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대출신 상선타는 게이가 실수령 연봉 8천 받은거 올려놓고 돈벌고 싶으면 배타라고 글써놨던데 한마디 하려고 글쓴다.
일단 본인 소개를 하자면,
- 일반대 출신 오션폴리텍(한국해양수산연수원) 과정을 거친 항해사 였음
- 2등항해사 까지 하고 지인 통해 해운회사 육상직으로 전환.
- 배는 컨테이너, 벌크 4년 탔음.
선결론 부터 내린다.
"배는 타는게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고 싶어하지. 그건 당연하지.
그래서 목돈 쥐어주는 배를 한번 타볼까 많이들 생각한다.
나 또한 멀쩡한 대학 나와서 사무직 하다가 월급이 영 맘에 안들어 알아보다 배를 타게 된 케이스인데,
배를 타지 말아야 할 이유는 아래와 같다.
1. 몸 아작난다. 아무리 관리를 잘해도 아작이 난다.
- 제대로 수면을 취할수가 없다. 1,2,3등 항해서 교대근무인데 4시간 근무하고 8시간 쉬고, 4시간 근무하고 8시간 쉬고 이렇게 365일 돌아간다고 보면 된다.
휴일 없고, 매일 근무다. 근데 4시간 근무가 끝나면 8시간을 쉴수가 없다. 배는 오버타임 안하고 쉴거 다 쉬면 돌아갈 수가 없다. 하루에 총 숙면시간 8시간
자면 진짜 많이 자는거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스트레이트로 쉴수가 없다. 뭐든지 끊어서 쉬어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쉬는게 없다. 항상 뻐근하고 정신은 퀭하다.
- 음식이 부실하다. 메뉴 자체가 나쁜것은 아니지만, 상선 특성상 음식재료를 한번 실으면 오래두고 먹어야 하기 때문에 신선하지가 않다. 요리해주는 사람을
'칩쿡' 또는 '주자' 라고 부르는데 보통 필리핀이나 미얀마같은 외국인 깜딩이가 요리해준다. 위생관념 씹창이다. 조리실 가보면 바퀴벌레 사방천지에다가 식재료들 관리 엉망이다. 균형잡힌 식단으로 식사를 할수도 없다. 매 끼니마다 아무리 열심히 먹어도 서서히 몸이 축난다.
- 항해사는 대부분 서서 일한다. 앉지 못하게 되어있는 회사가 많다. 견시도 해야하고 졸면 안되니까. 기관파트는 항해파트보다 노동강도가 몇배 심하면 심했지 편하진 않다. 배라는게 철로 만들어졌고 엄청난 크기의 엔진으로부터 진동이24시간 발끝으로 전달된다. 또 배가 가만있나? 이리저리 흔들린다. 균형잡느라 발바닥에 힘주고 진동 견디고 이걸 무의식적으로 하루, 한달, 일년 하다보면 무리가 안올수가 없다. 발엔 오장육부가 다 들어있다고 하잖냐.
- 입출항시 'All STATION, ALL STANDBY' 라고 해서 총원 다 정해진 업무를 맡는다. 즉, 쉬지 못한다. 4시간 당직 마치고 바로 입출항 걸리면 못쉬고 계속 일하는거다 그냥. 일이 많으면 당연히 못쉰다. 몇일을 밤새야 할 때도 많다. 건강? 씹창난다 그냥 ㅋㅋㅋㅋㅋ
- 뱃사람들 온몸에 파스 투성이. 인정? 어 인정 ㅋㅋㅋㅋㅋㅋㅋ 20대 30대 50대 지랄이고 나발이고 죄다 파스없이 못산다. 제대로 된 치료를 못받으니 파스라도 붙여야지. 배에는 의사가 없다. 3등 항해사가 의료관리자의 역할을 맡는데 막상 사고터지면 항해사가 뭔 치료를 하겠노? 기껏해야 약발라주고 반창고 붙여주고 다지. 배라는 공간이 한번 다치면 크게 다친다. 만약 바다 한가운데 둥둥 떠있는데 다치기라도 하면 노답이다. 뱃사람들이 가장 꺼려하는것중 하나가 항해 도중에 치통생기는거랑(영양공급과 수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치주염에 상당히 많이 걸림. 잇몸 헐고 피나는거. 이도 많이 빠짐) 맹장염이다. 맹장수술 육지에서나 간단하지 장기 항해 도중에 맹장터지면 걍 죽는다고 보면 된다.
건강 문제 하나만 가지고도 이미 돈에 상관없이 배는 타는게 아니란걸 알겠노?
본인도 한때 목돈 벌고 싶어서 부풀어오르는 꿈을 안고 배에 탔지만, 연봉이 반토막이 났어도 현재 이렇게 땅을 밟고 매일 매일 좋아하는 사람들과
퇴근후에 맥주한잔 하며 여자 보고싶을땐 마음껏 키스방이나 오피도 다니고 헌팅도 하고 먹고싶은거 삼겹살 햄버거 마음껏 사먹을수 있는 지금이 너무 좋다.
스마트폰 수시로 보면서 인터넷에 일베에 존나하고 배탈때는 이런게 얼마나 큰 행복이었는지 몰랐었지. 아니 몰랐다기보다 포기했었다고 봐야지.
이러한 자유를 금전적 가치로 치면 월 300은 족히 된다고 본다. 배타서 자유를 억압당해본 사람들은 공감할거다. 300도 적지 사실은.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한번에는 못쓰겠다. 더 궁금한 게이들이 있다면 다른 이유에 대해서도 적어볼까 해.
대략 다음 카테고리로는,
1. 세상과의 단절. TV, 인터넷 없고 된다고해도 극악의 환경. 바보가 됨.
2. 항해, 그 지독한 외로움
3. 배 안에서의 개 좆같은 인간관계
4. 해양대 출신과 비해양대 출신과의 엄청난 차별대우
5. 해운업계 불황에 따른 선원 입지의 약화 (항해사&기관사의 동남아 인력 대체 추세)
6. 생각보다 돈이 안벌린다는 것 (8천 찍으려면 1등 항해사로 1년중 10달 이상 배만 탐, 정상생활 포기, 건강포기)
7. 여자 포기
8. 유부남일 경우 좆같아지는 결혼생활
9. 기타 등등등
* 혹시 0렙이라고 못믿겠다는 게이들은 배에 관련하여 뭐든 물어봐라. 그걸로 인증이 될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