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9월29일. 뉴욕 메디슨스퀘어가든에서는 복싱 미들급 최강자를 가리는 대결이 벌어졌다.
어느 한 기구의 챔피언이 아니라 세계최강이라고 한 것에는 근거가 있다.
당시 각 기구의 챔피언들은 미들급 인기 회복을 위해 자기들끼리 대결하여 최강자를 가리는 토너멘트를 열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미들급 토너멘트에 참가한 선수들은 WBC챔피언 키스 홈즈, WBA챔피언 윌리엄 조피, IBF챔피언 버나드 홉킨스, 그리고 수퍼웰터급에서 오스카 델라 호야를 이긴 바 있으며 미들급으로 올라온 푸에르토리코의 강타자 펠릭스 트리니다드가 참가하였다.
2001년 4월14일, 홉킨스가 홈즈를 판정으로 이겼고
2001년 5월12일, 트리니다드가 조피를 KO로 무찔렀다.
이제 미들급 최강의 자리를 놓고 홉킨스와 트리니다드가 대결하게 된 것이다.
펠릭스 트리니다드.
1973년생. 푸에르토리코 출신.
키 180cm로 마른 체형이긴 하지만 한방의 펀치력이 폭발적인데다가 연타도 능숙한 강타자이다. 특히 그의 레프트훅은 막아도 쓰러진다고 할 정도였다. 홉킨스와 대결하기 전까지 무패가도를 달렸다.
시합 내용이 박진감 넘치기 때문에 당대 오스카 델라 호야와 더불어 가장 인기있는 복서였다.
버나드 홉킨스.
필라델피아 출신. 1965년생.
매우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으며 10대 때에는 강도짓을 하다가 걸려 복역한 전과자이다. 감옥에서 후장을 따이지 않기 위해 재소자 운동 프로그램을 통해 필사적으로 복싱을 배웠다. 그리고 출소 후에 프로복서가 된 이색적인 경력을 갖고 있다.
키 184cm로 상당히 좋은 체격을 가졌지만 스피드나 반사신경 등은 평범한 수준이었다. 영화 록키 시리즈의 배경인 필라델피아 출신이지만 시합 스타일은 록키와 정반대이다. 밀수꾼 출신이었다가 나폴레옹의 명장이 된 앙드레 마세나처럼 상대의 심리를 잘 읽고, 또 방어를 중심으로 한 영악한 복싱을 구사한다. 그래서 시합이 재미없다는 혹평에서 오랫동안 벗어나지 못했다.
인기가 없었기 때문에 비록 챔피언이 되었어도 빅매치를 해보지 못했고 트리니다드와 대결할 때에는 벌써 39세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트리니다드와 홉킨스의 대결은 점차로 정치적인 의미를 띄기 시작했다.
푸에르토리코의 동쪽에는 비에케스(Vieques)라는 작은 섬이 있다. 미해군은 이곳을 군사기지로 이용해왔다.
그런데 1999년 미군 군사훈련 중에 푸에르토리코 민간인 다비드 로드리게스라는 사람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내가 과거에 쓴 글(https://www.ilbe.com/10561619944)을 읽어보면 짐작하겠지만 푸에르토리코에게 미국은 애증의 대상이다.
친미노선을 주장하는 정치세력이 있는가 하면 반미노선을 내세우는 세력도 있다.
1999년의 사고는 마치 효순미선 사고처럼 푸에르토리코의 반미세력에게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들은 비에케스 섬에서 미군이 철수해야 한다고 시위를 벌였다.
클린턴 행정부는 고민하다가 2002년에 주민 투표를 해서 미군 철수 여부를 결정하자고 했다.
하지만 반미세력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당장 철수를 외치며 계속 시위를 벌였다.
비에케스는 카리브해의 강정마을이 되었다.
트리니다드가 이 떡밥을 물었다.
그는 시합 때마다 비에케스의 '평화'를 지지한다고 나섰다.
(강정마을에서 반미시위하는 새끼들도 절대로 자기들이 반미를 위해 시위 한다고 하지 않는다. 평화를 위해 시위한다고 하지 ㅋㅋ)
그 결과 푸에르토리코 국내에서의 트리니다드의 인기는 엄청나게 치솟았고 푸에르토리코의 대표적인 깨시민 스포츠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부시 행정부가 들어섰지만 푸에르토리코에서의 반미시위는 멈추지 않았다.
부시 행정부는 4월27일 결국 반미시위자들을 체포했다(http://www.cnn.com/2001/US/04/27/vieques.protests.02/index.html)
당연히 푸에르토리코 국내에서의 반미감정은 치솟았다.
그러던 차에 5월12일 트리니다드가 미국인 조피를 KO로 쳐바르니 푸에르토리코인들 국뽕에 얼마나 취했겠노
한편 상대의 심리를 파악하는 능력이 ㅆㅅㅌㅊ인 홉킨스는 트리니다드가 푸에르토리코 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취해 자신은 물론이고 상대가 누구든지 얕보고 있다고 생각했다. (홉킨스가 진짜로 한 말임: https://www.youtube.com/watch?v=WDYr3S32kss)
홉킨스는 자기가 떨거지 취급을 받는 상황에서 가만 있으면 안된다고 판단하고 '트리니다드가 당연히 이기겠지'하는 분위기를 역으로 이용하기로 했다.
