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믿음에서였다. 설령 찢째명과 그 잔당들이 이념과 권력 욕심으로 국가경제를 흔든다 해도, 실무의 영역에서는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작동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주 단위로 시간이 흘러가며, 일요일 밤마다 월요일을 떠올릴 때 느껴지는 감정은 희망이 아니라 체념에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주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는 사라지고, ‘더 나빠지겠지’라는 예감만이 남는다. 국가의 잘못된 리더가 극렬 지지층을 등에 업고 언론, 입법·사법·행정부를 장악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국민은 얼마나 빠르게 레밍처럼 벼랑 끝으로 몰려갈 수 있는지를 지금 우리는 실시간으로 목격하고 있는 중이다.

 

 

국가 안보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적국을 두둔하는 듯한 처신이 반복되며, 국제사회와의 외교적 마찰은 고립을 심화시킨다. 외교는 곧 경제다. 신뢰를 잃은 국가는 투자와 협력에서 밀려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온다. 이 모든 선택들이 모여 한국 경제를 서서히 가 아니라,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나락으로 끌어당기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정치에 둔감한 다수의 국민, 그리고 좌경화된 4050 사회적 주류 세력들은 현실을 외면한 채 정부의 경제 정책을 두둔한다. ‘노동자가 잘 사는 나라가 곧 선진국’이라는 단순화된 구호를 비판 없이 받아들이고, 그것이 어떤 구조와 비용 위에 성립하는지에 대해서는 질문하지 않는다. 그 과정에서 2030 세대를 무능하고 이기적인 존재로 낙인찍어 버리고, 국가의 미래 동력은 갈등 속에서 조금씩 마비돼 간다.

 

 

문제는 이 모든 과정이 한 번에 무너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 서서히, 아주 천천히 진행되기에 체감하지 못하는 사람이 다수다. 그러나 경제는 감정이 아니라 결과로 말한다. 잘못된 방향의 정책과 이념은 반드시 숫자와 생활비, 일자리와 기회의 상실로 돌아온다. 그때 가서 깨닫기에는 이미 늦다.

 

 

지금 필요한 것은 맹목적인 지지가 아니라 냉정한 점검이다. 정치적 성향을 떠나 국가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이 선택이 5년 뒤, 10년 뒤 우리 아이들의 삶에 어떤 그림자를 드리우는지 묻는 것이다. 침묵과 방관은 중립이 아니다. 그것은 잘못된 방향을 묵인하는 또 하나의 선택일 뿐이다.대한민국은 아직 되돌릴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다. 눈을 뜨지 않는다면, 그리고 불편한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언젠가 이렇게 말하게 될 것이다.

 

!!ᆢ그때 이상하다고 느꼈지. 설마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당께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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