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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http://www.ilbe.com/7349077304
얼른 다시 커튼을 쳐보지만, 쿵쾅대며 진정되지 않는 심장박동.
'......뭐지?'
순간 다리에 힘이 쭉 빠져 나도 모르게 바닥에 주저앉아 버린다.
쉼호흡을 하려 애써보지만 너무 놀라 잘 되지 않고,
이미 이마엔 흥건히 나있는 식은땀.
수전증 환자인양 덜덜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집어들어 다시 일베에 접속.
아까보다 더욱 선명하게 보이는 키워드 '좀비'
'진짜라고?'
순간 총구에 겨냥된 것처럼 등골이 서늘.
홀린 듯이 전화번호 부에 들어가는데
'엄마, 아버지, 누나, 대학동기, 직장동료, 친구 주선으로 만났던 김치녀, 조기 축구회 회계 담당하시는 형님...........'
순간 공황장애라도 온듯 우두커니 멈춰선 손가락.
간신히, 간신히 손가락을 움직여 가리킨 건
'엄마'
걸까, 말까, 걸까, 말까 하다가 결국 누른 통화버튼.
뚜--- 뚜---
'받아라 좀.......'
수신음만 반복될 뿐 연결은 되지 않고,
급한 마음에 번호를 돌려가며 계속 걸어봐도 여전히 받는 사람은 없고,
'시발'
그 순간 뇌리에 스치는, 일베에서 봤던 댓글 하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일수록 잘 변하는 것 같다.'
면역력? 변한다고?
우리 엄마 당뇨였던 게 기억나고,
아버지 한 달 전에 욕실에서 넘어지셔서 아직도 재활치료 받으시는 거 기억나고,
누나는 임신중인데.......
순간 괴물처럼 변해버린 가족들의 모습이 머리에 스쳐가니
절대 아닐 거라고 자기 암시 해보지만 커져만 가는 불안감.
'이건 또 왜이래?'
접속이 불가능한 카카오톡과 페이스북.
와이파이 문제인가 싶어 데이터 네트워크로 접속해 다시 한 번 시도해보지만 여전히 되지 않는다.
급한대로 문자라도 넣어본는데,
「엄마. 이거 보면 바로 연락해.」
「아버지. 이 문자 보시면 바로 연락좀 주세요.」
「누나. 문자 보.......................」
설상가상 누나에게 문자를 보내던 중 갑자기 꺼져버리는 핸드폰.
오함마로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에 얼떨떨.
'이런 미친!'
있지도 않은 핸드폰의 애미애비를 찾으며 쌍욕을 뱉어봐도 정작 핸드폰은 미동도 없고,
반사적으로 일어나 충전기를 찾아 헤매지만
어두운 방. 충전기는커녕 눈앞에 것도 잘 보이지 않고,
초조해질수록 머릿속은 더욱 엉망진창.
입에선 그저 욕만 나오고,
호흡은 더욱 거칠어지고,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침대에 걸터앉아 크게 숨을 들이마셔보니,
그제야 조금씩 진정되는 몸과 마음.
조금은 맑아진 머리로 충전기의 행방을 떠올려보자, 마법같이 충전기가 있을만한 곳이 떠오른다.
결국 찾아낸 충전기. 콘센트에 꽂아넣고 핸드폰에 연결시키고 나서야
'하아.........................'
침대에 앉아 생각을 정리하다 문득 바깥을 내다보니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불이 꺼져있는 맞은편 아파트.
갑자기 몰려드는 공포감에 소름이 쫙.
'설마 나만..............'
아니겠지. 아닐 거다. 그럴 리가.
일베는 분명 현재 진행형이었고,
그것은 즉 나말고도 멀쩡한 사람이 있다는 확실한 증거.
그러나 불현듯 찾아오는 하나의 생각
'적어도 이 아파트 단지에선 나혼자 살아남은 게 아닐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상한 생각들.
참다못해 눈을 질끈 감아보는데
그러자
아까 봤던 '그것'의 잔상이 눈에 남아
이도저도 못해서 다시 눈을 뜨고,
잘 안보이는 벽시계를 들여다보니 현재 시간은
오전 5시 3.... 4분.
동이 트려거든 거진 1시간은 남았고,
시간을 떼우려 거실과 주방을 왔다갔다.
켜지지 않는 핸드폰을 들었다놨다.
일 초, 일 초가 지루하고, 두렵고,
지금 상황이 악몽인 것만 같고, 악몽이라면 얼른 깨버렸으면 좋겠는데,
그때 이마에서 슥 흘러내리는 땀방울은 너무나도 현실적이고..
그러던 중 방쪽에서 핸드폰 진동소리가 들려
쏜살같이 그쪽으로 달려가보니
핸드폰에 전원이 들어와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