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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정보: http://heartbrea.kr/1379297

 

http://www.ilbe.com/114394733 1편(주영수정)

 

http://www.ilbe.com/114395887 2편(주영수정)

 

http://www.ilbe.com/114397080 3편

 

http://www.ilbe.com/114618052 4편

 

http://www.ilbe.com/114668240 5편

 

 

 

천막에 들어온 소대원.

 

"다들...3..30분 후에 근무교대니까 준비들 잘 해, 실탄이랑 확인 잘 하고..이따 다시 점검하겠지만.."

 

 

 

 

다들 뒤돌아 천막을 벗어나 나가는데.

 

소대장에게 느껴지는 위화감이 발길을 자꾸 늦춘다.

 

 222.jpg

 

 

방금 포 사격 전까지만 해도 사람좋은 모습, 억지로 어깨 주물러주던.

 

어림짐작해도 나와 비슷한 나이의 소대장.

 

지금은 잔뜩 굳은 얼굴에 어딘가 모르게 긴장되는 모습.

 

 

 

 

결국 뒤로 돌아 다시 천막으로, 

 

 zbz.jpg

 

결국 다시 들어와 소대장을 빤히 바라보며

 

"무슨 일 있습니까...?"

 

뒤돌아보더니 어색하게 웃더니,

 

"별 일 없다...나가봐."

 

 

 

 

'...거짓말...뭔가 있다.'

 

방탄을 벗고 이마에 고인 땀을 머리 위로 쓸어넘기고,

 

'뭐하는건가' 하며 쳐다보는 소대장을 보며 심호흡을 한 번 한다.

 

 

  

 

 

"저는...전포병도 아니고, 행정병이었습니다.

 

  2년간 병사보다 간부를 많이 봐 왔고 덕분에 간부들 눈치보는 법만 배웠습니다..."

 

 

 

'그래서' 라는 표정으로 쏘아보는 소대장.

 

  da.jpg

 

"이상합니다. 누구도 지금 상황을 설명 안해주고 있습니다. 뭐가 어찌 돌아가는지는 얘기해줄 수 있지 않습니까?"

 

 

 

 

"이상한 거 없어, 나가"

 

 

 

 

갑자기 초조한 마음이 들어, 무심결에 소대장의 팔을 붙잡아

 

"아무 말 않고 혼자 알고있겠습니다...하다못해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만이라도..."

 

 

 

 

 

서로 말없이 쳐다보길 1분여....

 

뚫어지게 서로 쳐다보다 못내 고개를 돌려버리는 소대장.

 

 

 

 

다시 침묵.

 

몇 번의 한숨과 헛기침을 하더니.

 

 

 

 

"...전방의 보병사단이 밀리고 있는 중이고 빠르면 내일 오후, 늦어도 모레엔 산 너머로 북한군이 몰려올거다."

 

  

 

정신이 아득해지고, 심장이 튀어나올 듯 뛴다.

 

방금 먹었던 밥을 게워내고 싶을 정도의 메슥거림.

 

 

 

 

"미..미군은...?"

 

"..오는 중이다. 지금 위치에선 사거리도 닿지 않으니 대기하라는 사단장님 명령이다..이제 됐나?"

 

 

 

 

'왜 말하지 않았냐' 고 물으려다 입을 닫는다.

 

 

 

 

동원사단.

 

전시는 현역보다 예비역이 훨씬 많은 부대.

 

그저께만 해도 총대신 펜, 마우스를 잡고 사회에 있었던 사람들.

 

불과 이틀도 안 돼서 겉 모습은 180도 바뀌었지만 아직 '불안한 군인'

 

 

 

 

위장크림때문에 피부 안 좋아진다 하던 예비군,

 

잠 더 안재워준다 투덜거리던 예비군,

 

불과 몇 시간 전..가신에 발등이 찍힌 예비군까지..

 

 

 

 

'말했으면...다 도망갔겠군...'

 

 

 

 

더이상 말 않고 밖으로 나가려는데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보병이 밀렸다면, 오늘 밤. 정찰조가 올 수도 있다."

