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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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날 아침이 밝았다. 여전히 날씨는 흐림.

전날밤 편의점에서 사온 것들로 대충 아침을 해결한다.

오늘은 비에이를 둘러 본다. 후라노에서는 밥만 먹고 삿포로로 돌아 오는 일정.

아침 8시. 삿포로역을 출발해서 아사히카와로 간다.

아사히카와 역에서 후라노선 열차로 갈아 탄다.
어제 오타루에서 요이치 갈 때 탔던 열차와 외관은 비슷하지만 에어컨이 빠방하게 나오는 열차다.

비에이역 도착.

자전거를 빌렸다.
일반 자전거는 시간당 200엔, 내가 빌린 전동자전거는 시간당 600엔.
2시간 반 정도를 탄다고 예상하고 빌렸다.
요금은 후불.

배터리는 90% 정도 충전이 되어 있었고 2시간 반 정도 타고 반납할 때 쯤엔 잔량이 50% 정도였다.
걍 땡기면 가는 자전거는 아니고 스타트 때나 오르막 올라갈 때 모터의 힘을 조금 빌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게 편하지 많은 않았다. 급 경사 오르막에서는 거의 무용지물.
그래도 자전거 탈거면 전동자전거 빌려라. 인기가 제법 있어서 나도 겨우 하나 빌릴 수 있었다.

이런 풍경도 보고

이런 풍경도 보았다.
떠나기전, 이미 다녀온 사람들의 블로그를 보니 "비에이의 바람을 느끼고 싶으면 꼭 자전거를 타라."는 식의 글이 상당히 많아서
좋을 줄 알았지만......
지나갈 때 마다 나는 거름 냄새와 벌레가 계속 달라 붙고 전동자전거라고 하지만 오르막 길에선 어쩔 수 없이 내려서 끌고 가야 했다.
거기에다가 생각보다 속도도 빠르지 않으니, 기차 시간에 마음이 쫓기고...
그래서 생각보다 많이 둘러 보진 못했다.
체력이 좋은 게이들은 비에이에서 1박할 생각을 하고 자전거 타고 천천히 둘러 보던가.
그렇지 않으면 아사히 카와에서 차를 렌트를 해서 비에이와 후라노를 둘러 보는게 훨씬 좋겠더라.
자전거는 체력의 낭비, 시간의 낭비가 심하다는게 내 생각이다.

자전거를 반납하고, 다시 비에이역에서 후라노에 있는 토미타 라벤더 농원으로 이동한다.
이 열차는 여름에만 한정으로 운행하는 노롯코호 라는 열차인데, 하루에 상행 2편, 하행 2편 밖에 운행하지 않는다.
이 열차의 장점은 토미타 농원 바로 앞에 있는 라벤더 바다케 역에 정차한다는 것.

그리고 좌석 배치가 이렇게 되어 있어서 바깥 풍경을 보기가 편하다는 것이다.
여름철에만 운행하는 열차에 왜 난로가 있냐고?
겨울에는 오호츠크해 쪽 관광 열차의 객차로 쓰이는 걸로 알고 있다.

라벤더 바타케역 도착.
여기서 거의 모든 탑승객들이 하차하고, 그 인원만큼이 승차하려고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조그마한 간이역의 플랫폼은 레알 헬이 된다.

이 긴 인파의 90% 정도가 중국말을 쓰더라.
간간히 전라국의 말이 들리기도 했다. 한국말 쓰는 사람은 거의 못 본 거 같다.

흐리기만 하던 날씨가 오후가 되니 화창해 지고 기온도 급상승.
더워서 메론을 하나 사 먹었다. 이거 엄청달고 맛있더만.
맨날 우리나라 강원도 찰 강냉이만 먹다가 노오란 옥수수를 오랜만에 먹어 보았다.
삿포로 시내나 오타루에선 구운 것도 팔던데, 여긴 삶은거 밖에 없더라. 구운게 더 맛있는데...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홋카이도산 병우유도 먹어 보았다.
레알 고소함. 저 많은걸 내 혼자 다 먹은건 아니고 걍 빈병 모아둔 거임. 난 한 병만 먹었다.

본격 농장 구경.

라벤다.

사진 찍는 사람들이 노무노무 많았다. 사람 세워 놓고 찍어도 참 이쁜 사진이 될 것 같아
셀카를 찍어 보았지만, 바로 광삭함.

유명하다던 그 라벤다 아이스크림을 사 먹어 보았지만...
무슨 방향제를 먹는 것 같은 느낌.
두어번 입질 하다가 걍 버렸다. 300엔 날림.
비에이도 그렇고 토미타 농원도 그렇고 기차 시간 맞추기가 참 좆같더라.
단선 철로이다 보니, 하루에 다니는 기차가 몇편 없어서, 후라노 역까지는 택시를 타기로 한다.

