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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아프리카 가봉

이 열대우림은 아마존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크다 

대기는 매우 습하며 연평균 기온은 섭씨26도 가량이다 

제멋대로 자라난 덩굴과 나뭇가지들이 햇빛에 가려진 탓에 열대우림의 아래부분은 한낮에도 어둠컴컴하다 

학자들이 촬영팀과 함께 고릴라를 찾고있다

한 나뭇가지를 발견했다 

고릴라가 먹다 버린 열매의 일부도 발견됐다

마침내 나무위에 앉아있는 고릴라가 포착됐다

고릴라는 경험을 통해 어느가지가 자신의 체중을 지탱하는지 알고있다

고릴라는 숲에서 나무를 타는 동물중 몸집이 가장 크다

이 녀석이 오르는 나무의 높이는 30미터 

발과 엉덩이를 얹을위치를 세심하게 조절하고 

나뭇가지 하나에 온몸의 무게를 실어 지탱한다 

두손으로는 가지를 잡고 나무껍질을 벗겨 먹는다 

르완다에 살고있는 마운틴 고릴라는 서부 로랜드 고릴라와 다르게 바닥에서 생활한다

고도가 높은산에는 키 큰 과실나무가 많지않다 

그래서 마운틴 고릴라는 땅에서 자라는 풀을 먹는 초식성이다

녀석들은 돌아다닐때도 흔적을 남기기 때문에 추적,연구하기에 용이하다

고릴라는 영역에 집착한다고 알려져있지만 서부 로랜드 고릴라는 다르다..

녀석들은 하루에 대부분을 나무에서 나무로 옮겨다니며 지낸다 

잘익은 열매를 찾기 위해서다 이 숲에서 한해 동안 열리는 열매의 종류는 자그마치 100종 이상이다

하지만 먹기좋게 익은 열매는 찾기 쉽지않다 

숲이 워낙 넓어서 열매는 늘 있지만 열매가 익는 시기는 나무마다 다르다  

게다가 한자리에서 구할수있는 열매의 양도 한계가 있다

한 녀석이 연구팀을 주시한다

덤블속에서 몇마리 더 나타난다

과실 나무를 찾으면 일제히 기어 오른다 

각기 다른나무에 골라 오르는 이유는 몸무게가 제법 나갔기때문에

한나무에 몰리면 자칫 노짱따라갈수있다

각자 스스로 고른 나무꼭대기에 다다르면 각자 마음껏 배를 채운다 

모두 나무에서 쉬는데 새끼하나만 밑에 남아있다 

혼자 바닥에서 노는 새끼는 도도라고 불리는 6살짜리 수컷...

도도는 한쪽팔이 없다 4년전 몸을 크게 다치는 바람에 오른팔을 잃었다

우두머리가 나무에 내려오자 무리가 우두머리를 따라 다음 목적지로 이동한다

서부 로랜드 고릴라의 활동무대는 아프리카 서부 해안 부근에 저지대 열대우림이다

여기서 동쪽으로 2000km이나 떨어진 땅에서 마운틴 고릴라가 살고있다 

두 종은 어떻게 다른 환경에서 살게됐을까?

이천만년전...아프리카의 열대 우림은 오늘날보다 훨씬 큰 면적을 가지고 있었다

학자들의 추측에 의하면 이 열대우림에 인간과 고릴라의 공통조상이 현재 로랜드 고릴라처럼

나무에 살고 있었다고 한다 

약 천만년전 아프키라 대륙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난다 

  

