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 애기 키우면서 응급실 가야 할 것들 http://www.ilbe.com/1546371718
2편 : 열 http://www.ilbe.com/1575435156
3편 : 예방접종 http://www.ilbe.com/1588094475
4편 : 물똥 http://www.ilbe.com/1611245410
5편 : 교상 http://www.ilbe.com/166668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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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여름철 물놀이 사고가 많이 일어나서 익사에 대해서 써본다.
익사의 기전이나 이런건 써봤자 의미도 없고 그냥 사고가 일어났을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쓰려고 한다.
익사는 소아의 주요 사망원인 중 1~2위를 차지하는 중요 원인이다.
특히 더 중요한건 '부모'가 조금만 신경을 써도 충분히 예방될 수 있는 사망원인이란 점에서 더욱 중요한 문제다.
이번달에만 우리 병원에 벌써 소아 '익사'만 4건이 일어났다.
2건이 '저녁'에 물놀이 하고 부모는 친척끼리 술을 쳐마시다 애가 사라진지도 모르다가 뒤늦게 물소리가 안들려서 찾아서 발견된 경우
1건이 '비온 다음날' 하천에서 물놀이 하다가 순식간에 사라져서 사망한 경우
1건이 바다에서 물놀이 하다가 짧은 시간 빠져있었는데 구조가 지체된 경우로 사망한 경우다.
익사사고는 장비만 제대로 갖춰도 99% 예방이 되는 사고다. 튜브는 좋지 않아 빠지니까. 제일 좋은건 구명조끼를 확실하게 입히는거다.
아니면 안전관리요원이 확실하게 있는 곳에서만 물놀이를 하던지. (이것도 인력 한계가 있으니 완벽하진 않지만 적어도 부모의 관리하에만 있는것보단 낫다)
1. 사고 발생
대부분의 사고는 깊은 물에서 발생하지 않는다. 거의 절대다수가 허리이하의 높이의 물에서 사고가 발생한다. 물 아래 앉았을때 목만 나올 정도의 깊이가
제일 방심하고 위험한 구간이다. 강바닥이든 바다바닥이든 일정치가 않고 예상치 못했던 깊이의 구덩이가 있을 경우 물에 훅 들어가게 된다.
이때 대부분 발버둥을 치며 무의식적으로 위로 뜨려는 행동을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사고'로 물을 '흡입' 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자동으로 우리 기도는 경련/연축을 하게 되고 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기도를 틀어막게 된다. 근데 이러면 공기도 마시질 못해서 머리는 물 위로 나와있어도
숨을 쉬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지도 못한다. 이 연축이 금방 풀리지도 않기 때문에 20~30초면 저산소증이 와서 의식은 희미해져가고 '공포심'이 몸을 지배한다.
허리까지 높이의 물구덩이 임에도 누워서 발버둥을 치고 입만 뻐끔 거리기 때문에 물을 계속 마시게 된다. 차라리 가만히 있으면 산소소비가 적어 더 오래 참을 수 있는데 격렬히 움직이는 상황에선 의식소실도 빠르게 진행된다.
기본적으로 이런 사고의 모든 과정이 2분안에 끝이 난다. 즉, 부모가 2분만 눈을 떼고 있어도 Submersion 상태로 빠지게 된다.
사실 산소란건 뇌에 공급이 안되어도 10~15분 안쪽으로 공급이 되면 괴사 상태까진 가지 않는다. 국소 손상은 발생할 수 있어도.
즉, 구조만 빨리 되어도 사망률이 급격히 줄어든다.
2. 응급 처치
물에서 미동이 없는 아이를 발견하거나 물에 빠진것 같으면 무조건 강가로 끌고 와야 한다. 구조 요령같은건 따로 찾아봐라. 제일 중요한건 빨리 물에서 건져내는거다.
익사 혹은 익사 관련 사망에서 제일 중요한 요인은 '폐에 물이 들어갔는가' 다 .
복잡한 기전은 알려줘도 사고가 발생하면 아무 기억도 안난다. 딱 한 문장만 기억하자.
애가 의식이 명확하고 기침을 하고 있는가?
의식이 명확하고 기침도 안한다 = 괜찮다 (사망률 0%)
의식이 명확하고 기침을 한다 = 천천히 병원으로 가서 진료를 받는다. (사망률 0.5%)
의식이 흐릿하고 기침을 한다 = 바로 응급실로 달려간다. (사망률 5~20% 세부 관련 사항도 많고 레퍼런스마다 다르다.)
의식이 흐릿하고 숨을 쉬지 않는다 = 119를 부르고 그자리에서 심장 마사지와 인공호흡을 실시한다. (사망률 50~90%)
위 사항만 확인하고 빠르게 물을 닦이고 마른 수건으로 몸을 감싼다.
기실 저체온증이 저산소로 인한 부작용을 막아준다는 연구도 있긴 한데 극히 제한적인 조건의 결과라 큰 의미는 없다.
하지만 저체온증이 회생의 예후에서 중요한 작용을 하기 때문에 몸을 감싸서 체온을 회복시켜주는게 중요하다.
단지 체온이 있다고 해서 살아나는건 아니다.
심폐소생술은 성인처럼 가슴을 세게 누르는게 아니다.
애가 느그 가슴팍에 폭 안길정도면 한 손으로만 손바닥으로 심장부위를 가슴을 2~3cm정도 누른다는 기분으로 세게도 약하게도 아닌 힘으로 눌러야 한다.
어느정도 큰 애면 두손으로 성인처럼 해도 상관은 없다만 힘조절을 해야 하고
인공호흡은 상식이 알고 있는 대로 목을 젖히고 숨을 불어 넣으면 된다.
일반적으로 익사의 예후를 결정하는건 크게 5가지가 있다.
1. 물에 빠진 시간 : 5분이상 빠졌다.
2. 심폐소생술을 했다.
3. 25분 이상 소생술을 해도 돌아오지 않는 vital
4. 동맥혈 검사상 pH < 7
5. GCS < 5
여기서 해당 되는것이 2개 이하면 90%에서 '살아난다'
3개 이상이 되면 5% 미만에서 '정상으로 돌아온다' = vital은 돌아와도 24시간 뒤에 사망할 확률이 높거나 평생 뇌에 손상을 입은채 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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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좆같은게 뭔지 아냐?
2시간이상 심폐소생술을 해도 돌아오질 않는데 애 발을 붙들고 아직 따뜻하다고 소생술 더 해달라고 울면서 붙잡고 있는 부모에게
이제 의미가 없다고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본적으로 심폐소생술은 30분이상 해도 돌아오지 않으면 큰 의미가 없는 걸로 되어있다.
하지만 성인하고는 다르게 소아는 부모의 안타까움도 있고... 여러가지로 성인과는 다르게 포기하기 힘든 측면이 있어서 우린 기본적으로 한시간을 하는데
부모가 요청하면 5시간까지도 한 적도 있다.
제발 우리에게 이런 좆같은 상황을 만들어주지 말아라..
놀러와서 기분좋게 돌아가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