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그는 독일 북부 엘베강가에 자리한 대도시임.
여행경로 상 이번에 덴마크의 유틀랜드 반도에서 북쪽끝부터 내려와 프랑스 파리가는길에 한번, 그리고 다시 쾰른에서 코펜하겐으로 올라가는길 이렇게 두번 들린 도시가 됨.

함부르그의 중앙역. 이 역에서 동쪽으로 나가면 무슬림들에 침식당한 독일의 참담한 현실을 볼 수 있다. 90%이상의 사람들과 간판들이 아랍계통임 ㅎㄷㄷ


이 역에서 서쪽으로 나가야지 그나마 제대로된 독일식 함부르그 중심가를 볼 수 있음.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를 떠나 독일에 와서 첨 나오는 대도시가 여긴데 도시중심에서 느껴지는 웅장함이 역시 독일의 대도시와 바이킹들의 스칸디나비아국가들과는 문화적으로 상대가 안된다는걸 바로 느끼게됨.


이곳에선 길거리걷다 나온 평가좋은 독일식당에서 정통가정식을 먹어봄


이 도시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하는 장소들 중 하나가 이 엘베강변에 자리잡은 붉은 벽돌집들이라 와봤다. 뭔가 우중충하며 특이한 분위기더라. 대륙 북서부답게 날씨마져 흐리고 쌀쌀해서 더 우중충하게 느껴짐 ㄷㄷ


이 엘베강의 지도.엘베강이 북해와 만나는 지점에 있는 도시가 함부르그임.
Elbe River | Germany, Czech Republic & Europe | Britannica

널리 알려진 수백년간 이어온 로마제국의 북부국경은 독일 서쪽을 흐르는 라인강변인데 사실은 독일영토 대부분을 포함한 이 엘베강이 국경인 적이 있었다. 초대황제 어거스투스가 너무 예뻐서 한눈에 반해 이혼시키고 결혼한 유부녀였던 리비아(Livia Drusilla)는 결혼당시 원래 남편과 사이에 아들(Drusus the Elder)이 하나 있었고 둘째아들(Tiberius) 임신 6개월째였음.

로마시대 미녀 리비아의 모습


이 두 아들이 무럭무럭 자라 훌륭한 장군이 되어 나중 몇차례에 걸친 독일지방 원정으로 이 엘베강 서부 대부분의 현재 독일영토를 점령 Province of Germania (독일속주)로 로마제국의 영토에 편입시키게 되고, (형인 드루서스는 젊은 나이에 죽지만 동생인 티베리우스는 훗날 로마의 2대황제가 됨) 그후 무려 20여년이나 로마의 일부로 다스리게됨. 이 20여년의 세월은 무척 긴 시간이라 이전 줄리우스 시저가 현 프랑스지방을 영원히 로마의 영토로 만든것처럼 안정된 로마의 영토로 생각되고 있었음.

하지만... 어린시절 로마에 와서 로마식으로 교육받은 독일부족의 왕자 Arminius가 로마의 장군 Varus가 거느리던 3개의 군단 (XVII, XVIII, and XIX Legions)을 튜토버그숲으로 유인, 대학살하는데 성공, 로마의 공격으로 점령된 인근 부족들 중 유일하게 독립을 성취하게 됨. 무려 15000명이라는 대군을 잃고 어거스투스가 벽에 머리를 쿵쿵 박으며 중얼중얼 거리며 외쳤다는 "Quintili Vare, legiones redde!"는 아직도 유명한 에피소드임. 그 후 로마는 독일지방 점령은 포기하고 서쪽으로 후퇴, 라인강을 국경으로 삼게됨. 

로마인들을 몰아내고 의기양양하게 귀환하는 아르미니우스의 상상도 (20세기 초반 그림)



이 Teutoburg Forest의 전쟁터는 현 함부르그와 쾰른 사이에 위치하는데 비교적 최근 유물들이 발굴이되고 뮤지엄으로 개방돼 누구나 들려볼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나도 이번에 가봄.

영어로는 Battle of Teutoburg Forest라고 하지만 독일어로는 Varusschlacht (바루스의 전투)라고 함. 이 뮤지엄에 가면 실제 발굴된 각종 로마군인들의 무기같은 유물과 유골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로마역사에 관심있는 게이들은 꼭 와볼만하다. 


뮤지엄 인근 실제 전투가 벌어진 숲. 최근 이곳에서 유물이 출토되어 정확한 위치가 알려졌다고 함. 그 전엔 여기보다 한참 남쪽의 다른 숲을 유력한 후보지로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여기가 알려지가 전에 Arminius의 동상도 뚱딴지 같은 곳에 세워놓음.


PS1. 이 튜토버그 전투로 유일하게 독립을 성취한 사건을 실제 독일학교에선 어떻게 가르치는지 궁금해 이번에 만난 독일친구에게 물어보니, 그런건 전혀 없고, 독일에선 National Pride를 말하면 안된다면서 이말조차 입 한쪽으로 가리고 조용하게 이야기하더라. 이거보고 사실 문화충격을 받았다. 히틀러 때문에 독일인들이 현재에도 이렇게까지 정신적 압박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좀 슬퍼짐. 이정도는 2000년전 역사는 자랑스럽게 가르칠만한데 말이지..

PS2. Varus가 다른 독일 informant의 말을 무시하지 않고 아르미니우스를 경계했다면 아마 독일지방도 Gaul지방처럼 영원한 독일영토가 되었을것임. 그렇게 되었다면 로마의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상상해보는것도 역사를 공부하는 재미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