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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니 팔이랑 어깨가 피투성이더라
이제는 화상을 입은 부위가 아프기보다 미친듯이 가렵다는게 문제였다.
에어컨 때문에 너무 건조해진 탓인지 자면서 가려워 죽는줄 알았음 ㅋㅋ
아무튼 체크아웃 시간 맞춰서 나오니 대충 6시30분정도더라
해가 뜨더니 어느새 전철이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하더라
이런 작은 시골마을에도 전철이 곧잘 들어온다는게 참 신기했다
꼭 은하철도 999에 나오는 열차같다 이기
어릴때 철이 보면서 열차 여행 해보고 싶다는 생각들었는데
사람 하나 없이 조용하다
도시보단 시골이 확실히 좋다
조용한 시골길
전날밤 마트에서 샀던 빵으로 굶주린 배를 달랬다
넷카페에서 나오기 전에 받은 프리 드링크도 아직 시원해서 좋았다
이날 아침은 그냥 정신이 멍했다 ㅋㅋ
속도 쓰리고 발목도 부어서 페달 밟을때마다 찌릿 찌릿했지
잠시 이렇게 멈춰서서 게울가 보고 있으니 정신이 맑아지더라
건너편에 보이는 불상도 찍어봤다
옆에핀 꽃 이름은 모르겠는데 진짜 이쁘더라
근데 저런 불상은 왜 있는거냐? 도로 곳곳에 많이 보이더라
열심히 페달을 밟아 한참을 나오니 익숙한 국도길이 앞을 반겼다
국도 옆으로 펼쳐진 한적한 시골의 풍경
일본은 시골집들이 상당히 넓게 분포되어 있다 왠만한 도로 옆엔 거의다 주택이 있더라
2번국도
이길만 따라가면 히로시마가 나온다
히로시마에 도착하기 이전에 작은 소도시 몇개를 지나야하는듯 ㅎㅎ
슈난,호푸 처음들어보는 일본 지명이다
깔끔한 지하도로
이렇게 쓰레기 하나 없이 깔끔한게 참 신기했다
여기서 잠시 멈춰서서 발목에 파스좀 붙였다
이날은 정말 컨디션이 안좋았다 페달을 밟다가 다리 근육이 꼬여서 이렇게 쉬면서 근육을 풀어줬다
햇빛이 따갑다
따뜻한 한국의 햇살이 그립다
산이 멋지다 ㅎㅎ
나중에 다시 오면 저산을 올라가보겠다고 그런 쓸데 없는 마음을 먹었었다
바다다
푸른 빛의 바다
해안가 도로를 타기 시작하니 주위의 풍경이 시원하게 변했다
일본은 이렇게 아재들이 모여서 동네 청소를 하시더라
풀도베고 나무도 정리하고
다같이 웃으면서 일하시던데 보고만 있어도 울적했던 기분이 좋아졌다
깔끔한 시골길
이런 조용한 길만 계속 탈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사진에도 보이는 것 처럼 일본은 산이 너무 많다
공동묘지
밤에 지나가면 으쓱하겠노?
저 물속으로 뛰어들고 싶다
물통에 있는 음료수들은 열기에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다
엠뷸런스가 급하게 지나가길래 찍어봤다
다들 여름엔 조심하자 이기 ㅎㅎ
농촌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작은 소도시다
사람들은 하나도 안보이는데 집들은 제법 많았다
유니크로
지금 입고 있는 옷들이 전부다 유니크로에서 산거라 괜히 친숙한 기분이 들었다
작은 국도는 이렇게 이정표에 한자로만 표기 되어 있다
그래서 수시로 구글 지도를 확인하며 루트를 확인해야한다
사람들이 다 어디갔나 했더니 동네 주민들 모두가 송전탑 밑에서 뭔가를 하고 있었다
뭔가 상당히 소란스러운게 축제라도 준비하고 있는걸까
처음으로 편의점에서 산 음료수
스포츠 드링크 ㅋㅋ
진짜 너무 덥더라 이대로 가다간 말라 죽을 것 같아서 무작정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하나 둘 일본인들과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계산을 끝마치고 나왔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어렵지 않더라
또 다시 나타난 해안가
이제부턴 쭉 해안도로이다
햇빛을 피할수 있는 공간이 가장 좋았다
음습한 굴다리도 열탕 지옥인 밖에 비하면 천국인 수준
하지만 이렇게 시원한 길을 달리면 더위도 잠시나마 잊게 된다
일본 여행중 지나쳤던 길들중 손에 꼽을정도로 멋진 길중 하나였다
철도 옆으로 바다가 있고 저멀리 보이는 푸르른 산이 정말 멋진 조화를 이룬다
시원한 바다~
쭉쭉 앞으로 나간다
열차가 지나가고나니 모래사장이 펼쳐진 해변가가 나타났다
조용하고 한적하다
자전거도 잠시 쉬어야지 ㅎㅎ
저기 가방 사이에 보이는 코카콜라 병은 짐가방이 계속 바퀴에 거슬려서 닿지말라고 끼워 넣은거다 ㅋㅋ
임기응변 ㅍㅌㅊ? 꼭 오토바이 같노
다른 각도에서 한컷
보고만 있어도 시원하다
한번 뛰어들어 볼까?
