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중국이 최근 발표한 희토류 수출 통제 관련 문서를 자국산 오피스 소프트웨어 전용 포맷으로 제한하면서,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문서 열람 방식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https://imgnews.pstatic.net/image/003/2025/10/13/NISI20250905_0001936486_web_20250905193731_20251013191117276.jpg?type=w860)
[서울=뉴시스] 중국이 최근 발표한 희토류 수출 통제 관련 문서를 자국산 오피스 소프트웨어 전용 포맷으로 제한하면서,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문서 열람 방식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베이징의 중국 상무부 모습. 2025.10.13[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이 최근 발표한 희토류 수출 통제 관련 문서를 자국산 오피스 소프트웨어 전용 포맷으로 제한하면서,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문서 열람 방식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워드로는 열 수 없고, 중국산 ‘WPS 오피스’만으로 열람 가능하도록 한 조치에 대해, 중국의 디지털 자립과 안보 전략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상무부가 지난 9일 발표한 희토류 수출 규제 문서의 첨부파일을 'WPS 오피스' 전용 포맷으로 배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그간 사용해온 MS 워드(.docx)나 PDF 형식에서 벗어난 첫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WPS 오피스는 베이징에 본사를 둔 킹소프트(중국명 진산)가 개발한 국산 소프트웨어로, MS 오피스와는 다른 코드 구조를 사용해 기본적으로 호환되지 않는다. 해당 문서를 열람하기 위해서는 WPS 오피스를 설치하거나 별도 변환 과정을 거쳐야 하며, 미국산 오피스 프로그램에서는 직접 열람이 불가능하다.
이 같은 조치는 중국 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았으며, 단순한 형식 변경이 아니라 디지털 주권 강화와 기술 독립을 위한 본격적인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희토류 통제가 미중 무역 충돌의 핵심 전선으로 부상한 상황에서, 문서 포맷까지 자국 기술을 적용한 것은 전략적 의도가 반영된 조치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모든 핵심 소프트웨어의 대중국 수출을 제한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4월 상하이 창장 하이테크산업개발구에 있는 인공지능 연구소를 폐쇄하고, 중국 내 오프라인 매장을 전면 철수한 바 있다.
반면 중국은 최근 수년간 정부 기관과 국유기업, 대학 등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외산 소프트웨어 의존도를 낮추고 국산 시스템을 확대 도입해왔다.
2022년,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국유기업에 대해 2027년까지 운영 시스템과 사무용 소프트웨어를 모두 국산화할 것을 지시했다.
이 같은 정책 흐름에 따라 항공사와 은행 등 주요 인프라 기관들은 이미 MS 윈도우 시스템에서 WPS 등 국산 소프트웨어로 전환을 완료한 상태로 알려졌다.
WPS 오피스는 현재 중국 내 시장 점유율 1위의 오피스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으며, 텐센트·화웨이·알리바바 등 대형 IT 기업들도 이메일·클라우드 시스템 시장에서 국산 기술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의 조치 이후, WPS 개발사인 킹소프트의 주가는 13일 기준 13.82% 급등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