그리고 기자회견이 있던 날... (트리니다드의 프로모터는 돈킹이었는데 홉킨스는 돈킹도 극혐한다)
홉킨스는 푸에르토리코 국기에 페페 같은 개구리를 그려놓고 푸에르토리코 별 거 아니라 디스한 다음, 국기를 땅에 집어던지는 만행을 저지른다.
(홉킨스는 그것이 상당히 리스크를 동반한 심리전이었다고 말하며 자신이 한 행동이 어떤 결과를 부른다 하더라도 감수할 각오가 되어있었다고 말했다)
트리니다드는 심리적인 면에서 이중으로 압박을 받게 된다.
홉킨스(트리니다드가 체급을 올린 선수인 반면 그는 데뷔 때부터 미들급이었다)가 그런 당돌한 행동에 나선 이유에 대해 혼란을 느끼며 자신감이 줄어들었고
푸에르토리코를 모욕한 홉킨스를 KO로 처단하기 위해 자꾸 서두르게 되는 것이다.
상대를 힘으로 찍어누르는 게 아니라 상대의 강점을 봉쇄하는 기술이 뛰어난 홉킨스에게는 가장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홉킨스 주변에서는 성난 푸에르토리코인들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 일단 사과 성명을 발표하자고 권했다.
만일 일본인이 태극기를 땅바닥에 집어던지면 전라도인이 사시미로 쑤실지도 모르는 일 아니겠노?
하지만 홉킨스는 "감옥에서 싸대구를 쳐놓고 곧바로 사과하는 놈 봤냐"고 대답했다.
만일 홉킨스가 미국에 대한 애국심을 강조하며 미국인들의 응원을 받고자 했더라면 크게 실패했을 것이다.
당시 미국은 9.11 테러 때문에 카리브해에 대해 신경쓸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홉킨스는 "복싱은 사내 vs 사내의 대결"이라고 누차 말해왔고 그것을 실천했다.
홉킨스는 트리니다드를 완벽하게 봉쇄한다.
정찬성은 UFC에 챔피언이 될 자질을 갖고 있다.
하지만 요즘 게속해서 반일감정을 끌어들이는 걸 보면 정찬성이 실제로는 패배에 대한 깊은 불안을 갖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정찬성이 평소에 일제 불매운동을 하던 것도 아니고 갑자기 욱일기는 안된다 이러는 거 보면 마이너리그에 나가는 선수가 홈런을 쳐서 효순이와 미선이의 원수를 갚겠다고 말하는 것 같아 어리둥절하다.
사울 카넬로 알바레스가 멕시칸 프라이드 들먹이더니 갑자기 금지약물로 걸린 게 연상된다.
아니 정찬성은 아직 카넬로급의 실적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그냥 기부 떡밥이 안 먹히게 되어 독도팔이에 나선 김장훈을 연상케한다고 해야겠다.
정찬성이 욱일기 타령하는 이유는
1. 또 예능에 나오고 싶어서 (한국은 팔로워 늘어나도 실제 수입에 큰 영향은 없으므로 결국 돈 되는 건 예능 출연)
2. UFC에서 패배해도 도망칠 구멍을 만들어두기 위해서
3.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
등으로 추측된다.
일단 정찬성이 미국에서 sun ray의 사용을 없애는 건 불가능하고.
챔피언이 된다 안된다를 떠나서 일개 챔피언이 디자인을 못쓰게 하겠다니 이 새끼가 어디서 약을 팔어?

파키아오는 미국에서 처음 승리하자 주변의 권유를 받아 영어 과외를 받았고 지금도 계속 받고 있다.
이제는 통역없이 영어로 자기 뜻을 전달할 수 있다.
이런 거부터 좀 본받으라고. 파키아오 파이트머니가 얼마고 같은 소리만 하지 말고.
그리고 파키아오가 시합 하기 전, 그리고 시합 직후에 맨날 하는 말 있지. "This is boxing. Nothing personal." 파키아오의 이런 태도를 배우라고 ㅅㅂ. 국뽕 팔아서 예능 나갈 생각만 하지 말고.
<뒷이야기>
트리니다드를 물리치며 비로소 세계적인 복서로 인정받은 홉킨스는 40대 내내 챔피언으로 군림했다. 그리고 51세로 은퇴했다. 최고령 세계챔피언 기록은 조지포먼의 45세였으나 홉킨스가 49세로 갱신했다.
홉킨스는 무명시절 "흑인이 흑인을 등쳐먹는" 돈킹의 계약 조건에 빡치고 설령 빅매치를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돈킹과 절대 일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돈킹에게 "두고봐라 언젠가 너를 복싱계에서 몰아내겠다"고 말했다. 홉킨스는 2013년, 돈킹의 선수들 중 유일한 세계챔피언이던 타보리스 클라우드를 패배시키며 챔피언전을 주선하는 프로모터로서 돈킹을 실질적으로 몰락시켰다.
트리니다드는 은퇴와 복귀를 반복했으나 결국 2008년에 완전히 은퇴했다. 그러나 그의 재산을 관리하던 트리니다드의 친구가 그의 동의없이 함부로 주식과 채권에 투자했다가 630만불 이상을 날리고 결국 2014년 파산 신고를 했다.
부시 행정부는 클린턴 행정부가 약속했던 주민 투표를 취소하고 비에케스 기지는 무조건 2003년까지 철수한다고 통보했다. 미군이 떠난 비에케스는 수입이 대폭 줄어 매우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으며 특히 의료진과 의료 시설들이 다른 도심지로 떠나버려 의료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