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쌓인 생각들을 어디 덜어내둬야 새로운 생각들을 편견없이 기꺼이 채울 수 있지싶어서, 이렇게 대게에 올려둠
아래 생각들은 대부분이 9월 중에 했던 것들. 흩어진 망상들을 카페인이 빠르게 섞은 것이고, 문장 단위가 짧은 것은 길어질수록 내 약점인 논리의 정교함을 다루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임
난 아무리 좋은 생각이라도 무조건 미래의 새로운 생각을 얻을 기회를 사랑하기에, 과감히 포기할 수 있는 깡의 필요성을 언제나 느껴옴
그래서 지금의 불완전한 아이디어들을 좀 내 머릿속에서 비워두려고. 어제 낮에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들 새로 읽으면서 되게 많이 새로운 생각들이 문두드릴 것 같아서..
천사들이 '그들도 우리의 분열이야'라며 악마들을 포함한 모든 것이 우리, 즉 태초의 '하나'의 조각들이라며 우리 자신들과의 자기-싸움이라는 식의 컨셉을 유지 ㅡ 그러나 페가수스합창단처럼 현실적인 사이비 종교 느낌으로 약간 꺾기 / 사이비 종교스러운 이상한 동네 모임인데, 쓰이는 이론이나 서사는 역사적으로 굉장히 유서깊고 정교한 것들이라 독자로 하여금 분간이 안 가도록 함(수학 하던 거 여기에 주석 등으로 다때려박기) / 아니면 실제 잘자푼푼처럼 그 모임의 리더 자체는 진짜 천사영혼이고(페가수스), 단지 그 모임을 세력화하여 돈과 권력을 탐하는 책사 등에 의해 사이비 종교의 면모도 같이 진행되도록 이중성을 부여해서 이것도 저것도 아니도록 애매모호하게 만들기(이건이거다 느낌 박살내고, 일부러 미완성으로 끝내서 자꾸 상상해보게 만드는 식으로 독자의 세계에 씨앗만 뿌리고 그 뒤를 이어가게 만들기)
나는 외부세계를 통제할 수 없다고 믿어요. 하지만 그 반응은 제가 고르죠. 그리고 놀랍게도, 어떻게 그것을 바라볼지 제가 고르는 것만으로 무언가가 변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해요. 그건 정말 환상적인 일이기도 하고, 때로는 두려운 일이기도 해요. 나는 손하나 움직이지 않고도 그저 눈만으로, 입만으로 세상에 위험한 영향이 될 수 있는 걸요.
비효율적인 대화 = 불확실성앞의 게임이론적인 이유?
ㅡ그게 인간의 미련함과 어리석음, 비합리성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상대를 경계하거나, 상대를 상처입힐 수 있는 자신을 경계하는 '조심성'의 흔적이지.
때로는 비합리적인 것처럼 보이는 경우에서 시간이 흐른 뒤에 더 큰 합리성이 드러나는 경우가 있어.
"글쎄, 넌 어떻게 생각하니? 맨해튼 박사와 로어셰크의 마지막 대면에서, 맨해튼이 로어셰크의 자기파멸적인 의지 및 선택을 자신의 능력으로 미리 바꾸지 않았던 것은, 전능함과 방관의 공존이라는 신의 악함을 의미할까? ..나는 맨해튼이 로어셰크를 사랑했기 때문에 그랬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은 완전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불완전함을 선택할 자유 또한 있어야 해. 신은 스스로에게 구속되지 않기 위해ㅡ왜냐면 스스로의 정의에 갖히는 것 자체가 불완전함을 내포하므로, 신이 완전함으로서 고정적 존재라면 그 자체로 불완전함이 드러나므로 모순적이야ㅡ가능성과 불완전함에 일부러 스스로 시달리는, '완전하기 위해서 그것이 아닌 형태로 변화해야 하는' 존재야(스피노자?).
ㅡ그리고 바로 자신이 그러한 불완전함에의 자유를 선택하듯, 눈 앞의 인간에게도 마치 자신의 몸을 대하듯 그렇게 선택의 자유를 선물하려는 것이지. 마치 가슴이 미어지고 힘든 여정이 될 것을 알면서도, 스스로 선택하여 집을 떠나는 자식을 보내주는 동물 어미의 애가 타는 심정처럼 말이야. 그리고, 한번 신의 품을 떠나게 되면 '시간'과 '인과율' 때문에 신이 즉시 도와주기 위해 개입할 수가 없어. 타임 패러독스와 타키온 증식을 막기 위한 게이트키핑이 작동하니깐. 그러므로 태엽이 다 감기고, 인간이 스스로 신을 그리워하여 방황 끝에 죽어 돌아가야 다시 그의 품에 안기게 되지."
