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이곳은....!!?"
"결국 와주었구나 노무쿤.... "
"앙숙은 이미 죽었을 터.
너는 누구지?"
"그렇네... 나는 성배(聖盃).
죽은 앙숙의 인격을 사용하지 않으면
노무쿤과 대화할 수 없어..."
"네가 만약 성배라면 나의 소원을 어떻게 들어줄 것이지?"
"노무쿤... 그건 이미 본인이 잘 알고 있잖아...."
"어쩔 수 없네... 여기서 부터는 노무쿤의 내면에 직접 물어볼 수밖에."
"한 척의 배에는 300명, 또 다른 한 척에는 200명
총합 500명의 승무원과 승객 그리고 노무쿤.
가령 이 501명을 인류최후의 생존자라고 설정하자."
"두 척의 배에서 동시에 치명적인 구멍이 생겼다.
배를 수리할 능력을 가진건 노무쿤 뿐이다.
한 쪽의 배를 수리하는 사이, 다른 한 쪽은 침몰한다.
자, 너는 어느 쪽의 배를 고칠 것인가?"
"당연히... 300명이 탄 배다!"
"네가 그렇게 결단을 내렸더니,
다른 한 쪽의 배에 탄 200명이 너를 붙잡아서,
이렇게 요구해왔다.
『이쪽 배를 먼저 고쳐』라고.
━━자아, 어떻게 할텐가?"
"그건……."
정답.
200명이 탄 배의 인원을 모두 말살한다.
"그것이야 말로 노무쿤이란 남자에게 가장 적합한 방식이다."
"살아남은 300명은 부서진 배를 버리고,
새로운 2척의 배에 나뉘어 탑승하고 항해를 계속한다.
이번엔 한 쪽 배에 200명, 또 다른 쪽 배에 100명이다.
이 두 척의 배 바닥에, 또다시 동시에 구멍이 뚫렸다."
"어이……."
"너는 다시 작은 배에 탄 100명에게 납치당해,
이쪽 배를 먼저 고치라고 강요당한다.
━━자아, 어떻게 할텐가?"
정답..
... 100명을 수장시킨다.
"손나 바카나!(그런 바보 같은)…… 있을 수 없어!"
"무엇이 올바르단 말인가!
살아남은 쪽이 200명.
그를 위해 죽어간 쪽이 200+100명!"
"이래서는 마치 천칭의 바늘이 정반대다!"
아니, 계산은 틀림없다.
너는 분명히 다수를 구하기위해 소수를 희생시키고 있다.
그렇지 않은가?
너는 항상 천칭의 바늘이 가리키지 않는
소수를 매장시켜왔다.
설령 헤아릴 수 없는 시체의 산을 쌓더라도
구해낸 소수의 생명이 남아 있다면,
지켜낸 그「청렴함」이 더 가치가 있다고━━
이것이 「 진리 」
노무쿤이라는
남자의 근본에서 얻은 해답이다.
"그렇지 않아!"
노무쿤은 두 손을 피로 물들인 채 절규한다.
"이런걸 원했던게 아니야!
이렇게 하는 것...
이외의 방법이 있었으면 한다고..."
" 그래서 나는 『 기적 』 에 매달릴 수 밖에 없다고……"
네가 알지도 못하는 방법을, 네 소원에 포함시킬 수는 없다.
세계의 구제를 바란다면─
네가 알고 있는 수단을 통해 성취될 수밖에 없다.

"웃기지마! 그딴 것…… 어디가 기적이라는 거냐!?"
─아니, 기적이고말고. 일찍이 네가 원했고,
끝내 개인으로서는 이루어낼 수 없었던 행위를,
마침내 사람의 손으로는 미치지 못할 규모로 완수해낸다.
이것이 기적이 아니면 무엇이란 것이냐.
그것을 위해 항상 피를 묻히기 주저하지 않고
최후에는
부정한 혈육마저 죽이고
친우를 매장했다.
498명의 목숨과 맞바꾸어 지켜낸, 최후의 2명.
노무쿤은 공허한 채로, 난로 온기에 둘러싸여 있다.
다시말해 이것이... 그가 추구해왔던,
평온하고 깨끗한 세계.
이제 두번 다시 청탁과 뇌물이 없는,
그 누구도 처벌받지 않을, 완성된 이상향(樂園)
모든 것이 멸망한 후 최후의 3인은
행복한 삶을 누리리라...
"어서와 노무쿤, 결국 돌아와줬구나!"
"자 노무쿤 이제 깨달았겠지?
이것이 성배(聖盃)에 의한 소원의 성취."
"그저 이것을 빌기만 하면 돼.'
아내를 살려달라고...
손녀를 돌려달라고...
"……이젠, 호두나무 겨울눈을 찾으러 갈수도 없겠구나..."
"……노무쿤, 무슨 짓을…… 어째서 「성배피아제」를,
우리들을, 거부하는거야…… 그럴 수가, 어째서!?"
"60억의 인류와..... 가족 2명...."
"나는 「아내」 를 버리고"
"노무쿤.... 평생...저주해주마....."
<노무쿤 Zero 최후의 령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