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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 애기 키우면서 응급실 가야 할 것들 http://www.ilbe.com/1546371718
2편 : 열 http://www.ilbe.com/1575435156
3편 : 예방접종 http://www.ilbe.com/1588094475
4편 : 물똥 http://www.ilbe.com/1611245410
5편 : 교상 http://www.ilbe.com/1666682244
6편 : 꼬르륵 http://www.ilbe.com/1746013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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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이 시간대엔 일베 못갈거 알지만
살아난 태섭이가 있어서 7편을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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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9월 초가을이다.
사실 벌써 밤에는 문열고 자면 쌀쌀한 날씨다. 이런 환절기엔 '콧물' '기침' '호흡곤란' 이게 갑자기 한방 후려치는게 있어서 항상 아빠게이들을 긴장시킨다.
걍 기침만 콜록콜록 하길래 대수롭지 않게 마누라게이가 약국에서 감기약만 사다 멕였는데 밤 11시에 갑자기 헤엑헤엑헤에엑 하면서 얼굴 시퍼래지고
애가 의식이 흐려지면서 불러도 대답도 없고 갈비뼈 아래는 숨쉴때마다 푹푹 들어가는게 남의 일이 아니다.
항상 아빠게이들은 놀라면 안된다. 마누라가 옆에서 엑읔엑엑 해도 항상 멘탈 챙기고 차분히 옷입고 차 끌고 응급실로 가면 된다. 안죽는다.
경한것부터 알아보자.
1. 상기도 감염
1-1. 감기
게이들이 알고 있는대로 감기는 바이러스 질환이다. 바이러스는 subtype도 변종도 많아서 예방이 안된다. 걍 걸리면 걸렸납다 하는 수밖에 없다.
초가을부터 늦봄까지가 제일 흔한걸로 되있고 1년에 12번이상 걸리는 애도 10%정도 된다. 맞벌이 해서 단체로 애들 맡기거나 일찍 맡기면
더 잘 걸린다고 되어있다. 사실 한놈이 걸리면 다 퍼지니까 면역능력에 이상이 있어서가 아니라 걍 걸릴 확률이 늘어나는것 뿐이다.
이놈들이 코에 가서 들러붙고 각종 증상이 제일 먼저 나타난다. 그게 바로 코막힘, 콧물이다. 이게 목구멍으로 넘어가면 기침과 목이 아픈거고
이게 귀길로 퍼지면 중이염이 되는거다. 즉, 감기에 걸린다고 해서 증상이 하나만 나타나는게 아니라 다른 병으로 다 퍼질 수가 있다는거다.
인후염으로 입원했는데 왜 폐렴이 오고 중이염이 와요? 병원에서 병을 더 만드네 ㅅㅂ? 하고 따지지 말라 이거다.
각설하고 콧물이 나기 시작하면 이 콧물이 어떤 콧물인지를 봐야 한다. 맑은 소리 고운 소리 수돗물처럼 뚝뚝 떨어진다면 그건 감기가 아니라 환절기성 비염이다.
그런데 약간의 찰기가 있으면서 풀어도 코가 답답하고 안풀자니 흘러내리고 이런 콧물이면 그건 감기일 가능성이 높다. 감기 치료는 사실 별게 없다.
병원에 입원하면 항생제를 쓰는데 그건 다른 기회감염을 차단하고자 쓰는것뿐이지 사실 큰 의미는 없다. 걍 따뜻한 물 먹고 귤까먹는게 최고다.
물론 따뜻한 곳 귤까먹는거 이건 치료를 위한게 아니다. 걍 겨울이잖아 ㅎㅎ
감기가 심하게 오는 애들한테서는 해열진통제와 항히스타민제, 기침약 같은걸 먹인다. 항히스타민제는 2세대는 효과가 없다. 무조건 1세대 먹어라.
애는 잠자도 된다.
1-2. 중이염
감기 걸린 애들이 잘 걸린다. 보통 고열이 나는게 이 중이염이 같이 동반되서 그런거다. 근데 고열이 나면 급성중이염은 고막이 빨개지는게 특징인데
열나서 빨개지는거랑 거의 구분이 안된다. 그래서 개인병원가면 대부분 중이염도 같이 왔네요 하는게 그래서 그런거다. 중이염은 감기에서 5~30%만
합병된다고 되어있다. 고막은 열이 떨어졌을때 봐야 한다. 열날때 귀 봐달라 하지 마라. 애도 열나고 귀찮고 힘들어 죽겠는데 귀본다고 쑤셔대면
얼마나 짜증나겠냐 중이염은 항생제로 치료하고 기간이 오래 갈 수 있고 재발도 잘 할 수 있다. 이유가 항생제가 잘 침투를 못해. 그런곳이 몇 군데 있는데
부비동도 그 중 하나다. 항생제를 먹으면 1/3~1/2가 똥으로 흘러나간다. 나머지가 온몸에 퍼지는건데 그 퍼지는 곳도 살아있는 세포나 이런데면 괜찮은데
귀길이나 뼈 사이 공간 같은 곳은 항생제가 이동하기가 힘이 드는 곳이다. -> 그래서 그나마 입원해서 주사약으로 쓰는데 빠르고 효과도 좋다.