"전능함을 전부 발휘한다는 것은 전부 자신의 통제 아래에 둔다는 뜻도 돼. 그건 상대를 자신과 같은 존재로서 인정하지 않는 태도이지. 전능함의 실현과 사랑이 공존할 수 있는지에 대해 난 의문이 든다. 평화 정도야 공존할 수 있겠지. 하지만 평화는 때때로 아주 강력한 질서의 통제 아래 이뤄질 때도 있다는 걸 생각해보면, 그게 과연 우리 인간들이 바라는 것인지 난 잘 모르겠어. 인간은 늘 변덕적이지.. 원하는 것도 매번 다르고, 삶이 힘들 때는 신을 원망하고, 삶이 축복받은 것 같을 때에는 신에게 감사해하잖아. 나는 신이 우주의 모든 존재를 사랑한다는 말을 부정하기가 왠지 힘들더라. 사랑하기 때문에 이렇게 역사 속에서 다시 돌아오도록 여행을 허용한 게 아닐까 하고.. 그 과정에서 저지르는 악은 우리가 마치 신처럼 자유의지와 선택에 따라 저지르는 것이지."
ㅡ맨해튼이 양아치동료가 민간인여자홧김에죽이는거 막을수잇엇는데 no!라고만하고실제로안막음 ㅡ> 이걸 위선과 무관심의 증거라고 나는 옛날에 생각했었지만, 지금은 좀 생각이 달라. 맨해튼처럼 전지전능하더라도, 스스로 자유로우려면 그러한 존재는 스스로의 전지전능을 깨고 자기참조의 순환을 벗어나 변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맨해튼은 자신의 전지전능함이 세계를 결정론적으로, 운명론적으로 정해버린다는 사실에 자기혐오를 느끼게 되고, 자신이 사랑하는 인간들의 자유의지가 운명을바꿀수도 있다는 개선에의 믿음, 즉 신으로서의 전능한 통제자인 자기자신에 대한 부정과 자기의심이라는 미덕을 통해서 인간에 대한 신뢰를 버리지 않았던 것이다. 만약 맨해튼이 모든 악의 가능성을 막기 위해 인간의 자유의지를 무시하고 전부 통제했다면, 맨해튼은 전지전능한 존재로서 고정되어 자기참조적 모순에 따라 불완전함으로 붕괴해버리고 말 테고, 그러면 결국 모든 것이 붕괴하므로 그런 건 의미가 없었을 것이다. 맨해튼은 신의 마음을 변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인간의 무한과 신의 무한은 종류가 달라. 전자는 가산적이고, 후자는 비가산적이지. 요컨대 하나는 이산적이고 하나는 고정할 수 없는 연속체의 흐름이야.
"왜 이렇게 고통받을 걸 알면서도 우주로 분열되어 흩어진 거냐고? 과거의 나(신)에게? 너는 과거의 자신을 나무라본 적이 있나? 어릴적의 너가 미래의 일을 알고 저지른 것도 아닌데 말이야. 신이 세상을 창조하기 전에는 세상이 없었을 테고, 아직 없는 것에 대해 전부 알고있다는 말도 이상하잖아. 세상이 탄생한 뒤에는 이미 신은 우리가 되었고. 그러니깐, 신이 스스로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한 것은, 시작과 끝에서만 신으로서 존재한다는 것이지, 그 분열로서의 과정에 대해서는 자신이 신이 아닌 존재로서 변화한다는 선언이야. 그리고 그 변화없이 신은 스스로 존재하기 위한 '나는 나다'의 인식조차 수행할 수 없을 테지."
'왜 우리는 관객없는 야생이나 광야, 혼자 앉아있는 책상 앞에서, 이 모든 게 우주가 촬영하는 영화이자 연극이라는 상황에 대한 무지 앞에서 살도록 유도되냐고? 몰입때문이야. 배우가 미래에 볼 관객과 이것이 영화라는 것 자체를 의식하면 연기가 엉망이 되잖아! / 그러나 배우가 곧 자기 이야기의 감독이야.. 누구나 자신이 찍은 영화를 하늘에 가서 틀 수 있어." // 파이어펀치 철학(아그니, 불교, 연기)
지금어두우면나중에는밝아지고, 지금밝으면나중에는다시어두워지지. 그리고그게반복될거야.
왜냐면 무한한 빛으로도 시간과인과율을 지키려면 모든곳에서 모든시간을 동시에 밝힐 수는 없거든.