언제나 한번즘 해보고 싶었다
지나가다 그대로 바다에 뛰어드는 것을 상상으로만 했었는데
드디어 현실로 이루어졌다
바다가 보이는 학교
다들 열심히 공부하고 있겠노
이 더운날 야구 연습이라니
욕본다 꼬꼬마들아 ㅎㅎ
계속 달렸다
더웠지만 페달을 멈출수가 없다
근데 너무 배가 고팠다
통통했던 배가 상당히 홀죽해졌다
하지만 갈길은 멀고 편의점도 보이지 않았다
이러다 정말 엠뷸런스에 실려가는거 아닐까
머리가 상당히 아팠다
이유를 알수 없었지만 망치로 두드리는 기분 나쁜 두통이 계속 이어졌다
그늘밑에서 그대로 엎어졌다
속이 울렁거렸는데
먹은게 없어서인지 올라오지는 않았다
사람 하나 안다니는 조용한 지하도
다시 달리기 시작
등뒤로 멀어지는 온천의 간판이 이 찜통 더위와 대비되는 모습을 이뤘다
다음 도시는 이와쿠니
최종 목적지는 히로시마
속이 너무 울렁거려서 잠시 멈춰서 헛구역질을 했다
근육도 자꾸 꼬이고 뭔가 내몸이 내몸이 아닌것 같았다
그런데 다른 방법이 없었다
계속 달려야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계속 달렸다
드디어 히로시마다
근데 102km나 남아있다
참 멀다 멀어
가장 가까운 마을인 도쿠야마에서 잠시 쉬었다 가야겠다
도쿠야마
한번도 들어본적 없는 지명이었지만
딱봐도 공업 도시란걸 알수 있을만큼 공장들이 많이 보였다
드디어 편의점이 나타났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기분
3일만에 먹어보는 밥
아무말 없이 고개만 끄덕여도 알아서 데워주고 봉다리에 담아서 준다
이렇게 간단한거였는데
양도 푸짐하다
편의점 구석에 앉아서 한입 한입 꼭꼭 씹어서 먹었다
맛은 좀 많이 짯다 그래도 빵이랑은 비교가 안되는 식감이다
도쿠야마는 상당히 깔끔한 도시다
아마 우리나라의 신도시 개념과 비슷한지
모든게 다 자로 맞춰진듯 각이 맞춰져 있었다
이상하게도 밥을 먹었는데 속의 울렁거림이 사라졌다
괜히 먹고 토할까봐 걱정 했는데 다행이었다
기력도 급속도로 회복되서 주위 풍경들을 찍어가며 페달을 밟았다
풍차가 있는 도시
참 운치있다
시원한 물줄기
중심가로 들어서니 길을따라 상점들이 쭉 들어서 있었다
역시 공업 도시 답게 물류가 상당히 많았다
각종 자동차 전시관
방송국도 있다
나중에야 자연스럽게 알게됐지만 일본은 지방 도시마다 꼭 방송국이 하나씩 있었다
공업 도시라 송전탑도 많이 보였다
다시 도심지를 빠져나와 국도를 타기 시작했다
근데 이번엔 갑자기 몸에 오한이 들기 시작했다
이 더운날에 추위를 느끼다니 진짜 이상했다
국도 옆에 있는 낡은 건물
앞의 십자가 모양으로봐선 보건소인가보다
깔끔한 건물들보다 이런 세월이 묻어나는 건물이 더 멋진것 같다
페달을 밟다보니 한기가 다시 사라졌다
이젠 익숙해진 2번국도
여기서 다시 멈춰서서 구역질을 했다
아 진짜 안되겠다 잠시 쉬었다 가기로 마음 먹었다 그래서 저기 보이는 옆길로 내려가서 그대로 뻗어버렸다
눈을 떠보니 어느새 4시가 넘어 있었다
몸은 땀범벅에 다리는 천근만근 무거워서 몸을 일으켜 세우는데만 한참이 걸렸다
난 그저 습관적으로 자전거 안장 위에 올라타 다시 페달을 밟았다
달리는 것 말고는 할게 없었다
마을까진 아직 한참을 더가야하고 곧 있으면 밤이 오기때문에 최대한 달려야 했다
또 다시 오르막길
막막하다
근데 이오르막길 뭔가 이상하다
끝이 보이지 않는다
저 모퉁이만 돌아서면 내리막길일거다
난 끝임없이 자기 자신을 속이며 페달을 밟았다
저기가 마지막일거다..