각설하고 중이염은 고열, 이통, 두통을 동반하고 애가 감기 걸리고 나서 이유없이 보챈다 싶으면 대부분 중이염도 같이 왔다고 생각해라.
1-3. 인두염
인후두염이랑 편도염 두개로 나뉘는데 편도염은 편도가 부은거고 인후두염은 편도는 말짱한데 그 주변 목구멍이 빨갛게 변하고 아픈거다.
편도염은 세균성이 인후두염에 비해 흔하다. 그래서 증상도 심하게 오고 합병증도 잘 오는 편이다. 고열도 심하게 나는 편이고.
간단하게 이렇게만 알면 된다. : 고열이 나고 애가 밥을 잘 안먹고 해열제를 먹어도 잘 안떨어진다. 고열은 평균 4일정도 나며 잔열이 2일정도 추가로 난다.
바이러스 성이면 조금더 일찍 낫고 세균성이면 조금 더 오래간다. 잘 먹는게 제일 중요하고 탈수가 안되게 하는게 제일 중요한다. 열나는건 큰 일이 아니다.
열성 경련 당연히 할 수 있고 목이 낫고 나서 열이 보통 거의 바로 떨어진다.
돌발진이라고 똑같이 목붓고 고열나는 병이 있는데 열이 뚝떨어지면서 몸에 10원짜리 반만한 발진이 생긴다면 그건 다 나은 신호다. 가려워하지도 않고
흉도 안진다. 옛날 말로 개홍역이라고 부르는데 걍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면 된다. 2~3일이면 사라진다.
2. 하기도 감염 (중등도)
2-1. 크룹 (후두염)
이제 슬슬 상태가 안좋은 병이다. 크룹은 감기증상(콧물, 기침, 미열(열이 없을 수도 있다.))이 보통 1~2일 선행하다 갑자기 밤에 발작이 일어난다.
흔히들 barking cough라 부르는데 개 짖는거마냥 기침소리가 '컹커응커응' 이렇게 들린다. 이 소리만 들리면 무조건 응급실로 와도 과하지 않다.
간혹 기침 소리가 긴가민가 한데 애가 목이 쉬었다 싶어도 응급실로 오는게 좋다.
이건 목구멍 바로 아래쪽 후두개(식도와 기도를 구분해주는 부분) 바로 아래쪽 기도가 염증으로 부어서 길이 막힌거다. 그래서 숨을 쉬는데 공기가
잘 들어가지 않아. 그래서 공기가 목구멍 입구쪽에서만 맴돌게 된다. 산소가 모자라니 호흡은 가빠지고 입구가 좁으니 공기는 잘 안들어간다.
그래서 숨쉴때마다 갈비뼈 아래쪽이 쑥쑥 들어가게 된다. (폐가 풍선 구조란건 다 알고 있지?)
즉 이 병은 한순간에 애가 뒤질수도 있는 아주 중요한 병이다. 왜냐? 폐 자체는 병이 거의 없어. 공기만 들어가면 되는데 이 길이 막혀서 공기가 안들어가니까
몸에 산소를 받아들일 수가 없는거다. 그래서 호흡기 치료로 그 길을 뚫어야 한다. & 애가 울면 기도가 더 붓는다. 가래도 많아지고 안그래도 좁은 길이
가래까지 차봐라 어떻게 되겠나. 이 병의 제일 무서운점은 기도가 바늘구멍만해질때까진 증상이 전혀 없다. 그러다가 딱 한 순간만 넘어가면 (바늘구멍
만해지면)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이게 또 한순간 넘어가서 착 붙어버리면 숨을 못쉬는거다. 5분간 숨 참아봐라 죽는다.
2-2. 후두개염
증상은 비슷한대 이건 후두 덮개가 염증이 일어난거다. 띵띵 부어서 원래대로라면 스무스하게 열려야 하는 덮개가 부어서 열려도 공기가 잘 안통하는거다.
위치는 크룹이랑 비슷한 곳에서 공기정체가 일어나니까 증상은 비슷한데 얘는 염증이라서 고열이 난다. 그래서 얘는 호흡기 치료를 해도 효과가 잘 없다.
무조건 항생제 때려붓고 산소투여하고 그나마 호흡기 치료라도 해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괜찮아져라 괜찮아져라 기도해야 한다.
좀 심하게 오면 이건 인공호흡기 달고 몇일간 붓기가 빠질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얘네는 찬공기를 쐬면 괜찮아 진다. 차가운 공기가 들어가면 기도가 수축해서 직경이 넓어진다. 그래서 응급실로 오는 도중에 애가 괜찮아 지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와라. 집에 들어가면 따뜻해서 다시 증상 반복이다.