어마어마한 지각의 힘으로 인해 동아프리카가 융기하며 갈라졌다 균열부는 거대한 계곡이 되었다 

마그마가 밀고 올라가 3000m깊이의 열곡을 만들었다   

이렇게 동아프리카 지구대가 탄생한다 

융기로 생겨난 고원은 기후에 급격한 변화를 불러왔다

대서양의 비구름을 막아선것이다 

이로 인해 그때까지만 해도 울창했던 동아프리카의 열대우림이 말라버리면서

숲이 사라졌다

게다가 빙하기의 타격도 연거푸 이어졌다 빙하기가 와서 대기와 바다의 기온이 떨어지자

비의 양이 급격하게 줄어든다

빙하기를 겪을때마다 열대우림의 크기는 줄어들었다 

결국 숲은 서부 저지대와 그보다 훨씬 동쪽 산악지대와 비가 잦은지역에만 남게되었다

산악지대에 숲에는 열매가 드물기 때문에 마운틴 고릴라는 풀을 먹기 시작했다 

한편 가봉 저지대 숲에는 빙하기에도 큰 타격을 입지않았다 

그 덕분에 로랜드 고릴라는 나무에서 먹이를 구했다

나무를 기반으로 삼는 생활방식을 굳이 바꿀필요가 없기때문에 

로랜드 고릴라는 지금도 나무위에서 살고있다

연구팀이 고릴라 가족을 관찰하기 위해 다시 숲으로 들어간다

어렵지 않게 찾았다...

연구팀이 접근하자 무리가 멈춰서더니 경계한다

빨리 숲으로 들어가자 이기!

그 순간 파파장티가 연구팀에게 다가간다!

더 가까이 다가오지 말라는 경고다

로랜드 고릴라무리는 나무에는 각자 올라갈지는 몰라도 

땅에서는 똘똘뭉친다 그 중심에 선 우두머리는 목숨을 걸고 무리를 지킨다

하지만 연구팀은 그 경고를 무시한다...

최대한 가까이 다가갈수있는 거리는 20m가 고작...

결국 좀 더 면밀한 관찰을 위해 무인카메라를 설치한다 

어미와 새끼가 지나간다...

또 다른 고릴라가 나타난다...

이거 머하는 물건이盧?

마을사람이 지나간다...

그리고 표범이 찍혔다! 표범은 고릴라의 천적이다

파파장티가 왜 늘 긴장하는지 이해가 된다...

고릴라가 좋아하는 열매다

제가 한번 먹어 보겠습니다!

아 쓰고 맛있스무니다 

추가로 이곳에서 여섯대의 카메라를 설치했다

그리고 뜻밖의 손님이 나타났다...

이 녀석은 침팬지다 고릴라만큼이나 이 열매를 좋아한다

녀석이 먹다말고 일어선다 덤블에서 기척을 느낀 모양이다

녀석이 자리를 뜬다 

그로부터 1분뒤 고릴라 가족 등장 

한 새끼가... 침팬지를 보고 달려드는 그 순간!

파파장티가 달려간다! 