 

 

 

 

우뚝 멈춰서 뒤돌아보고,

 

말없이 소대장을 찬찬히 살펴보는데 주머니에 슬쩍 튀어나온 낯익은 종이.

 

어제 다들 지급받은 유서봉투.

 

cc.jpg  

 

 

"말 안할테니 걱정마세...마십시오."

 

 

 

천막을 나와 주위를 둘러보니 아까와는 전혀 다르게 보이는 사람들, 풍경들.

 

아까 하던 장난 계속 치는 소대원도 보이고,

 

다리 다쳤던 예비군도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있다 내가 보이니 씩 웃으면서 손 흔들고 있고,

 

짜증내던 통신병은 무전기 다 고쳤는지 혼자 늦은 저녁밥 먹고있고..

 

 

 

'오늘 밤...'

 

 

 

하늘을 올려다보니 서울보다 훨씬 많이 보이는 별.

 

약한 빛을 비추는 반달.

 

Xc.jpg

 

 

 

'서울에서는 하늘 보는것도 쉽지 않더만..전쟁 터지고서야 보네'

 

 

 

 

무의식적으로 앞 산을 바라보니, 내일 오후면 북한군이 저길 넘어온다는 상상에 몸서리..

 

sh.jpg

 

생각보다 훨씬 가깝고, 크게 보이는 앞 산..

 

 

 

 

"예비역 1줄, 현역 1줄...2열 종대로 서 봐"

 

언제 나왔는지 아무런 표정 없이 서 있는 소대장.

 

 

 

 

우르르르 모여들어 2열 종대.

 

누군가 팔을 툭 치길레 쳐다보니 부사수가 씨익 웃고있고,

 

 

 

 

"경계근무는 예비역, 현역 이렇게 2명이서 선다. 현역은 전에 근무서던 곳 알고 있을테니까..

 

  예비역들은 잘 따라가고..현역 중에 근무지 모르는 사람은 지금 말하도록."

 

 

 

 

아무도 말이 없고,

 

"그럼 근무지로 이동, 특이사항 발생시 설치된 무전기로 연락하도록"

 

돌아서서 걸어가던 소대장, 발걸음을 다시 멈추더니 나를 한 번 쳐다보더니 무표정한 모습으로 지휘천막으로 가고..

 

 

 

"가죠~!"

 

아까부터 실실 장난치면서 웃던 부사수.

 

 

 

'지금 어떤 상황인지 아나...' 싶어 표정 굳다가도

 

애써 맞춰주려 실실 웃으면서 근무지로.

 

 

 

구불구불한 산길을 한참 올라가는데 중간에 나오는 갈림길.

 

 s.jpg

 

말없이 오른쪽 길로 향하는 부사수.

 

'..왼쪽 길에는 뭐가 있을까..'

 

궁금하지만, 나중에 진지로 돌아와 물어보기로..

 

 

 

갈수록 더 앞이 안 보이는 깊은 숲.

 

해도 거의 다 떨어져 나뭇가지도 보이지 않아 손으로 앞을 더듬으며 걸어가고,

 

그 때 갑자기 들리는 목소리.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XXX"

 

"OOO"

 

"누구냐"

 

"교대 근무자"

 

"용무는"

 

"근무교대"

 

 

 

들릴 듯 말 듯 한 소근거리는 목소리

 

 

 

그 와중에 퍼뜩 드는 생각

 

'나는 왜 암구어를 안 알려줬지?'

 

 

 

근무 교대하면서 인수인계하고있는 부사수.

 

그리고 나랑 같은 예비군은 은근슬쩍 다가와

 

"모기 엄청 많아요~ 벌레도 엄청 많고..아, 무전기..저거 작살나가지고 한 10번 해야 1,2번 연결될까 싶어요"

 

 

 

 

'아까 그 무전기..제대로 안 고쳤구나..'

 

 

 

 

이전 근무자는 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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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아터진..1평도 안되는 참호에서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며 경계 시작.