만약 그게 가능했다면, 처음부터 우주의 모든 것이 영원토록 빛났을 텐데, 그러면 우리가 그 빛을 어둠 속에서 그리워하고 아름답다고 느끼는 게 애당초 가능하긴 했을까..? 우리가 그 빛의 가치를 알고 찾기나 했을까?
말로 아직은 설명하기 힘든 것들의 가치랄까..
나는 내가 아는 것들보다는 내가 모르는 것들에 대해 더 초점을 두고 싶어. 그건 알면 알수록 더 모르게 되는 광활한 어둠같기도 하고 불안하지만, 결국 그게 시간의 방향에 따라 사람이 언젠가 나아가야 할 미래라면 달리 어쩔도리가 없잖아.
나는 하늘로 향하는 수단이 날개가 아니라고 생각해..
'연소'라는 표현이 내 도식에는 더 어울리더라. 내 가능성을 삶을 통해 전부 불태우고 연기가 되어 올라가는 것이지. 그건 소멸이 아니야. 환했던 기억으로 시간 속에 박제되고, 검은 재(육체의 산산조각) 떨궈 가벼워진 영혼(연기)만 하늘로..
인간은 행복해지면 간절하게 무언가를 찾지 않아.
그러면 이야기가 늘어지지.
안녕에리에서 주인공이 결혼 후 가족이 전부 죽고난 뒤에야 다시 에리를 찾아가고 이야기의 마지막 장면이 시작되지
주인공이 결혼후 행복하게살았건어쨌건 그기간은 영화에 딱히 담기지 않아. 왤까? 비디오낭비야. 너라면 몇십년동안 행복한가정을 꾸리는 그 평화로운 나날을 영화에 전부담아둔 테이프를 보겠어? 설령보더라도 그모든걸 상실하고나서야 재해석을 위해 틀어보겠지. 그러니깐 행복한인생이 계속되는동안에 사람의 영화는 잠깐 정지상태에 있는거야..
인간은 기본적으로 도박사야
불행한 사람한테 다가가서, '하루를 살아도 완벽히 행복할 수 있다면 그걸 택하겠어요?' 실제로 선택권이 주어지면 그럴 사람이 몇이나 될까?
더 많이 길게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거라고 모두가 은연중에 기대하고 있으니깐 거절하겠지.
원래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환상은 옅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녀가 바라는 건 실제 저와의 깊은 관계가 아니라, 단지 저에 대한 환상을 최대한 지속가능하게 유지하는 것이므로, 저는 그녀를 사랑하는 만큼 그 환상을 유지해주기 위해 힘쓰고 있는 것이에요. 설령 그녀가 "당신은 어째서 저와 가까워지지 않으시려는 건가요. 저를 사랑하시지 않으시는 건가요."라고 울듯이 매달려도, 거기에 흔들려서 가까이 가게되는순간 나에 대한 환상은 붕괴하게되고, 그녀는 저에 대한 환상속에서의 달콤함을 잃고 저는 그 환상을 충족시켜주는 도움의 쾌락을 잃게되겠죠.
"구원이라뇨.. 저는 제앞가림도 못 하는 녀석이란 말이에요.
그냥 마음이움직여서요. 안 하자니 아쉽고 또 후회할 것 같아서요. 꼭 그럴싸한 이유가있어야하나요? 사랑에서마저 이익이나 합리, 목적, 이유를 따지면, 제 마음은 그런 딱딱한 검문관들로부터 잠시도 도망치지 못 하고 굳어버릴 거예요. 풀을감싸고 꽃에웃고 사람을사랑하고 세상을사랑하는데에 이유가필요한지 저는 정말로 모르겠습니다. 세상모든것이 이미저에게 매일 이유를 요구하고 행동의 동기를 묻는데, 그러면 세상에서 이유없이 시도해봐도되는게 사랑도 안 되면 도대체 뭐가 있나요.."