택시 대기줄에 서서 아제한테 목적지 말하고 콜택시 한대 불러 주쇼 카고 기다리다 보니
저 아지매도 후라노역까지 간다더라. 혼자라고 하길래
"내캉 같이 갈랑교? 요금은 반띵하고." 라고 했더니 "슈어~ㄹ" 이라 카더라.
그래서 같이 후라노역까지 이동.
난 한국에서 왔는데 님은 어디서 오심? 이라고 물으니
자기는 미국인이고 싱가폴에서 일하고 있고 지난주에는 출장으로 서울도 갔다 왔다고 하더라.
뭐 이런 저런 이야기 좀 하다 보니 후라노역에 도착.
택시비는 2980엔 나왔다. 내가 내고 1500엔 받았다.
안 주면 삼일한 할라고 주먹 쥐고 내렸는데, 내가 계산하는 동안 미리 내려서 돈까지 딱 준비해 놨더라.
그래서 10엔 거슬러 줌. ㅋㅋ
그렇게 후라노 역에서 빠이빠이 하고...

나는 이 곳에 늦은 점심을 먹으러 왔다.
유아독존 이라는 오무카레(오무라이스에 카레 얹어 줌) 집이다.
며칠전 홋카이도 여행한 일게이 글에도 잠깐 나왔던 그 집이다.
그 게이는 안 갔지만, 난 한 번 가 봤다.
원래는 다른 집엘 가보고 싶었는데, 그 집은 목요일이 정기 휴일이라 역에서 가까운 이 집에 갔다.

메뉴판 참 성의 없다.

카레소스가 부족하면 그릇 들고 카운터로 와서 [루-루루루-] 라고 하란다.

소세지 오무카레를 주문했다. 수제 페일에일 맥주도 한잔.

맛있었다. 계란도 맛있고 카레소스도 맛있었다.

맛있게 자알 먹었다.
하지만, 전날 먹은 수프카레 쪽이 내 입엔 훠얼씨인 좋았다.

이 가게의 이름은 "유아독존"
원래 후라노의 로컬 푸드격인 오무카레는 규칙이 있다.
오무카레 연합 이라는 마을 상인회 같은 곳에서 정한 규칙인 듯 한데,
1. 쌀과 계란, 야채는 모두 후라노에서 생산된 것만을 사용한다.
2. 오무카레의 한 가운데, 오무카레 깃발을 꽂아서 내어 놓는다.
3. 세금과 봉사료를 포함하여 1000엔 이내의 가격에 제공한다.
4. 미니 사이즈의 우유나 당근 주스를 함께 제공한다.
정도인데....
저 유아독존 이라는 가게는 저 규칙이 싫고, 연합에도 가입되어 있지 않고 장사를 하는 것 같았다.
맛이야 거기서 거길거라 생각이지만, 저 독특한 가게 분위기와 규칙 따위에 얽매이지 않아 라고 하는 듯한 가게 이름 때문에
지역의 인기 1위의 집이 되지 않았나 싶다.

바로 옆집엔 토나리노 독존(이웃의 독존)이라는 디저트 집이 있다. 유아독존과 한 집이라고 한다.

오후 5시경인데, 동네 자체가 적막하다.

삿포로로 돌아갈 때 탔던 라벤다 익스프레스호. 특이하게 조종실이 2층에 있다.

그래서 선두차량 앞쪽 좌석에서는 이런 뷰도 볼 수 있다.
전날도 그렇고 이 날도 그렇고 좌석 운이 참 좋았던 것 같다.
삿포로 역에서 패스랑 지정석 구입하면서 JR 직원에게 창측 좌석으로 부탁한다라고만 했는데...

삿포로역에 도착하자 마자, 돈키호테로 고고.
홋카이도에서만 살 수 있다는 삿포로 클래식을 30캔 샀다.
더 사고 싶었는데, 저게 마지막 남은거 전부더라.
짱깨 놈들이 다 쓸어가고 없음. ㅆㅂ
무거워서 호텔로 돌아올 땐 택시를 탐.

그리고 저녁 먹으러 나갔다.
일본에 왔으니 야키니쿠 집을 물어물어 찾아갔다.

상갈비(上ガルビ).

흰밥이랑 같이 먹으면 레알 꿀 맛.

추가 주문한 상로스(上ロース)

치이이익~ 맛있게 구워서

한 입.

계속 굽는다.

자알 먹었다.
이렇게 셋째날도 끝.

오늘은 집에 가는 날 아침.
여전히 흐리다.
비는 오지 않고 이렇게 흐리기만 한 날이 여행하기엔 가장 좋은 날씨인 것 같다.

