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랜만에 술 마시지 않고 있다
18시에 도서관 나가서 A마트, B마트 들렀는데
귤 3kg을 1+1 행사하고 있더군
정확히 말하면 1+1은 아니고 한 박스만 사면 8,000원정도 하는데
두 박스를 살 경우 9,900원이라고 하길래 3kg짜리 귤 두 박스 사고
세일하는 라면 등을 좀 샀더니 너무 무거워서 고민 끝에 오늘 하루는 소주를 포기하고
그 돈으로 버스 타고 오기로 했음
버스 타니까 편하기는 하더라
원래 B마트에서 C마트까지 걷고 C마트에서 소주 사고 다시 집까지 걸어올 예정이었고
지금까지 늘 그랬는데 오늘은 과감히 소주를 생략하고 그 돈으로 버스탔다는 말씀
약 12년간 매일 소주 라면 먹으며 버티다가 오늘은 술을 마시지 않으니 매우 어색하다
오늘 많이 걸으면서 내 진로에 대해 고민 좀 해보려고 했는데
버스 타고 오는 바람에 사색할 기회를 놓친 점은 아쉽다만
버스 타니까 편하기는 하더라
B 마트에서 나와서 버스탈지 그냥 걸을지 고민 많이 했는데
택시타려고 길게 줄 서 있는 사람들 보며 아무리 내가 40대 백수라지만
짐도 많은데 택시는 못타도 버스는 타야겠다고 마음 먹었지
오늘 역시 마트 아주머니들은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셨다
A 마트에서는 또 굴을 하나 더 챙겨주셨고
B 마트에 계시는 아주머니들은 이런 저런 말 걸어오시고..
역시 내가 웃기게 생긴 놈이기는 한가 보다
한편으로는 많이 사드리고싶었는데 수입이 없다 보니
마음처럼 그렇게 해드리지 못해서 죄송하기도 했다
다른 때 같았으면 약 5시간을 걸어서 돌아다녔을텐데
오늘은 버스를 타는 바람에 뒤에 2시간 정도를 절약할 수 있어서 덜 피곤하다
작년까지만 해도 5시간씩 돌아다녀도 별로 피곤한 줄 모르겠던데
올해는 확실히 몸이 작년같지 않더라
이래서 나이는 속이기 어렵나 보다
불금인데 만날 사람도 없으니 영화나 한편 보고 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