실크 스펙터(맨해튼 여친)
맨해튼은 상시 현타뇌에 붓다같은 고자라서, 플라토닉하게는 맨해튼이 이끌리지만
섹슈얼하게는 다른 남자(나이트아울)한테위로받고 데이트즐기는 현실적 ㅅㅍ장면(근데 나이트아울도 미래불안걱정노력하며 사변적이고 너무거시적인 것에만 매달리던 시기를 지나, 합리적으로 현재에 무언가 실천하고 쟁취하려고 현실적노선틀고노력한 사정이있는 캐릭) 그리고 나이트아울의 현실적인 위안이 결국 채워줄수없는 맨해튼과 같은지적욕구, 우주스러움?, 플라토닉스러움에 실크스펙터는 현실의 외로움이 채워지고나면 다시 맨해튼이 생각나고.. 왔다리갔다리 ㅡ> 이런 삼각관계가 너무 현실적이어서 좋앗다. 그 관계에 대한 맨해튼의 시선도 성숙해서 좋았고
ㅡ한편으로 맨해튼이 그녀에 대해 인간의 사랑과 같은 애착을 크게 느끼지 못 하는 뇌이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펙터에게 뭔가 인간적인 마음을 표현하고 감정을 조금씩 갖는 걸 보면 몬가... 몬가 치임.. 신이 만약 인간을 사랑한다면, 스스로의 신성이 훼손되더라도 인간의 입장이 되어보려하지않을까 그런 느낌을 맨해튼한테서 받음
"당신은 내 앞에서 사랑이란 말을 단 한 번도 꺼내지 않았어요! 그게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증거아닌가요?" "..나한테는 다른 사람들보다, '사랑'이라는 단어의 질량이나 부피가 더 컸던 것 같습니다. 또는 그 정의의 난해함이랄까.. 그래서 목까지 끌어올려도, 잠깐 망설여보고 되짚어보는 사이 심장으로 다시 철렁 내려앉고 말았던 것 같아요. 저는 사랑한다고 말했던 적이 없었을 뿐, 말하고 싶었던 적은 매 순간마다 많았습니다.."

빛은 운동하지 않아. 운동으로 기술할 수는 있지만 빛 자체는 운동을 느끼지 않아.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빛 스스로는 시간과 공간을 0으로 체험하니깐(시간지연이 무한이라 처음부터 영원함). 단지 시간을 매개로 하는 현실 세계에서 우리가 빛의 본질인 게이지 대칭성에 따른 시간 지연, 길이 수축 등의 '보정'을 측정할 뿐이야.
검마의 루페온 수속 설명
ㅡ처음에 빛은 세계모든경로를 단번에 지나지만.. 거기에 실제 인간들이 역사를 살기위해 시간속에서 루프가 반복되다보면, 그 모든 균일한 경로중에서 어떤 것들은 미세한 초기조건의 나비효과에 의해 비대칭적이게 되고, 거기서 어떤 경로는 가중치가 쌓이고, 그게 누적되어 그 경로로 갈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루프속에서 점점 수속점들이 생긴다.. 그게 데자뷰야. 수많은 무작위적인 경로들을 루프속에서 반복하다보니, 어떤 역사속에서도 결국에는 이 분기점으로 다시 빨려들어가 모였다가 다시 흩어지는 그런 체크포인트들이 있는 거야.
에피소드 <쌍둥이 예수>
오지만다이스(왓치맨) = 유다 = 마키마 ㅡ> '공공의 적'을 이용한 인류통합 방법론이라는 점에서 같은 캐릭터 / 반면에 예수 쌍둥이중 한쪽은 우리가 아는 '사랑'을 이용해서 인류통합하려했다는 점에서 구분됨. 예수는 두 종류가 있고 그들의 목적은 같지만 그 방식은 완전히 달랐다 어쩌고
"시간이흐른다고생각하지?
엔트로피야. 변화가측정되는것뿐이지.
건물들과돌,강산,바다가 오랫동안 그대로일것같고 매우오랜시간이흘러야 붕괴할거라생각하지만
단한순간의 대사건으로 엔트로피가급변하면, 시간이많이안흘렀어도 단몇분만에 똑같은 폐허가남아.
눈앞의 산이 수십년이흘러야 변한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갑자기 운석이날라와 사라지면, 그건 우리가 아는 '시간'으로 일관적인 측정이 용이한가? 그래서 나는 엔트로피로 세상을 보는 걸 더 좋아해. 시간이라는 일관적인 초단위의 흐름이 세계를 점진적으로 변화시키는 게 아니라, 엔트로피의 불확실한 요동을 시간이라는 초침으로 쪼개서 째깍째깍하는 것처럼 만든 것뿐이야." 인류는 불확실한 것보다 확실한 개념에 안도하므로, 엔트로피를 그 비가역성이 동일한 시간으로 이름만 바꾼 거야. 그러면 뭔가 요동 대신 규칙적인 제어감이 생기고 계산도 편해지지.
결국 변론은 결론을 정하고 반박을 받더라도 계속 그를 방어할 논증과 증거를 찾아내고 찾아내고 하는 건데
ㅡ> 상대편 증거듣더니 그렇게생각할만하네요 하고 인정하고 자기죽이는처벌긍정하는 또라이 죠죠스러운 캐릭 만들기 ㅡ ('사실이란 것은 내 시각에서 본 것이라서 진실이 되지 않고, 타인의 시각에서 본 것을 전부 고려한 전체의 시각만을 고려해야 한다. 그러니 신만이 온전하게 객관적으로.. 어쩌고하면서 남 얘기듣고 그렇게 보일수도있겠네요 하고 깜빵드감. '당신의 입장에서는 그렇게보일수도 있다는 걸 미처 고려하지 못 한 저 자신에 대한 벌입니다' 요런 느김)
ㅡ"신의 감정과 상처라는 말은 신의 완전함을 부정하는 결핍이오."