시발 존나 길다 아직 태산같이 남았는데
3. 기관지염
이제 본격적인 하부기도다.
흔하게 증상을 보이는 기침감기라 불리는 병이다. 기침을 계속 하고 목구멍이 간질간질하고 기침을 해도 시원하지 않고 가래는 끓는거 같고 심하게 하면
가슴도 아프기 시작한다. 이건 메인 기관지가 염증 세포에 의해 자극을 받아서 발생하는 것으로 감염이 되거나 그래서 그런건 거의 없다.
즉, 약이 없다. 저절로 좋아질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2~3주정도 기침한다고 보면 된다.
간혹 알러지성으로 혹은 천식형 발작으로 오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애가 만약에 천식을 앓은적이 있거나 아토피가 있으면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알러지성이 있다면 항히스타민제가 도움을 줄 수가 있고 천식형이라면 좀 더 적극적인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기관지염 자체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기침만 존나게 해대는 병이라 걱정 ㄴㄴ해
4. 모세기관지염
큰 애한테는 거의 문제가 없지만 영유아들에게서는 죽음까지 이를 수 있는 무서운놈이다.
특히 애가 미숙아로 태어났다 (특히 36주 이전에 태어났거나 2kg 미만) 싶으면 아주아주 조심해야 한다. 진짜 심심치 않게 죽는다. 그 이유가 모세기관지염
의 원인 중에 RSV 라고 부르는게 있는데 이게 50%이상을 차지한다. 이놈들이 무서운게 기관지염 하부 단위에서 염증을 일으켜서 부종/점액질로 가득 채워
버린다. 무슨 말이냐면 니 폐포를 물로 채워버린다는거다. 그래서 산소를 빨아들여도 산소 교환이 안되는 거다. 게다가 염증이 일어나서 공기길도 좁아져
쌔액쌔액 거리는 소리가 들리게 되는데 보통 밖으론 안들리고 청진기로 들어야 들린다.
크룹이 산소가 들어오는 길이 막힌거라면 모세기관지염은 길은 뻥뻥 뚫려있는데 상점이 문을 닫아 버린거다. 제 아무리 산소를 구입하고 싶어도 살 곳이 없으니
결국 다들 세포는 굶어 죽는거다. 그래서 청색증이 오고 산소를 아무리 빵빵하게 줘도 호전이 잘 안된다. 이게 더 무서운게 처음에 가벼운 감기로 시작한다.
기침 하다 가래 좀 끓는다 싶은데 약을 먹어도 호전이 없어 그래서 항상 늦게 오게 된다. 이미 때는 절반 이상 늦었지. 물은 절반 이상 찼으니까.
그래도 만삭아, 튼튼한 애들로 태어난 애들은 면역 능력이 있고 엄마한테 받은것도 있고 해서 죽음까지 잘 이르진 않는다. 약 좀 쓰고 하면 좀 늦게 와도
대부분 낫는다. 미숙아들은 아냐. 폐 기능도 처지고 면역기능도 처지고 물도 빨리 차고 항생제 써도 의미도 없고. 얘네는 딱 2~3일이 고비다.
그거만 넘기면 이제 회복되기 시작한다. 그러니까 증상 있으면 일찍일찍 병원 다녀라 게이들아.
5. 폐렴
인간적으로 폐렴은 너무 길다. 세균 바이러스 구분도 대엽 소엽 기관지 구분도 .
걍 기침 많이 하는데 가래도 많이 끓는데 열도 나고 근데 밥은 잘 먹고 숨은 잘 쉬는거 같으면 폐렴이니까 병원가서 항생제 먹어라.
6. 천식
보통 애들은 '천식'이라고 진단을 하기가 쉽지가 않다. 왜냐면 호흡기 검사를 할 수가 없거든 ㅎㅎ 보통 이 검사는 7살 쯤 되야 시도할 수 있다.
그래서 보통은 증상을 보고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진찰상 비슷한 증상이 있으면 '천식형' 이라고 얘길 하게 된다.
보통 밤에 증상이 심해지고 '숨이 답답하다'고 호소하게 된다. 더 어린애들은 가슴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아프다'고 얘길 하기도 하는데
이건 소리가 '쌔액쌔액' 하는 소리가 들린다. 밖으로 들릴정도면 상당히 진행된거니까 바로 병원 와야 하는거다.
천식과 기관지염을 그럼 어떻게 구분하느냐? 재발을 자주 하느냐, 환절기에만 하느냐, 알레르기 과거력이 있느냐, 기관지염의 다른 증상이 있느냐
로 구분한다. 뭔말이냐면 니들은 그런거 생각할 필요 없으니까 그냥 쌕쌕거리면 병원으로 가면 된다는거다.
천식으로 진단이 된다면 항상 호흡기를 상비하고 있어야 한다. 애한테도 교육해주고. 언제 어디서 알러지 발작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특히 소풍 수학여행 등등등
끝이다.
콧물도 쓸라 그랬는데 힘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