폐가도 보였다
이런 곳에서도 누가 살았던걸까
물론 이렇게 오르막길이 끝이 없으니 지금은 폐가가 됐겠지만
오르막길만 30분을 달렸다
이젠 체력이 아니라 깡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멈출수 없었다 페달을 한번 멈추면 다시 돌리는건 2배3배 힘들다는걸 경험으로 알게 됐다
제발 저기가 마지막이어라..
정말 마지막이다 ㅋㅋ
다행히 음료수가 거의다 떨어질때즘 올라올수 있어서 앞으로의 걱정을 한가지 덜었다
이후로는 이제 올라왔던만큼 그대로 쭉 내리막길이다
자전거 여행중 가장 큰 재미거리가 바로 이런 내리막길 보상이었다
날도 저물어가고 햇빛도 없어서 정말 시원했다
내리막길 중간즘에 있는 특이한 식당
이런 분위기가 정말 마음에 든다
시골길로 들어섰을때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한여름의 비라 차갑지 않았다
끝없이 이어지는 2번 국도
점점 빗줄기가 거세진다
저기 앞에 보이는 xPARK는 파칭고 센터다
이상하게 일본은 도시가 아닌 시골에 파칭코 센터가 많았다
안을 슬쩍 들여다 봤더니 초저녁임에도 사람들이 북적였다
다들 기계적으로 파칭코를 하던데 뭐 도박하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짜식 웃기는
쇼핑센터인데 지금은 망한 것 같다
이런 시골에서 쇼핑센터를 열었으니 망한게 당연하지만 상당히 멋드러지게 지어진 건물이다
이 시점에서 나는 고민에 빠졌다
빗줄기는 점점 굵어지고 앞으로 가야할길은 까마득하게 많이 남았다
그리고 몸상태는 정말 내 의지와는 상관 없이 더욱 나빠지고 있었다
온몸의 뼈마디가 다 아팠고 오한은 심해져갔다
여기서 멈출까..
어차피 텐트가 있으니 쉬어가는데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난 그냥 달리기로 마음 먹었다
아직 해도 지지 않았는데 멈추기가 아까웠기 때문이다
그렇게 거센 빗줄기를 맞아가며 산길을 올라서니 동화 속에서나 나올법한 멋진 건물이 나타났다
어떻게 산중턱에 이런 건물을 지을 생각을 했을까 정말 보는 것만으로도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만큼 운치가 있었다
나도 나중에 저런 곳에서 사랑하는 사람이랑 함께 해야지
또 하나의 목표를 마음속에 새기며 앞으로 나아갔다
오르막길을 올라오는 것 까진 좋았는데
이번엔 내리막이 문제다
길 상태가 진짜 말그대로 똥이었다 히히 똥이야
뒤에서 차들은 줄지어 계속 올라오고 있었고 도로는 빗물로 삐져나온 넝쿨들로 엉망이었다.
역시나 선택지는 없다 앞으로 앞으로
내려가다 마주친 휴게소
나도 잠시 멈춰서 자전거를 확인했다
이젠 안전만이 최우선 상황이었다 어떻게해서든 이 산을 안전하게 넘어가야한다
다행히 얼마가지 않아 이렇게 자전거가 다닐만한 길이 나왔다
어느새 히로시마까지 59km
내 자신이 대견스러웠다
빗길 라이딩도 재밌네 ㅎㅎ
근데 이상하다
내리막길이 끝이 없다..
물론 오르막길인 것 보단 나은데 지금 내리막길만 거의 20분을 내려가고 있었다
대체 이산은 어떻게 된거지? 난 분명 오르막길을 오래 타지 않았는데..
