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후.
진표범의 팔은 두꺼운 팔에서 마치 옛 뱃사공같은 딱딱하고 미친듯이 갈라진 팔이 될 만큼 어마어마한 훈련을 거쳤다.
다리또한 굳건하고 튼튼한 강철 쇠기둥같아 복싱 한주먹 한주먹 펀치가 가볍게 치는 훅 한방에 사람을 죽일 수도 있을만큼이었다.
몸무게는 101kg.
오히려 체중은 줄었지만 체지방율이라는 것 자체가 식사하고 나서 등의 특수상황을 제외하고는 0퍼센트에 가까웠다.
압천 체육관의 청목이 운전하는 차는 아무도 못건드리게 암묵적인 룰이라는게 있어 추적하지 않았는데, 뒤를 거신파와 인천연합은 질기게 따라왔다.
오늘도 조용히 보내려다 늦저녁이 되기전 이마트에 가서 참치알 초밥을 사먹어야 겠다는 생각에 압천 밴을 안탄 진표범은 이마트에 가다 조직원들과 마주쳤다.
거신파의 정예 조직원 넷과 안병원.
조직원1은 철근조각으로 일도 양단하듯이 머리를 내려치고, 진표범은 우측으로 위빙했다가 옆구리를 리버블로로 쳤고 그는 바로 옆구리를 움켜쥐고 고꾸라져 주저앉았다.
나머지 조직원2와 3은 나이프를 꺼내들더니 덤벼들었는데, 진표범은 라이트 헤드 킥으로 한명의 안면을 터뜨리고 잽으로 위협하다가 찌르려는것처럼 들어오는 3를 상단 뒷차기로 밀어보냈다.
조직원4는 안병원의 뒤에서 전자동 활을 쐈는데, 진표범은 마침 품에 위기상황 대처용으로 주머닛속에 넣고다니던 강철 너클을 조직원4에게 세게 던져 머리를 터뜨렸다.
안병원은 2m 30cm의 어깨도 넓고 근육도 둥근 씨름 곰같은 체형이었지만, 얼굴은 순진한 교회 아저씨같이 생긴 아랫 서열의 안경잡이들의 맨얼굴같은 타입이었다. 별 특별한거 없는, 무예와는 거리가 먼 공부만 해야 될 타입.
목포에서 올라온 괴물 안병원에 대한 소문은 온 사방에 번져 전 수도권을 울리고 있었는데, 오로지 진표범만 모르고 있었다는 듯 했다.
실전지방근육 vs 극한의 신체의 배틀이었는데, 그래도 붙어보기전엔 몰랐다.
안병원은 진표범이 레프트 잽으로 찌르고 들어오며 점검용 펀치를 날리자 뺨을 날렸는데, 진표범은 맞고 몸통에 4대 연타를 스트레이트로 갈겼다. 허리가 미친듯이 유연해지니 사자나 호랑이의 허리처럼 변한 진표범은 복싱 실력덕에 수련으로 어마어마한 허리 기동력을 갖추게 되었다.
안병원은 그대로 껴안아 레슬링 기술을 걸려했지만, 순간 다가오지 못하게 흔들기 용으로 왼손 잽을 한대 더 치고 뒤로 백스탭을 치고 빠졌다가 오른쪽 대각선으로 치고 들어가 리버블로로 옆구리를 때려버렸다. 안병원은 순간 흔들릴 뻔하다가 쇼트 엘보우를 갈겼는데, 진표범의 두개골이 쳉, 하니 타격감있게 흔들렸다.
무식한 고자 일색 무식계 다운 방식으로 희열을 느낀 안병원은, 범의 허리를 가진 진표범을 맞상대로 얻어맞은 충격을 두들겨패는 짜릿함으로 일어나는 엔돌핀과 아드레날린으로 무마하기로 했다.
현 한국정부의 뒤편인, 밤거리 세계에서 암흑의 세력을 구가하고 있는 마약 카르텔의 빅 브라더이자 남한 밤세력 서열 1위 화랑과 서울 5대 영웅이 간신히 Korea의 심장의 불꽃을 지켜내고 있는, 막아내고 있는 실로 한국의 큰 어둠이라 할 수 있는 서열 2위 '김효준'의 방식이었다.
모든 동작에 마약으로 기를 폭증시키는, 조절하는, 지배하는, 감약하는 약물로 세계를 지배하는 일명 '필리핀 마피아' 김효준이라는 남자의 특기. 였다.
잠시 말을 삼천포로 새자면, 김효준은 필리핀의 마피아로서 다양한 마약을 제조하고 거래하고 이해하고 공부하고 연구하고 마약으로 기운을 조절하는 법을 익힌 마약 기공 능력자였다.
마약으로 내공을 언제든지 줄 수 있었고, 내공을 다루는 자들을 양성해냈었다. 또한 약으로 언제든 생각을 읽고 감시하기도.
'준팝' , '싱싱청과물' '마영전' '은밥' '풋' '차원 한잔' '700kg'등 부터 이름은 가볍지만 성능은 절대 무시못할 365개를 넘는 수많은 마약이 있었고, 그에게 있어 그건 일종의 예술품 컬렉션이었다.
어쨌든 안병원또한 준팝이라는 마약과 마영전이라는 마약을 투여하고 덩치를 불린 유약한 오덕후였기에, 이제 서서히 마약의 원초적 기능인 마유타의 본성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진표범은 엘보를 맞고 머리가 깨질듯 했지만 승마원류권으로 안병원의 턱을 올려쳐 혀를 낼름거리던 그의 이빨이 덜컹거리며 자기자신의 혀를 잘라내게 하고, 다가오는 경찰차 사이렌 소리에 급하게 도망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