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게이들!


난 셰프가 되고싶어 다시 진로를 정한 존나 늦깎이 아저씨야.

-씨발 올해 다시 입시할꺼니까 나이 스물일곱에 신입생되겠네 씨발 그것도 두번이나!!!!!!!!


오늘은 내가 전공하고싶은 이태리 요리의 베이스이자 유명한

파스타!


파스타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레시피이며 맛을 내기 어려워서

그 셰프의 실력을 잘 알 수 있는 파스타인,


봉골레 파스타를 만들어 볼까 해.


솔직히 까고 말해서, 내가 씨발 한손에 폰카들고 찍으면서 요리했다는건,


팔한짝 없는 너네들도 할수있다는 이야기야.


Everyone can cook.

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라따뚜이의 셰프아저씨가 입버릇 처럼 하는 말이지.

누구나 요리를 할 수 있어 씨발!


여하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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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존나 간단하지?

파스타 면, 봉골레(여기선 바지락), 마늘 약간, 파슬리 약간, 올리브유, 화이트와인(을 써야하는데 하필 이 추위에 똑 떨어져서 청주로 대신했어), 소금.

추가로 매콤한걸 좋아하는 게이는 페페론치노를 준비해도 좋아

(하지만 페페론치노는 이태리 꼬츄인데, 마른 홍고추를 써도 크게 나쁘진 않아. 다만 우리나라 고추는 청량감을 많이 줘서 안어울리는 요리도 있으니 명심해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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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절약을 위해서 팟에 물을 미리 끓여뒀어. 약 2리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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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물에 파스타면을 삶을 꺼야.

그러니까 소금간을 해야하기 때문에..소금이 나서지 않을수 없잖아?

한큰술 부릉부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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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소ㅑ! 하고 파스타를 봉지채로 내려쳐!

그럼 저렇게 뒤집어진 오나홀 마냥 파스타면들이 튀어나올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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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평균 여성 1.5~2인분인데,

난 사실 저걸로도 부조카당.

가늠하기 힘들면 웬만한 파스타 봉지 옆에 보면 동그랗게 1인분 원이 그려져있어. 저렇게 쥐고 그 동그라미에 넣었을 때

딱 맞으면 대충 1인분으로 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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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씨발 파스타의 꽃. 파스타 면 퍼뜨리는게 실패한 모습이야.

저는 매우 기분이 좋지않습니다. 모두 나가주시죠.

팟 중앙에 면을 세우고 쫙 흐뜨렸을때 촤라락 하고 동그랗게 펴지면 쿠퍼액이 질질 새는데 내 성적취향 ㅍㅌ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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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면은 신경 꺼도 되.

아니 사실은 잠깐 잠깐 뒤적뒤적 해줘야해ㅎㅎ;;

하지만 이제부터 진짜 봉골레의 시작이야!

어느정도 달궈진(중불) 팬에 올리브유를 듬뿍 둘러.

헐 좀 많은데? 라는 느낌이 들어도 괜찮아. 올리브유는 몸에 좋은겁니다. 두번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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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을 다져서 넣어줘.

마늘을 그냥 얇게 저미는 경우도 있고, 잘게 다지는 경우도 있는데

나같은 경우는 잘게 다지는 편이 더 좋아서 잘게 다지고 있어.

차이점이라고 해봤자, 저미는 경우는 마늘 향이 좀 더 강하게 난다는 것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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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진 마늘이 어느정도 캬라멜라이즈(고기먹을때 양파나 마늘 같이 구우면 안맵고 달달해지잖아? 그걸 캬라멜라이즈라고 해)

되었을때 파슬리를 넣어줘. 반큰술 정도?

여기서 생파슬리를 다져서 넣든, 말린 파슬리를 뿌리든 크게 상관없는것 같아.

아니 사실은 생파슬리를 우리동네에서 구하기 힘들어서(홈플러스에도 안팔아 씨발것) 써본일이 드물다는게 사실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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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해캄후 소금물에 담궈둔 아주 신선한 바지락을 넣어줘.

주둥이를 처닫고있을 수록 어패류의 신선도가 높다는건 다들 알고있는 상식이겠지?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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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과 파슬리, 그리고 바지락을 아론다(이태리어로 파도 라는 뜻이야. 중국집 볶음밥하는 것처럼 팬으로 쳐대주는걸 말해)시켜주다보면

바지락에 오일과 마늘, 파슬리 향이 코팅되었을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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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화이트와인(여기선 청주)을 넣어줘!

불길이 세다면 플람베(불 붙이기)를 할수있겠지만, 잘 안되더라 흐..

알콜을 넣는 이유는 (화이트와인일 경우) 과일의 향과 알콜로 잡내를 잡아주고,

무엇보다도 팬 바닥에 눌러붙은 진짜 맛난 그을음(흔히들 말하는 누룽지)을 다시 끌어올려주기 위해서야.

데글레이즈 라고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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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다시 한번 아론다! 아론다! 해주고 뚜껑을 덮어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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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씨발 이게 뭐야 잘 안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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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발 결국 기다렸다가 뚜껑 열었당 ㅎ

이렇게 박음..아니 먹음직 스러운 조개들이 활짝 벌리고있어.

이때 향이 아주 끝내준다.

질질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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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옆에서 삶고있던 파스타 면을 넣어주는데,

그 전부터 자주자주 면발을 하나씩 집어 먹으면서 어느정도 익었나 봐야해.

팬으로 옮긴후 한번더 익히기 때문에 다 익힌 상태로 옮겼다간 식감이 안좋아질수도 있어.

하긴 뭐 그건 취향이지만!

나는 알단테(어느정도 씹는 느낌이 나는 정도)를 좋아하기 때문에, 알단테보다 좀더 전 상태의 면을 옮기는 상황이야.


저렇게 옮기고 나서 몇번더 아론다! 아론다! 해주고나서

예쁘게 접시에 옮겨 담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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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


아씨발 화질구지 ㅎㅎ


잠깐만 먹던 중인데 먹는거 찍어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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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맛있어

정말!


씨발 솔직하게 말해서

내가 서울에 파스타 집은 존나 돌아다녀봤는데

봉골레 나보다 잘하는 집은 딱 세 곳 밖에 없더라.


여튼 레시피는 별거없어! 나머지는 경험과 감이야!

너희들도 맛난거 많이 먹고 행..행....



행쇼!!






아 맞다. 가장 중요한 재료비를 말 안해줬네


저거 다 해도 3000원 수준임.


만원이면 솔직히 3명은 배터지게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