주위에 보이는 인간들도 상당한 규모였다
이런 산중턱에 뭐가 있다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는걸까
이산은 곳곳에 신기한 식당과 건물들이 많았었다
그건 무슨 이유였을까
비도 멎었고
내리막은 끝이 없다
난 무슨 생각에서인지 페달을 더욱 힘차게 밟았다
이러다 미끄러지면 최소한 중상이었지만
난 미친놈처럼 웃으며 열심히 페달을 밟았다
속도감이 느껴진다 ㅋㅋ
이 속도에 사진도 찍고 참 별걸 다했구나
마치 동화속 세상에 들어온 기분이 들었다
풀잎 하나 하나 나무 하나 하나 모든게 신비롭고 색다르게 느껴졌다
산에 왠 호수가 있지?
노을 너머로 물결치는 호수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처음으로 주위 풍경에 깊이 빠져들었다
나도 저런집에서 살고 싶다
이쁜 마누라랑 토끼 같은 자식들을 데리고 밤 하늘의 은하수를 바라보고 싶다
세상엔 행복한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터널을 빠져 나오니 하늘 가득 어둠이 밀려오고 있었다
하루가 지나간다는걸 이렇게 생생하게 느껴본적이 오랜만이다
항상 집구석에서 무의미하게 날짜만 세고 있을때와는 조금 다른 기분이었다
나오길 정말 잘했다
산속에 호수도 있고 마을도 있고 이렇게 열차가 다니는 철도도 있다는게
이산이 제법 특별한 장소라는걸 알려주고 있었다
히로시마로 넘어가기 전에 있는 이름 모를산
전편의 오타쿠게이는 하필 이 코스에서 자전거가 고장나서 다른 길로 빠졌는데
난 정신 없이 오다보니 생각지도 못한 멋진 장소를 지나치게 됐다
ㅎㅎ 오타쿠 게이야 부럽지?
점점 날이 어두워진다 산중의 밤은 정말 무섭기에 서둘러 페달을 밟았다
산을 벗어나니 이런 핑크빛 아파트가 나를 반겼다
뭔가 이산이랑 어울리는 건물이긴한데
내 취향은 아니다 ㅎㅎ
그렇게 난 짧은 만남을 뒤로한채 산과 작별을 했다
다음에 또보자 ㅎㅎ
주인을 잘못 만나서 고생만 하는 자전거
야간 라이딩때는 언제나 마음이 앞선다 그러다보니 곧잘 넘어지고 미끄러지고 실수를 많이하게 된다
피할수 있다면 피해야하는게 야간 라이딩인데 난 자전거 여행내내 이짓을 계속 하게됐다
길에 깔린 이끼때문에 있는힘 없는힘을 다해 질질 끌듯 자전거를 들고 올랐다
마치 나에게 비명을 지르는 것 같은 녀석의 모습에 순간 웃음이 나왔다
ㅋㅋㅋ 너나 나나 똑같구나
해는 완전히 저물었다
저멀리 보이는 폭주족들이 굉음을 내며 주위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었다
근데 웃긴게 폭주족 주제에 신호는 곧잘 지킨다는거였다
ㅋㅋ 쪽본의 귀여운 폭주족꼬꼬마들
진짜 아무것도 안보인다..
빨리 도시에 도착해야 한다
보행로도 제대로 없는 터널을 힘겹게 지나가니 겨우 마을이 나타났다
후.. 깊은 한숨과 함께 절로 안도감이 밀려왔다
정말이지 하루 하루가 전쟁을 치루는 기분이다
이때 시간이 9시가 좀 넘은 상황이라 오늘은 10시 이전에 넷카페에 도착할거라고 기뻐했었다
하지만 처음으로 도착한 마을의 넷카페에서 문전박대 아닌 박대를 당하며 쫓겨나다시피 밖으로 나오게 됐다
눈앞에 뻔히 보이는 샤워룸도 없다고하며 날 받아주지 않는 넷카페 사장의 태도에
나는 여행중 처음으로 일본인에게 언성을 높이며 이유를 물었다
구글 번역기로 일일이 번역하며 말하는 나의 태도에 그는 그저 웃음띈 얼굴로 뭐라 뭐라 답할뿐이었지만
그뜻은 분명 나를 받기 싫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고개를 숙이며 날 밖으로 안내하는 그의 가식적인 태도에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채 쫓겨났다
억울하고 화가났지만 거기서 화를 내면 나만 더욱 비참해질뿐이었다.
그후 1시간을 넘게 더달려 188번 국도에 있는 이와쿠니시의 어느한 작은 넷카페에서 어렵사리 지친 몸을 눕힐 수 있었다
정말 많은 일이 있었던 하루였다
4일차 종료
(오즈키-이와쿠니 92k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