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고향인 밀양에 아들과 함께 내려온 신애. 영화는 그녀의 복잡한 감정변화에 집중한다. 초반은 인물 설정이다. 그녀의 아들이 납치되어 주검으로 발견되고 그녀는 커다란 심적 상처를 받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중반부는 종교에 관한 이야기로 돌입한다. 사실상 이 영화가 시작되는 부분이다. 상처받은 신애와 그녀를 치유하려는 종교. 종교를 통해 새 삶을 찾는 듯한 그녀. 그러나 자기 아들의 납치범도 종교에 의해 용서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녀의 믿음은 깨지게되고 결국 회의주의자로 돌아서게 된다.

영화의 전체 흐름은 종교가 어떻게 사람을 사로잡고, 어떻게 믿음을 잃게 되는지에 대한 고찰이다. 열렬한 신자였던 그녀는 종교적 회의주의자가 된다. 신애가 회의주의자가 되는 순간, 그녀는 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신의 부재를 증명하기 위해 기도회에서 깽판을 치기도 한다. 그녀는 그러한 행동을 통해 자기 자신을 위로하는 것이었을 것이다.

그녀는 믿음을 잃었고, 의지할 데가 없어 방황한다. 그 때 나타나는 인물이 종찬이다. 그는 그녀에 대한 호감을 계속 드러낸다. 신애는 그를 상대하지 않지만, 그는 그녀와 같이 다니는 것 만으로도 만족한다. 신애가 믿음을 잃었을 때에도 그는 끝까지 그녀와 함께였다. 그가 마지막 장면에서 거울을 들어주는 행동을 통해, 신애가 자신에게 믿고 의지하기를 바란다. 그는 신애와 대비되는 이상주의자이지만 신애가 믿고 기댈 수 있는 절대자와 같은 존재가 되길 원한다.

이 영화의 하늘은 신애의 심리상태를 보여준다 . 따가운 햇빛과 떠다니는 구름을 계속 보여준다. 처음의 하늘은 신애의 죽은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낸다. 신애의 남편이 그녀에게 어떤 존재였는지에 대해 보여준다.중간부에서 하늘은 절대자에 대한 믿음을 의미한다. 후반부의 하늘은 자신의 원수를 용서한 절대자와 죽기 전 바람이 났었던 남편에 대한 원망을 나타낸다. 신애가 주도적인 인물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인물들에 대한 묘사가 매우 뛰어나다. 모든 캐릭터들은 금방이라도 스크린에서 튀어나올 것 같다. 거기에 전도연의 오열과 분노, 송강호의 부드러움. 배우들의 연기는 뛰어난 인물 묘사를 더 완전하게 해주었다.

완벽한 인물 설정과 배우들의 연기, 뛰어난 상징성과 감정변화까지. 완전한 영화였다. 이 거룩한 영화의 완전함에 큰 충격과 감동을 받았다.

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