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삶의 지혜/새한도)ㅡ2595회
♡어느 실화♡
국보 '세한도'의 기부자 "손창근" 씨가 조용히 세상을 떠났습니다.
95세. 지난 6월 11일 별세했지만, '세한도'를 기증받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도 알지 못했습니다.
뒤늦게 소식을 전해 들은 박물관 측은 당혹해 했습니다.
담당자는 "'세한도' 기증하실 때도 아무 말씀 없으시더니…. 20년 근무에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차남 손성규 연세대 교수는
"아버지께서 특히 박물관ㆍ산림청에 알리지 말라 당부했다"며 "뜻에 따라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렀다"고만 했습니다.
아마도 진정하고 조용한 참된 기부나 자선은 이렇게 하는 맞는 것 같습니다.
손 씨는 1929년 개성에서 태어났습니다.
1953년 서울대 섬유공학과 졸업 후 공군에서 예편했습니다.
1960년대 스위스 상사에서 여러 해 일한 뒤 부친과 사업을 이어갔습니다. 그는 '세한도'의 기증으로 2020년 문화훈장 최고 영예인 금관문화훈장을 받았습니다.
문화유산 보호 유공자 포상을 시작한 이래 금관문화훈장 수훈은 그가 처음이었습니다.
지극히 다해밀 일이기도 합니다.
사실 '세한도'는 그의 마지막 기증품입니다.
팔순이 되던 2008년 국립중앙박물관회에 연구 기금으로 1억원을 기부했습니다.
2012년에는 경기도 용인의 산림 약 200만 평(서울 남산의 2배 면적)을 국가에 기증했습니다.
50년 동안 잣나무ㆍ낙엽송 200만 그루를 심어 가꿔오던 시가 1천억원 땅이었습니다.
2017년에는 연고가 없는 KAIST에 50억 원 상당의 건물과 1억 원을 기부했습니다.
2018년, 구순을 맞아 『용비어천가』 초간본(1447)부터 추사의 난초 걸작 '불이선란도'까지 304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습니다.
박물관은 이를 기려 손세기ㆍ손창근 기념실을 마련했습니다.
추사 김정희를 중심으로 그와 교류했거나 영향을 받은 제자들의 작품까지 함께 모은 컬렉션이었습니다.
손창근 씨는 이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람들 앞에서 기증의 소회를 밝혔습니다.
"한 점 한 情(정)도 있고, 애착이 가는 물건들입니다.
죽을 때 가져갈 수도 없고 고민 고민 생각하다가 박물관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손 아무개 기증이라고 붙여주세요.
나는 그것으로 만족하고 감사합니다."
인터뷰도 한사코마다했다습니다.
마지막까지 남겨둔 세한도'를 기증하기로 결단한 것은 그로부터 1년 2개월뒤였다습니다.
대를 이은기부였습니다.
개성에서 인삼재배와 무역을 하다 월남한 부친 손세기씨는 칠순을 앞둔 1973년, 당시 박물관이 없던 서강대에 보물 '양사언 초서'를 비롯해 정선ㆍ심사정ㆍ김홍도 등 고서화 200점을기증했다습니다.
기증서에 이렇게 남겼습니다.
"우리의 선조께서 물려주신 유품들을 영구보존 하여주시고 귀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이 박물관을 통해 우리의 옛 문화를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되게 하여주시기를 바라나이다.”
여러 차례 기부를 이어갔음에도 드러내기를 꺼렸습니다.
금관문화훈장 수훈 때도 자녀들만 대신 보냈습니다.
영상으로 전한 메시지에는 딱 한마디만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용인 땅 기부 때는 더했습니다.
약속 없이 대리인만 보냈기에 산림청 직원들은 그의 얼굴도 몰랐습니다.
“수도권 지역의 끈질긴 개발 유혹을 뿌리치기 위해 재산을 국가에 기부하기로 결심했다”며
신상을 공개하지 말아 달라고 했습니다.
기부를 알리는 것도 사회 기여라는 설득에 손 씨는
"자녀들도 내 뜻에 선뜻 동의했다는 것만 알려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올 초 기증실을 개편하고 지난달까지 '세한도'를 특별전시했습니다.
손 씨는 이때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아끼던 유물들이 기증돼있는 박물관이었지만 2020년 이후 발길도 하지 않았습니다.
국보 '세한도'는 15m 두루마리 대작입니다.
추사가 1844년 그린 그림에 청나라 명사 16명이 쓴 감상문, 오세창ㆍ정인보 등 우리 문인들의 글이 붙어 길어졌습니다.
그림 오른쪽 아래 '오래도록 서로 잊지 말자'는 의미의 '장무상망'인이 찍혀 있습니다.
조용한 기부에 이은 조용한 죽음, 오래도록 잊지 말아야 할 귀한 가치를 세상에 남기고 "손창근" 씨는 떠났습니다.
-●작성자 이동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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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위대한 기부자 "손창근" 선생님의 업적을 알게 되어 무한한 기쁨과 희망을 갖게하는군요
이러하신 평범한 가운데서 비범함을
창조하시여 무릇 대한민국의 세계적인
弘益思想(홍익사상)에 의거 전세계의 모든 종교의 사랑.믿음, 소망을 아우르는 휼륭하신 업적을 온국민과 함께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곧 가칭 우맥원이 탄생되면 손창근 선생님을 기릴 수 있는 기회를 갖고져 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적송. 허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