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닐 때 공부를 안 했다.

일단 왜 해야 되는지도 몰랐고 학교도 다들가니 등교해야 하는 줄 알고 무조건 가야만 했다. 당연히 성적이 좋을 리 없었다. 하지만 수업 시간에 할 일 없이 멍하니 있는 것이 괴로워 학교 서고에서 문학책을 빌려 한 권씩 읽어 내려갔다. 나중엔 책 읽는 것에 재미가 들려 이 책 저 책 들춰보았다. 물론 책을 보다 선생에게 걸려봐야 한대 맞고 책을 뺏긴다 한들 학교문고임을 증명하는 커다란 직인이 찍혀있어 별 걱정을 하지 않았다.

!!ᆢ책이라도 읽었기에 망정이지ᆢ!!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고 내 주변 친구들은 좋은 대학을 간 놈들도 있고, 전문대를 나온 녀석들도 있고, 나처럼 고졸인 친구들도 있었다. 그런데 신기한 건 4년제 괜찮은 대학교를 나온 친구들은 다들 대기업엘 다니게 됐고 결혼들도 30대 초반을 넘기기 전에 했다. 그리고 애들은 두 명씩 났다. 그리고 지잡대 및 전문대 나온 녀석들은 좆소를 다니며 애들을 한 명만 낳고 산다. 그리고 나와 같은 고졸인 친구들은 혼자 살거나 결혼을 했다 한들 애들이 없다.

 

!!ᆢ애들도 없고, 능력도 없고ᆢ!!

 

물론 나이가 들면서 좋은 대학을 나오건 고졸이건, 이런저런 이유로 서로 만나는 일은 별로 없다. 하지만 학교 다닐 때 열심히 성실하게 노력한 친구들은 좋은 회사 취직해서 아들ㆍ딸 구별 안고 두 명 낳아 잘 기른다. 그나마 지잡ㆍ전문대도 애 하나 낳고 사는 것 보면 어느 정도의 노력과 성실함은 사회로부터 인정을 받아 그렇게 살아갈 수 있다는 거다. 그러나 고졸인 나를 비롯 그 밖의 친구들은 직업선택의 자유에서 더럽고, 위험하고, 어려운 일에 종사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왜냐하면 그런 일을 제외하고 그 학력으론 딱히 도전해 볼만한 게 없기 때문이다.


!!ᆢ쌩판 모른 남을 뽑을 땐 학력 외엔 그 사람을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ᆢ!!

그래도 그런 일이라도 어떡하든 하려 했고 성실히 노력해서 좋은 대학을 나오지 않았어도 그들과 비슷한 생활이 될 수 있게 노력했다.

잡범 출신 전과 4범 찢째명이가 주둥이만 열면 AI로 번역도 안 될 개소리를 연일 뿜어내고 있다. 이번엔 국무회의를 주재하던 중 "똑같은 일 시키는데 고용안정성 있는 정규직 임금이 더 많다. 잠깐잠깐 쓰는 똑같은 일하는 사람의 임금이 더 적다. 최저임금을 주고 그러는데 원래 저는 반대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런데 이거야말로 호텔경제학과 같은 말 같지도 않은 개소리라 논할 가치가 없다.

 

왜냐하면 정규직과 비정규직은 학벌에 의해 규정되기 때문이다. 정규직 사원들은 고스톱을 잘해 그에 걸맞은 직함을 얻은 게 아니다. 서로 경쟁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젊은 시절 하고 싶은 것들을 참아가며 노력하고 인내한 댓가를 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고 모든 이가 평등하게 대우받는다면 뭐 하러 공부해서 좋은 대학을 나오려 하고 대기업에 취업하려 하겠는가?

 

여기서 한 가지 예외도 있다.

서울대 나와서 부모 돈 말아먹고 폐업한 인간도 있고, 고졸이라도 사업으로 대기업보다 잘 사는 사람도 있다. 세상은 단순히 성적표 한 장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ᆢ환경ㆍ인간관계ㆍ운ᆢ!!

 

이런 변수들이 사람을 날게 하기도 하고 무너뜨리기도 한다. 그러나 그 예외를 일반화하면 망하는 거다. 대부분 사람들은 ‘평범한 확률’ 속에 산다. 그 확률을 가장 크게 좌지우지하는 건 첫 출발선, 즉 학력이고

그 학력이 직업 선택의 폭을 정한다.

 

!!?ᆢ그래서 공부ᆢ?!!

!!ᆢ하기 싫으면 하지마ᆢ!!

 

다만 그 대가를 누가 대신 치러주지 않는다. 기회는 공짜가 아니다. 젊을 때 선택한 게 결국 인생의 모양을 만든다. 정규직, 비정규직의 임금 차이는 불평등이 아니라 젊음을 갈아 넣은 투자비용의 차이다.

 

기회의 평등은 있어도 결과의 평등은 없다.

그걸 부정하는 자들은, 늘 남의 노력 위에서

평등을 외친다. 그게 좌파들이 자신들의 권력을 평생 독점하기 위한 수작일 뿐이다.


!!?ᆢ그런데 김현지는 누구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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