새끼가 행여 침팬지에게 가까이 가는가 싶어 아비가 만류하는것이다 

고릴라와 침팬지가 특별히 적대적인건 아니다 

하지만 서로를 경계하는 경향이 있는건 같은 열매를 먹기때문이다

어린새끼를 데리고 온 어미 하나가 나무에 먼저 오른다

그 다음에 우두머리 파파장티가 오른다 

나머지는 바닥에서 떨어진 열매를 먹는다

몸이 무거운 고릴라는 나무하나가 지탱할수있는 개체가 겨우 한둘뿐인거 잘안다

이런 경우에는 우선권이 가장 어린새끼를 데리고있는 어미에게 주어진다

어미는 파파장티와 함께 올라가 실컷 배불리 먹는다

젖이 부족하지않도록 더 많이 먹어줘야한다

파파장티가 가까이에서 경호해주기때문에 안전도 보장된다

더 약한 구성원을 챙기는건 우두머리의 의무다

바닥에 있는 열매도 적지않아서 무리들도 마음껏 먹는다 

앙 맛잇쪙

어느날 아침 연구팀 캠프에서 놀라운일이 벌어진다

오두막뒤에서 수컷 고릴라가 등장한다  성체수컷이다 동행없이 혼자다 

이렇게 무리에 속하지않는 고릴라를 단독 개체라고 부른다

녀석은 사람을 별로 경계하지않는다 캠프가 녀석의 영역안에 있어 가끔 드나든다

숲에는 혼자 살고있는 고릴라가 많다 

수컷등이 은백색으로 변하는건 약 13살이 될 무렵 녀석들은 이시기에 무리를 떠나 혼자 생활한다

독신인 수컷 고릴라는 총각시절은 보낸다

아직 가족이 없기때문에 생활은 굉장히 자유롭다

녀석의 목표는 암컷을 구하는중이다

마음에 드는 암컷을 몰래 데려갈려고 무리에 접근한적도 있다

두 주먹으로 가슴을 치는 행동으로 자신의 힘을 과시한다

가끔 암컷을 끌어들이기 위해 어린새끼를 공격하는 일도 있다

4년전 도도가 다친이유가 바로 그거 때문이였다...

도도의 어미를 끌고 가려뎐 수컷 고릴라가 도도를 성가신 존재로 여겨 공격한듯하다 

결국 도도는 어미도 잃고 오른쪽 팔도 잃었다...

공격을 당하기 2주전 도도의 모습이다...

사고를 당한 시점은 막 젖을떼든 무렵이라 어미가 필요했던 시기였다

이건 다친 직후 촬영된 영상이다..

젖을줄 어미가 없어 열매로 배고픔을 달랜다...

파파장티가 도도를 살렸다 오른팔을 쓸수없는 도도는 종종 뒤쳐치곤했다

그럴때마다 파파장티는 기다려줬다..

다른 가족들도 도도를 향한 파파장티의 애정에 반응했다 

고릴라 무리는 넓은 초원을 건너 두 숲을 오간다...특히 넓은 초원에서는 맹수의 표적이 되기 쉽다

가능한 빨리 지나가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파장티는 도도를 기다려주고 보살폈다..

고릴라는 인간과 가장가까운 종이다 두종은 가족과 밀착히 지내면 애정을 키운다

어쩌면 고릴라도 인간처럼 다른개체를 보살필줄 알고 또 공감이나 연민등의 감정을 공유할지도 모른다

그 결과 4년전 치명상을 입었던 도도는 누구보다 건강하게 성장했다

녀석이 가지를 집어 겨드랑이로 잡는다 

나름대로 요령이 생긴것이다

고릴라는 먹이를 먹을때 엄청난 힘을 이용해 가지를 부러뜨린다

고릴라가 지나간 나무에는 곳곳이 가지가 부러져있다

왜 그럴까?

부러진 가지에 달려있던 초록열매가 불과 몇일만에 빨갛게 익었다 

나무에 매달려 있었으면 익는데 한창 걸렸을것이다 

가지가 부러지면 곧 바로  성숙기가 찾아와 금세 익은것이다

이것이 고릴라의 지혜다

파파장티가 열매를 일부러 떨어뜨린다

땅에 주워먹고있는 무리와 도도를 위해 떨어뜨려준거다 이러면 위험을 감수하지않고 먹을수있다 

결국 도도를 구해낸건 가족과 도도간의 깊고 단단한 유대였다

우두머리가 내려오자 다시 이동은 시작된다 

벌써 몇년이 흘러는데도 무리는 여전히 이동할때마다 도도가 잘따라오는지 살펴본다

도도는 선두그룹에 있다 한번도 꼴찌로 처진적없다

팔이 아문뒤에도 무리는 여전히 도도를 돌보고 있고 뒤쳐지지않도록 배려한다

몇일뒤 다음 목적지에 온 무리는 나무에 올라가 식사를 하고있었다

도도는... 혼자 바닥에 가만히 있는중이다..

잠시후... 나무에 올라가기 시작했다! 

무려 15미터나 올라갔다!

도도는 그동안 야생에서의 생존이 꼭 필요한 기술을 연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