ㅡ"하지만 그 결핍에 의해 이 모든 게 탄생했잖소. 만약 신이 스스로 완전하게 정지해있기 위해 태어났다면, 도대체 그 신은 무슨 쓸모를 위해 홀로 고독히 존재한단 말이오?"
ㅡ"어쨌건 결국 신이 불완전한 존재임을 인정하는 것 아니오?"
ㅡ"글쎄.. 완전하다면 역설적으로 불완전한 존재로 시간 속에서 변화할 수도 있어야겠지. 신이 완전함으로서의 정지에서 불완전함으로서의 모든 가능성과 변화를 떼어낸 것이 곧 세계라는 역사라고 느낍니다. 그럼으로써만 그 필연적인 완성으로서의 신이 쓸모를 갖게 되고, 존재의 이유를 부여받게 되니깐요. 즉, 신 역시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는 자입니다. 인간이 저마다의 존재를 인식하는 과정에서 그렇게 하듯, 신이란 그러한 의지의 기원인 셈이지요."
"세계는, 타인은, 자신은, 각자의 투영이다. 믿고싶은대로 현실이 나타난다.
그러나 실재와 같은 보편적인 근원이 없다고 얘기하려는 건 아니야. 그 투영의 발원지와 투영의 기전, 작용 자체가 곧 실재라고 나는 생각해.
그러나 그 둘은 이름붙일수도, 그것이 무엇이다, 존재한다라고 우리 인식의 결과로써 설명할 수도 없지.
그렇기 때문에 생각 대신 느끼는 것이 중요한 거야. 무엇이 이 생각들과 현실을 만들고 보여지게 하는지..
지금 내 눈에 보이는 것은 내 무엇의 투영인지, 그리고 그것의 앎으로부터 이번에는 어떤 것을 투영하여 무엇을 볼 수 있을지.."
"우리는 시간속에서 눈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우리의 투영을 저마다의 방식대로 세상에 박제하는 기록자들이지, 매 순간 박제되는 무수한 기록과 고정된 이름 그 자체는 아냐."
맨해튼 : "기적을 불신햇던 내가 틀렷었다고 인정한다면 다시 미소짓고 나를 용서해주겟어? 확률0도 (수학적으로) 일어날수는 있었어.. 난 내가 모든 것을 예측한다고 생각했었지만, 실제로는 그러질 못 했고, 바로 그 점때문에 인간이 만들어내는 작은 기적을 믿고 사랑하게 되었지."
나이트 아울 : 로어셰크(옛 파트너), 사람들이 널 무서워하는 건 널 정신병자로 여겨서야. 휘둘리고 상처받는 게 두려워서 아예 그들이 널 포기하게 가장 편한 길을 택했지. 그렇게 처신해두면 다음부턴 일관적으로 행동하면 되니 쉽겠지? 그러나 도움(인맥)이 필요할 때는 내가 다 했잖아. 너 대신 여러 사회적 가면을 쓰고 네 현실에서의 뒤치닥꺼리를 얼마나 해왔는지 알아?"
(휙 돌아보는 로어셰크. 아울은 흠칫 놀라서, 자신이 너무 흥분해서 불필요한 말까지 해버렸다며 반성한다)
그러나 로어셰크는 화를 내려고 돌아본 게 아니었다.
로어셰크 : "..고마워. 너가 없었다면 내가 지금까지 해온 일들도 전부 허사로 돌아갔었겠지. 나의 부족함으로 인한 문제들을 너가 메우고 수습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고, 그게 내가 너를 파트너로서 신뢰했던 이유야."
"넌 그저 평화에 불안을 느끼고 그걸 다른 사람들에게 전염시키는 정신병자일 뿐이야. 너가 자신의 불안 때문에 평화로운 시기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일상을 들쑤시고 혼돈을 키웠는지 봐. 결국 네 말대로 일어난 일들이 하나라도 있었나? 그리고 이제는 내 삶의 기둥까지 뒤흔드려하는군, 이건 참을 수 없어. 넌 너무 먼 미래에 대한 불안때문에 현재를 단 한 순간도 제대로 살고있질 않아."
좀 길어서 문장 3까지 나눠씀 ㅈ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