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Tunstall - Saving my face 로 시작할게


안녕 일게이들아

저번에 돼지 사태 간장수육으로 일베갔던 탈홍어워너비야


2주에 한 번씩 요리글을 올리겠다고 약속했었지. 약속지키러 왔어

솔직히 2주동안 고민 많이했는데 

할까 하지말까 이런 통수 고민이라 생각했다면 오해 ㄴㄴ해

저번 요리가 조리과정이 복잡하다거나 하진 않지만 귀찮은 것도 많고 손이 좀 가기도 해서 간단한 요리

그리고 2주에 한번씩 글 올리는 건데 요리 하나만 올리는 건 날로 먹는짓이라 생각되서 최소한 두가지 요리를 소개하기로 했어

물론 오늘은 해먹은 요리가 좀 있어서 총 네 가지 요리를 소개할거야.

사진 용량 문제때문에 글을 두 개로 나눠서 올릴건데 불만은 없겠지?

나머지 두 가지 요리를 오늘 다 올릴까 아니면 내일 올릴까 하고 생각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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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배추 반 통으로 만드는 두 가지 찜요리야

요즘은 배추 한 통이 2000원~3000원대니까 싼 편이지?

배추는 내가 직접 손질했지만 요즘 왠만큼 큰 슈퍼마켓 가도 손질된 배추는 있으니까 손질하기 귀찮은 게이들은 그거 사서 써

어차피 손질이야 우거지 뜯어내고 반으로 가르는게 끝이야. 간단하지? 직접 손질하는 것도 힘든건 아니니까 관심있으면 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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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질된 배추에서 겉에 붙은 잎을 몇 개 떼냈어

왼쪽에 있는 배추 속대가 다음 요리에 쓸 재료고 오른쪽 잎들이 지금 첫번째 요리로 쓸 재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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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낸 잎은 제일 밑부분을 잘라내고 너무 큰 잎은 적당히 반으로 갈라 줘

그리고 고기를 준비하는데 나는 샤브샤브용 소고기 채끝등심을 썼는데 꽤 비싸더라. 200그램에 10000원..... ㄷㄷ해

소고기 쓰기엔 비싸서 좀 그렇다 하는 게이들은 샤브샤브용 돼지고기를 사도 괜찮아

기름이 너무 많은 부위보단 적당한 목살이나 등심을 쓰거나 경제적 부담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싶은 게이들은 다릿살을 써도 괜찮아

다릿살이 샤브샤브용으로 제법 얇게 썰어서 퍽퍽하다거나 그런 것도 없고 무엇보다 가격적으로 싸니까

아니면 정육점에 가서 돼지고기 샤브샤브할거라고 물어보면 잘 가르쳐 주실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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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큰 배춧잎을 밑에 두고 고기를 올리고 적당히 4~5겹 정도로 쌓아주고

제일 위에 배춧잎을 올리고 적당한 크기로 썰어주면 돼

그 이상 너무 높게 쌓으면 무너져서 쌓기 힘들어지니까 욕심내지 말고 적당히 쌓아

어차피 나중에 뚝배기에 차곡차곡 쌓아서 끓일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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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마와 가쓰오부시로 직접 육수를 냈어.

다시마는 물에 살짝 적신 행주로 먼지를 닦아내고 가위로 이곳저곳 살짝 잘라주면 다시마 국물이 잘 우러나고

다시마를 너무 오래 끓이면 진액이 나오니까 적당히 우려낸 후에 불 끄고 가쓰오부시를 투척해 주면 돼.

다시마도 없고 가쓰오부시도 없는 게이들은 국시장국이나 멸치육수를 써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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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우려낸 육수는 국물만 걸러내서 간장으로 약간 갈색이 날정도만 넣어줘. 간장으로만 간하려고 하면 국물이 까매지니까

후추 살짝 뿌리고 모자란 간은 소금으로 보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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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배기 위에 아까 배추와 고기 겹쳐놓은 걸 썰어서 이렇게 쌓아주면 돼.

되게 예쁘지?

마늘은 얇게 썰고 파는 어슷썰기 해서 배추 사이사이에 살짝 넣고

그리고 국물을 대략 2/3정도 붓고 끓여줘. 어차피 배추에서 물이 우러나오니까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일본에서 많이들 해먹는 나베요리야

나는 잘 모르겠는데 인터넷 블로그를 보면 다른 사람들은 돼지고기 삼겹살로도 많이들 해먹더라고

근데 나는 국물까지 먹으려고 돼지고기 삼겹살 같은 지방이 많은 부위는 쓰지 않았어.

소고기와 배추에서 우러나오는 국물이 얼마나 담백하고 시원한데ㅋㅋㅋ

끓이고 있을 동안 같이 찍어먹을 참깨소스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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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깨를 갈아서 간장, 식초, 소금 약간, 설탕, 마요네즈를 넣고 섞어주면 되는데 게이들이 좋아하는 농도에 따라서 물 몇스푼 넣어주면 돼

그리고 뭐 폰즈소스나 수끼용 칠리소스 있다면 그거 써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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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이면서 쇠고기에서 나오는 회색 거품도 걷어 주고

배추는 조금만 많이 익히게 되면 금세 물러져 버리니까 적당히 배추가 약간 투명해졌다 싶을 때 불을 꺼 주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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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盧란 배추 속대만 남았어. 배추 속대로는 다진 돼지고기로 찜요리를 할 생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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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양파, 파, 마늘, 당근, 청양고추를 약간 준비했는데 솔직히 야채는 이정도가 무난한 것 같아

이 야채를 다져 주면 되는데 우리 게이들 벌써부터 귀찮아하는 소리 들리노?ㅋㅋㅋ

하지만 야채 다지기는 조금 꼼수만 쓰면 그렇게 어렵진 않아.

