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예계에 조폭 연루 의혹이 번졌다. 그런데 연예인과 조폭의 관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악어와 악어새 같은 관계란 것을 많은 사람들은 익히 알고 있다. 이승만 대통령 시절 연예계의 황제라 불린 자유당 정치 깡패 ‘임화수’를 비롯, 명동을 중심으로 깡패짓을 벌인 ‘이화룡’은 주먹계에서 은퇴하고 영화 제작자로 변신하여 '화성영화사'를 운영했다. 그 이후 전라도 조폭 ‘조양은’은 본인이 직접 영화에 주인공으로 등장, 본인의 범죄를 미화하고 폭력을 정당화하는 짓거릴 선보였다.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프랭크 시나트라’가 영화 대부에 등장하는 마피아의 도움으로 크게 성장하는 일화는 유명하다.

!!ᆢ그리고 마이웨이를 부르며 정직하고 올바르게 살아온 것처럼 가사로 사기 침ᆢ!!
그런 반면 일본에서는 연예인이나 정치인이 야쿠자와 사진 한 장이라도 찍히면 그 즉시 커리어는 끝난다. 또한 연예계에서도 즉시 사라진다. 왜냐하면 ‘폭력’은 산업이 아니고, 범죄를 먹고사는 집단과 공공 인물은 절대 공존할 수 없다는 확고한 원칙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연예계–조폭 커넥션’을 도려내듯 잘라낸다. 정말 웃기지 않는다고 느낄 정도로 무관용이다. 하지만 일본도 과거엔 야쿠자 생활을 하던 자가 영화배우로 성공하거나 연예계에 관여하던 경우도 많았다.
!!ᆢ국내에선 김두환의 막내 '조춘'이 있다ᆢ!!
반면 한국은 폭력 조직이 연예계를 기웃거려도 “어느 정도는 괜찮다”는 기류가 있다. 요즘에도 연예기획사 대표가 건달 출신이란 말들도 공공연히 나돈다.

또한 작곡ㆍ편곡가로 유명한 ‘용감한 형제 강동철’은 현역 조폭으로 활동하다, 17살에 수갑 차고 구치소에 들어갔으며 전과 12범으로 보호관찰을 받고 룸살롱 실장까지 해 먹은 자다.
!!ᆢ빅뱅 거짓말ㆍ손담비 미쳤어가 대표작ᆢ!!
그리고 얼마 전엔 트로트 가수 김호중도 본인이 조폭 출신이라 떠들고 다닐 정도로 ‘폭력’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관대한 실정이다. 얼마나 폭력에 대한 시민의식이 결부됐는지 대통령이란 새끼가 전과 4 범이며 주변 측근 6명이 사망하는 일에도 별것 아니란 듯 대한민국의 대표로 뽑아놓았다.
바로 그런 상황에서 조세호가 도마 위에 올랐다. 과연 지금 나열한 새끼들과 비교했을 때 조세호는 욕을 겁나게 처먹을 만큼의 ‘경중’을 논하기엔 약한 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조폭 두목으로 알려진 인물과 친분이 돈독해 보이는 사진이 돌고, 선물 얘기가 나오고, 가게 홍보에 연루됐다는 썰이 퍼지는 걸 보면 그게 그냥 ‘지인’으로 치부하기엔 조금 많이 지저분 해 뵌다.
!!ᆢ뭐, 좋다. 조폭을 알 수도 있지ᆢ!!
하지만 문제의 본질은 그게 아니다.
폭력 조직과 엮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것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다.
한 장의 사진은 우연일 수 있다. 백 번 양보해 그렇다고 치자. 하지만 웃음은 면죄부가 아니고, 유명세는 방패가 아니다. 책임은 회피한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이 나라에서 누구나 알 수 있는 인지도를 가진 사람이라면 어느 정돈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상식이 점점 자리 잡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조폭과 찍은 인증샷 하나도 거리낌이 없이 “뭐 어때?”라며 넘어 가려드는 것도 사실이다. 바로 그 무감각이 폭력을 대중문화의 무대 중앙까지 끌어올린다. 그리고 어느 정도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말은 낡은 구호가 되어간다.
우리는 지금 선택해야 한다. 어떤 사회에 살고 싶은지. 어떤 기준을 세울 것인지. 어떤 공인을 바라볼 것인지.
조세호의 진실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해도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질문은 이것이다.
"폭력과 공존하는 사회를 우리는 정말로 정상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범죄와 손잡고 웃는 이들을 무대 위에 올리는 순간, 우리가 지켜야 할 정의는 무대 밖으로 밀려난다. 그리고 그 정의는 말할 것이다. 우리가 외면했다고. 우리가 침묵했다고. 우리가 공범이었다고.
이제 대답할 차례다.
!!?ᆢ폭력과 타협하겠는가, 아니면 끝내 거부하겠는가ᆢ?!!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