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연방 공무원 감축 정책 파장 주목…민주당 우세
민주당 텃밭 뉴저지, 막판 경합세…민주당, 오바마 등판도
![[뉴욕=AP/뉴시스]미국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인 조란 맘다니가 지난 6월25일(현지시각) 당내 경선 승리 이후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2025.11.03.](https://imgnews.pstatic.net/image/003/2025/11/03/NISI20250625_0000444596_web_20250625135000_20251103191717964.jpg?type=w860)
[뉴욕=AP/뉴시스]미국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인 조란 맘다니가 지난 6월25일(현지시각) 당내 경선 승리 이후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2025.11.03.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미국에서 홀수 해마다 치르는 지방선거가 4일(현지 시간) 열린다. 짝수 해 중간선거와 달리 일부 지역만이 대상이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미니 중간평가' 격으로 시선이 쏠린다.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선거 주요 승부처는 버지니아, 뉴저지, 뉴욕 3곳이다. 버지니아와 뉴저지에서는 주지사 선거가, 뉴욕에서는 시장 선거가 열린다.
가장 주목받는 선거는 뉴욕 시장 선거다. 조란 맘다니 민주당 후보와 커티스 슬리와 공화당 후보, 앤드루 쿠오모 무소속 후보가 미국의 가장 진보적인 도시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세 후보 중 선두는 민주당 맘다니 후보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공산주의자', '미치광이' 등 각종 비난을 받은 그는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40~50%대 지지를 받으며 나머지 후보를 앞서고 있다.
우간다 출신으로 2018년 미국에 귀화한 그는 당선될 경우 최초의 무슬림 뉴욕 시장이 된다. 뉴욕은 진보 성향이 뚜렷한 도시로, 선거는 초반부터 그와 민주당 출신인 쿠오모 무소속 후보의 2파전으로 여겨졌다.
경쟁자인 쿠오모 후보는 뉴욕 주지사 출신으로, 코로나19 시절 강경 방역 정책과 일일 브리핑으로 명성을 얻은 거물 정치인이다. 그러나 성 추문으로 몰락,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하고 무소속 출마했다.
30대 정치 신인인 맘다니 후보와 정치 거물 쿠오모 후보의 대결로 뉴욕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뜨거운 도시가 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3일 현재 73만5000명 이상의 뉴욕 시민이 사전 투표에 임했다.
NYT는 이번 수치가 "뉴욕에서 비(非)대선 직접 사전투표로 역대 최고"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2일에만 35세 미만 유권자 4만5000명이 투표하는 등 젊은 층의 관심도 뜨겁다고 전했다.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과 관심이 맞물려 주목된다. 워싱턴DC와 인접한 버지니아에는 연방 공무원이 상당수 거주하는데, 공무원 감축 및 셧다운 여파가 선거 변수라는 분석이다.
현재 버지니아는 공화당 출신 영킨 주지사가 이끌고 있다. 후임자 자리를 두고 민주당 소속 애비게일 스팬버거 후보가 공화당 소속 윈섬 얼 시어스 후보를 각종 여론조사에서 10%p 내외로 앞서는 모양새다.
CNN은 버지니아가 "트럼프 행정부의 공무원 감축과 정부 셧다운의 영향을 받은 연방 공무원 수만 명의 거주지"라며 "주지사 선거는 올해 트럼프의 성과에 대한 진정한 시험대에 가깝다"라고 했다.
뉴저지에서는 민주당 필 머피 주지사 후임을 두고 같은 당 마이키 셰릴 후보와 공화당 잭 시아타렐리 후보가 겨루고 있다. 뉴저지는 민주당 성향이 강한 곳으로, 대체로 셰릴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선다.
다만 지난 1일 발표된 애틀래스인텔 여론조사 결과 두 후보 간 격차가 1%p 미만으로 집계되는 등 시간이 갈수록 차이가 줄고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바짝 긴장해야 할 상황이다.
민주당에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각 선거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승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 공화당도 이번 선거가 내년 중간선거 가늠자이자 트럼프 2기 '미니 중간평가' 격인 만큼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주지사·시장 선거 외에는 캘리포니아에서 선거구 조정 권한을 두고 특별선거가 열린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텍사스 선거구 조정에 맞서 자신 주 선거구 조정안을 마련했다.
ABC는 이번 선거가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첫 선거라며 "이들 선거의 결과는 트럼프 2기 어젠다에 대한 대대적인 거부 또는 철저한 승인 도장으로 알려질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