야채를 일일이 칼로 다지기 귀찮으면 여기서 약간 썰어서 믹서에 굵게 갈아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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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칼집 보이지?

아마 왠만한 요리사들이 양파 다질 때 이 방법을 전부 쓰는 걸로 알고 있어

최대한 뿌리쪽과 가깝게 양파에 칼집을 내 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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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잘게잘게 썰려나가는 양파들을 볼 수 있을 거야.

다 썰고 나서도 입자가 굵을 수도 있으니까 조금 더 다져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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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적당히 썰어서 반으로 가른 다음에 칼집을 내서 썰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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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도 마찬가지로 얇게 썰어서 칼집을 내고 썰면 잘게 다져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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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은 칼을 옆으로 눕혀서 손을 대고 살짝 누르면 마늘이 살짝 부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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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태로 칼을 세워서 칼등으로 톡톡톡 쳐주면 이렇게 마늘이 펴지듯이 부서지는데

이 상태로 다져 주면 다진 마늘도 완성이다. 참 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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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크가 밟고 간 폭도의 시체같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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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고기 반죽에 양념을 해야지. 양념은 배추가 싱거우니까 고기 간을 약간 세게 해 주는 게 좋아.

간장, 소금, 참기름, 생강가루(다진 생강), 설탕 약간, 참기름 정도 넣고 손으로 끈기가 생길 때까지 치대면 되는데

끈기가 생기는 게 치댄 지 얼마 안될때는 고기랑 야채가 따로 노는데 일단 야채들과 고기가 단일화가 되는건 물론이고

손으로 치대면 치댈수록 찰진 질감이 느껴질거야. 끈기가 생기면 고기가 손에서 딱 붙어서 안 떨어질 정도가 되지.

대략 그 정도만 치대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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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기가 생기고 나서 고기 반죽이야. 확실히 전이랑은 다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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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지기에 이어서 존나 귀찮고 빡치는 작업이야.

바로 잎사귀 하나하나에 고기 반죽을 발라주는 거지.

고기 반죽은 너무 두껍게 바르지 말고 최대한 얇게 발라주면 되는데, 너무 두껍게 바르면 찌는 동안 배추는 물러져 버리고 고기는 안 익게 돼.

풍계리에 핵떨어지는 그런 좆같은 상황이 벌어지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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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빡치네ㅡㅡ 존나 귀찮음

고기를 바르다 보면 배추 잎이 다 벌어져있음. 김치년 다리같지 않아?ㅋㅋㅋ

고기 반죽은 바를 수 있는 데까지만 바르면 돼. 굳이 속까지 다 발라버려야겠다는 생각 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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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배추를 오므려서 끈이나 실로 묶어주면 돼. 내가 예전에 올린 수육요리에도 실로 묶는 거 봤지?

실로 안 묶으면 다 벌어져 있는 상태로 익으니까 실로 꽉 묶어서 모양 잡아주는 거 잊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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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끓는 찜기에 배추를 넣고 7~10분 정도 찌면 돼.

10분도 약간 많은 감이 있긴 한데 10분을 넘어가게 되면 배추가 물러져 버리니까 찌는 도중에 배추를 살짝 찌르면 익은 정도를 판단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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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배추찜은 접시에 담아서 한 김 식힌 뒤에 실을 잘라서 풀어주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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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썰면 이런 모양이 나와.

환공포증 있는 게이들은 혐짤되겠네. 미안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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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배추찜엔 초간장에 다진 파를 얹어서 준비했고 쇠고기 배추찜에는 위에서 만들어 둔 참깨소스를 곁들였어

쇠고기 배추찜은 깔끔하고 담백하고 시원한 게 해장용으로 괜찮겠더라

돼지고기 배추찜은 배추가 달큰하고 싱거워서 고기가 간이 잘 안 되어있으면 싱겁다는 거 알아 두고

그런데 쇠고기 배추찜은 끓여놓고 난 것보다 끓이기 전이 존나 위꼴이었던 거 같다.


이렇게 두 번째 요리글도 다 썼네

첫 요리글은 드립에 대한 욕심이 너무 지나쳐서 이드립 저드립 막 넣다가 되도않는 드립 넣지말라고 까여서 드립을 최대한 줄여봤는데

드립 빼고 쓸 말이 없어 시발

그래서 텍스트가 많이 줄었을 거야. 그래도 나름 '새부'설명은 다 썼다고 생각하니까 줄긴 줄었지만 그만큼 요리 레시피에 충실했으니까 상관은 없겠다

요즘 일베에 요리글 올리고 나서부터 열의가 좀 생긴 것 같다.

메뉴를 결정할 때 어떤 요리를 만들어야 일게이들이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매번 한다

나가 일베에 글올리기 전까지는 이런 일이 없었는디.....

 

인절미 토스트랑 참치 덮밥 레시피도 전부 올리려고 만들어 놨는데 스압 문제도 있고 사진 용량 문제도 있어서 두 개로 나눠서 올릴 수밖에 없어서 

오늘 바로 올릴지 내일 올릴지 고민하고 있으니 리플들 좀 남겨 줘

앙망할게


아무튼 맛있는 거 많이 먹고 건강하게 살자 게이드라

군복입고 정은이 목따러 가려면 건강이 필수조건 아니겠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