 

 

 

 

".......무전기가 잘 안된다던데......"

 

"...어쩔 수 없어요, 아까 막 싣다가 그런거같아요.."

 

 

 

 

운도 나쁘다.

 

그 많은 무전기 중에 하필 아까 망가진..

 

아까 밥 먹던 무전병이 문득 떠올라 입술을 꽉 깨물며,

 

'그 새끼는 고치지도 않고 밥 쳐먹은거구나...'

 

 

 

 

 

"무슨 일 생기면 어쩌지....?"

 

"...에이~ 별 일 있겠어요. 앞에는 보병사단도 있고...."

 

 

 

한동안 그렇게 말없이 시커먼 나무, 숲 속만 바라보고,

 

 

 

 

바람에 흔들리며 들리는 나뭇잎 소리.

 

근처에 개울이 있는지, 아니면 얼마 전 내린 비 때문인지..저 앞에서 들리는 개구리 울음소리,

 

바로 근처에서 우는 귀뚜라미, 시도때도 없이 우는 매미소리..

 

 

 

조용하게 있다보니 안하고 싶어도 끔찍한 상상만 자꾸 떠오른다.

 

 

 

온 신경은 곤두서고, 마른 침만 삼키고, 입술은 바짝 타들어가고..

 

이미 방탄 턱 끈은 땀때문에 축축해지고..

 

 

asdf.JPG

 

그런데, 

 

 

 

'툭'

 

어깨에 뭔가 닿는 느낌.

 

 

 

소스라치게 놀라 총구를 확 돌렸더니

 

부사수가 놀라 엉덩방아.

 

 

 

"뭐...뭐야"

 

"아니..더우신 거 같아서 물 좀..."

 

 

 

바닥에는 수통이 엎어져 물이 콸콸.

 

 

 

"아....미안...."

 

 

 

부사수는 수통 줍고, 멋쩍은 듯 다시 경계근무.

 

괜히 미안해 할 말 없이 몇 분이 흐르고,

 

 

 

 

문득 궁금해 부사수에게 질문..

 

"...근데, 왜 나는 암구어 안알려줬어?"

 

"아..모르고 있었어요? 현역들만 알려준건가.."

 

 

 

'불안해서 그랬겠지..'

 

아까 소대장의 행동을 보니 충분히 납득이 간다.

 

 

 

 

'그래도 암구어는 너무하잖아.'

 

 

 

 

"나도 알려줘야 하는 게 당연하잖아, 문어랑 답어 알려줘봐"

 

"아, 네 문어는 XXX 고 답어는....응?...."

 

 

 

갑자기 부사수가 말이 없고, 바짝 몸을 낮춘다.

 

본능적으로 나도 몸을 낮추고 전방 응시.

 

 asdgd.jpg

 

아까와 상황은 다른 게 없어보인다.

 

나뭇잎 소리, 근처의 귀뚜라미..매미..

 

 

 

'뭐야...왜 그래...' 하면서 부사수를 쳐다보니

 

 

 

부사수가 아까보다 훨씬 작은 소리로,

 

"....저 앞에서 울던....개구리 소리가 들리지 않아요....나뭇가지 밟히는 소리도.....언뜻......"

 

 

 

 

한여름임에도 갑자기 온 몸에 닭살이 돋고,

 

갑자기 총이 무겁게, 방탄이 차디 차게 느껴진다.

 

숨도 크게 쉬지 않고 숲속만 뚫어지게 쳐다보는데

 

 

 

부사수는 어느덧 다른 손으로 무전기를 들고 계속 버튼을 누른다.

 

 

 

'제발........지금 연결돼야해.....'

 

 

 

 

 

 

 

 

무전기를 한참 만지던 부사수. 팽개치듯 무전기를 놓고 총을 다시 고쳐잡고,

 

곁눈질로 슬쩍 나를 보고

 

 

 

'무전이.....무전이 되지 않아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이제는 또렷히 귀에 들리는 '사박사박사박사박' 잔디 밟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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