삿포로의 거리는 바둑판처럼 되어 있다. 그래서 교차로 이름도 저렇게 좌표식으로 되어 있다.
방향 감각만 있으면 길 찾기는 어렵지 않은 편이다.

친구에게 부탁 받은 간장을 사러 다이마루 백화점 문열리때 까지 기다렸다가 옴.
돈키호테나 다른 조그마한 슈퍼나 상점 보일 때 마다 들어가 봤는데도 없었는데,
백화점 식품관에 오니 추천 상품에 떡 하니 있더라.
이 간장 레알 맛있다고 해서 나도 하나 사고, 친구놈은 4개 사 오라고 하더라.
난 유능한 빵셔틀 출신이니까 "네네~" 라고 할 수 밖에 없었다.

맥주 30캔이랑 간장, 세제 등을 31인치 캐리어에 꽉꽉 쑤셔 담았다.

11시 쯤 삿포로역에 도착 했지만, 11시 25분에 출발하는 열차까지 지정석이 모두 매진.
할 수 없이 11시 40분 열차의 지정석을 끊어서 타고 간다.
짱깨 씨발로무 새끼들 열라 많음.
내가 중국에 놀러 온건지 일본에 놀러온건지도 모를 정도로...

짐 무게 30.1키로.

서울로 가는 뱅기도 자리는 일등석 자리로 배정. 올때랑 같은 03J 좌석을 받았다.

식당 가는 길에 도라에몽 샵도 있더라.

삿포로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임연수어 구이(ほっけ焼定食, 홋케야키 테-쇼쿠)를 먹었다.
어렸을 때, 서울에서 먹어보고 맛있어서 엄마한테 해 달라고 졸랐지만,
정작 머구에는 파는 곳이 없어서 비싸고 귀한 생선인 줄 알았는데,
맛있으면서 싸구려 생선이더만. ㅎㅎ

맛있더라.

자알 먹었다.

라멘도장 이라는 유명한 라멘집엔 아직도 줄이 길다.

탑슨.

그리고 출발. 사요나라 삿포로.

터미널과 제법 가까운 활주로라 얼마 택싱하지 않고 바로 이륙한다.

저어기 멀리 온천으로 유명한 동네인 노보리베츠가 보인다. 겨울엔 저기 가 봐야겠다.

북해도를 벗어난다.

점심 먹은지 얼마 안됐는데, 밥을 또 준다.
먹지 말까 하다가... 메뉴가 먹고 싶은 메뉴길래...

삼치요리이다. 술은 초야 라는 일본 매실주.

초야 총 3병 받아 마시고 알딸딸ㄹ.... ㅎㅎ

홍차 한잔 마시고

바로 취침.

인천 공항 접근 중.

반갑다 인천공항.

예정 시간보다 5분 일찍 도착 했는데, 하필 여객터미널이 아닌 탑승동에 내려 준다.
이 시간에 도착하는 비행기들이 많아서 어쩔 수 없다고...
한참을 걸어 나와 셔틀 기차를 타고 또 한참을 걸어서야 입국심사를 할 수 있었다.
여기서 왠 미친년이 사전 등록도 하지 않은채 줄이 짧다는 이유로 자동출입국 심사기에서
기계가 안 된다고 애꿎은 기계탓만을 하고 있더라.
직원이 와서 연행해 감. ㅋㅋ

로이스 쪼꼬 감자칩도 10개 사 옴. (정작 나는 하나도 안 먹음 ㅠㅠ)

인천공항 국내선에는 라운지가 없다고, 대한항공 카운터 바로 맞은 편에 있는 핫도그 가게에서 쓸 수 있는 5000원 짜리 쿠폰 하나 받음.
자몽에이드 하나 마셨다.

머구 가는 뱅기 탑승.

이륙을 위해 활주로 진입.

이제 진짜 집에 가는구나. ㅎㅎ
인천공항 바이바이~

이륙했다.

콜라 한잔 얻어 마시고 나니 어느덧 머구에 착륙 준비중.

머구 신서동 혁신도시.

머구공항 건너편 공영주차장에 놔 두고 온 휠체어 찾으러 옴.
휠체어 보관료가 공항 주차장은 1박에 10,000원인데 비해 공영 주차장은 4,000원이다.
머구공항 이용할 게이들은 참고해라. 주차 요금은 선불이고, 밤 10시 전에 출차해야 한단다.
아침 6시에 문 여는데, 휴가철엔 여유가 없는 경우가 많으니
시간 여유를 가지고 도착해서 공항 건너편의 공영 주차장이 아닌
공항시장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같은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생긴지 얼마 안되어서 이용객이 적다더라.
긴 글 봐 줘서 고맙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