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한국시리즈떄


이때 양갈비가 이미 은퇴선언하고


그냥 관중도 아닌것이 코치도 아닌것이


그냥 선수단만 따라다니던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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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과의 플옵때는 상대팀 두산의 배려로 양신도 덕아웃에서 경기를 함께 할수있었는데


sk와의 한국시리즈때는 킬성근이 ㄴㄴ 안된다고해서


양신은 진짜 그냥 관중석에서 볼수밖에 없는 처지 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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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경기를 보러갔는데


이때 전경기 다보러가서 씨발 다짐 개좆같다 다시생각해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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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 들어가니까 저쪽에 삼성 선수들이 훈련하고있어라


맨날 보는놈들인데도 사진한번 찍겠다고 그쪽으로 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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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다 훈련하면서 와따가따 하고 스트레칭하고 하는데


구석에 한선수가 팔짱끼고는 멍하게 그라운드처다보고있더라


먼산보듯이 홈플레이트쪽을 쳐다보는데 진짜 진심으로 움직이도 않고 그저 바라만 보고있더라고


사진 구석에 보면 있다..


보는순간에 양준혁인걸 알았다.


정말 너무 힘없이 그냥 멍하게 바라만 보고있더라 


이미 은퇴를 선언한 상태고 마지막으로 그라운드에 서있는거라는 생각떄문인지 진짜 그냥 보기만해도 슬퍼보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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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저기 서가지고 10분넘게 멍때리고있음 


씨발 서서 자는줄 알았다 ㅋㅋ


너무 힘없고 쳐저 보여서 옆에가서 


양준혁 화이팅!! 형님 힘내세요!!! 등등등 개소리 시전좀했다 ㅋ 


근데 그렇게 멍때리면서 앞만보던 양갈비가


뒤를 돌아서 날보더라 ㅋㅋ


보면서 씩 웃더라 ㅋ


웃으면서 손에 들고잇던 공을 던져 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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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싸인도 없는 연습공인데


이거 던져 주면서 


"고맙데이~" 걸쭉한 사투리로 한마디 하더라




씨발


그 말이 왜그리 슬프던지.





중학교때 양준혁 데뷔할때 야구장가서 봤던 그 빼빼하고 길죽한게 대가리만 크던 그 선수가


이제 마흔줄 접어들어서 선수 마지막 경기를 그렇게 그저 관중으로만 바라보면서 그라운드에 서있는게


참 맘이 좀 그렇더라.




은퇴후에 탈북녀 희롱하고 양갈비라고 많이까이기도하지만


그래도 난 아직도 양신이 참 졸다.





별거아닌 싸인을 왜받냐고, 그깟 공받으면 뭐하냐고 물을 수도있겠지만


그저 낡은 야구공하나. 그거에 팬들은 그선수와의 추억을 평생 함께한다.


다른이에게야 아무것도 아닌거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