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엿 사왔는데 아가씨가 좋아하시겠지?ㅎㅎ'
"싫어요 어머니, 어머니 제발..."
'...? 별당이 왜이리 소란스럽...'
"스무살이면 이제 노처녀다! 남들이 네가 어디 하자있는 처녀라고 수군대기 시작하면 네 아버지랑 나는 어떻게 얼굴을 들고다니라는 게야!"
"어머니 그치만..."
"긴 말 필요없다, 이번에야말로 김판서님 댁 자제분께 시집보내기로 했으니 그리 알고있거라!"
".......!!!!!"
"유빈아... 다 들었지...?"
"...... 네..."
"이번엔 정말 안될거 같아... 아버지도 그렇고 어머니도 너무 완고하셔."
"전 괜찮아요 아가씨.. 언제까지고 제가 아가씨 앞길을 막을 순 없잖아요. 아가씬 아가씨의 인생을 사셔야죠"
"내 인생은 유빈이 네가 없인 의미가 없어.. 시집으로 같이가줄꺼지...? 나랑 계속 같이있어줄거지..?"
"그럼요! 전 죽을때까지 아가씨를 모실거예요ㅎㅎ"
"고마워... 역시 난 너밖에 없어 유빈아..."
"아가씨...."
- - - - - - - - - -
혼례식 전날 저녁
"이 뒷산도 오늘이면 마지막이네..."
"그러게요 아가씨.."
"이 바위도, 나무밑둥도, 여기서만 보이는 이 풍경도 모두 그리울거야. 너랑 매일 올라왔었는데.."
"네... 이제 다신 볼 수 없을거예요"
"에이~ 그래도 몇년에 한 번 정도는 올 수 있을거야ㅎㅎ 내가 약속할게"
"아녜요 아가씨... 그 약속은 지켜질 수 없어요"
"뭐..?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푹

"유...유빈아....."
"죄송해요.. 죄송해요 아가씨... 저 아닌 다른사람과 잠자리를 같이하고 그 사람의 아이를 낳을 아가씨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어요...
그건 저의 아가씨가 아니잖아요..."
"저만의 아가씨가 되실 수 없다면 그런 아가씨는 없는게 나아요.. 바로 뒤따라갈테니까 부디 편히..."
"무서워... 무서워 유빈아.... 안아줘... 네 품에서 죽게해줘..."
"네 아가씨.. 무서워마세요 제가 마지막까지 함께있을게요..."
푹
"커헉.... 아, 아가씨..."
"나도 같은 생각이었는데...ㅎㅎ 우린 역시 하늘이 맺어준 인연인가봐...."
"...... 추워요 아가씨... 안아주세요..."
"그래 이쪽으로와 유빈아...."
"아가씨..."
둘의 시신은 혼례식 당일 아침에야 발견되었다.
-f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