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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브금>
(읽기 전에 : 이 글은 기본적으로 울산을 기준으로 작성했음. 필자가 울산 토박이라서 그렇다... 이해 바람.
그런데 아마 전국에 적용해도 특별히 다른 점은 없을 거야. 기껏해야 카드의 이름이나 마그네틱 방식이냐 IC 방식이냐 정도?)
제목 존나 기노...
아무튼 게이들아!
복지 떡밥이 슬슬 올라올 것 같은 이 시기에 저소득층을 위한 급식카드에 대해 게이들에게 알려주려고 한다 이기야!
근데 사실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상급식에 대해서다. 급식카드에 대한 정보가 필요 없으면 드르륵 내리셈
1. 급식카드에 대해서
울산에서는 이 급식카드를 '해피드림카드' 라고 부른다.(북구는 다른 걸로 기억함.)
저소득층 아이들이 끼니를 제대로 때우지 못 하는 문제 때문에 나라에서 발급하여 지급한 학생들을 위한 식권을 대신하는 카드지.
발급신청은 자기가 살고 있는 동의 동사무소에서 할 수 있다. 수령까지는 얼마 정도의 시간이 걸렸던 걸로 기억함.
(방학일을 기준으로) 하루에 3500원씩 매달 평균 10만원 정도의 금액이 매월 1일에 자동으로 충전되고, 전월에 사용하지 않은 금액은 다음 달에 계속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사라지게 된다. 그러니 아껴뒀다가 똥으로 만들지 말고 쓸 수 있을 때 쓰는 걸 추천한다.
더불어 하루에 사용 가능한 금액은 약 1만원에서 1만 500원 정도까지다. 이 금액을 넘어가면 결제가 아예 안 됨.
아마 이 카드를 사용하는 게이들이 가장 궁금해할지도 모르는 게 '그래서 뭘 먹을 수 있는데?' 겠지?
간단히 요약하자면, 웬만한 네임드 편의점(CU나 gs25 등등)에서는 전부 사용이 가능하고 한솥을 비롯한 도시락 가게나 김밥천국, 짱깨집, 그리고 몇몇 제과점 등에서도 사용 가능하다.(그렇다고 모든 짱깨집과 도시락점이 가능하다는 건 아님. 가맹점은 정해져있다.) 이건 지역마다 달라서 자신의 카드를 네이버 등의 포털사이트에 검색한 뒤에 관리 사이트에 들어가서 직접 찾아보는 걸 추천함.
먹을 수 있는 목록은... 제과점이나 짱깨집 같은 경우는 금액을 벗어나지 않는 한 제한은 없지만 편의점에서는 약간 제약이 많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빵과 우유 등의 유제품, 팩에 들어있는 음료, 컵라면, 도시락과 삼각김밥 등 기본적으로 식사를 위한 음식 등이 가능하며 그 외에는 거의 안 된다고 보면 된다.(참고로 봉지라면은 안 된다. 이유는 나도 모름. 컵라면은 되는데 어째서...)
사용할 수 있는 나이는 만 18세가 넘기 전까지라고 하는데... 난 고등학교 졸업식 지나니까 바로 사용이 안 되더라.
하루에 3500원이라는 금액이 솔직히 하루 끼니를 전부 때우기에는 많이 부족한 감이 있다. 요즘 자장면도 4000원 정도가 거의 평균인데 하루 3500원으로 세 끼를 다 때우려면 컵라면이나 빵 하나로 버텨야 하기에...
여기까지가 대략적인 정보다. 이것만 알고 있어도 사용에는 큰 무리가 없다.
내가 이거 알려주려고 이렇게 장문을 싸지른 게 아니라는 건 대충 예상하리라 생각한다. 지금부터가 본론인데,
이 카드는 저소득층들만이 사용할 수 있는 카드다. 그러니까 당연히 이걸 사용하는 사람은 전부 저소득층이라는 게 됨.
그리고 가맹점의 알바생이나 판매자들도 대부분 이 사실을 교육받는 과정에서 듣게 된다.(편돌이로 일했던 시절에 나도 들었음.)
그래서 가끔 이 카드로 결제를 할 시에 판매자가 배려를 해주며 '어린 나이에 힘들 텐데 쯧쯧' 같은 말을 하는 경우도 있다.
여기까지만 말해도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게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정말로, 상당히 많은 모멸감과 부끄러움을 주는 카드임.
물론 지금 다 자란 어른들은 '이게 뭐가 창피하다는 거냐?' 라고 할지도 모른다. 실제로 지금의 나도 당시의 내가 그걸 왜 부끄러워했는지 솔직히 좀 의문이 들기도 할 정도로.
하지만 당사자는 그렇지가 않음.
대부분 이 카드를 사용하는 아이들은 어릴 적부터 가난을 등에 짊어지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들에게 있어 가난은 족쇄이고 떼기가 힘든 콤플렉스일 뿐이다. 그런 그들이 과연 이 카드를 좋다고 사용할까?
더불어 통계적으로 가난한 아이들 중에서는 소심하거나 피해망상이 많은 아이들이 일반적인 가정집에서 자라난 아이들보다 많다. 이건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알겠지. 물론 그 중에서도 가끔 활발하거나 기운찬 아이들도 있기는 하지만 대다수라고 하기는 좀 힘들다. 이런 아이들에게 저 카드는 끼니를 때울 수 있는 돈줄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가난을 매번 직시하고 남에게 보여줘야만 하는 창피함의 상징이기도 함.
여기서부터는 내 개인적인 경험일 뿐이지만... 그래도 일단 적어둔다.
당시의 난 방학 때 이 카드로 끼니를 해결해야 할 때면 언제나 편의점이나 김밥천국 등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했었다. 일반인들이 이 카드의 존재조차 모른다는 걸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었지만 몸이나 본능은 그렇게 따라주지 않았음. 혹시나 이걸로 뭘 사먹는 모습을 친구가 발견하면 뭐라고 둘러대지 등등의 망상만 했었던 기억도 난다. 때문에 난 언제나 조심하며 사용했었음.
편의점에서 일하며 이 카드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꽤 봤었는데 사용자가 초등학생이 아닌 한 열에 여섯 정도는 본인이 아니라 카드 주인의 어머니나 형, 누나 등이 사용하더라. 물론 이건 '애들이 제대로 사용할 수 없을까봐' 같은 이유일지도 모르지만 사가는 물건들을 보면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음식인 경우가 꽤 있었음. 이건 개인적인 추측에 불과하지만 아마 저소득층이라서 ㅆㅎㅌㅊ가 아니라 ㅎㅌㅊ 가정일 경우에는 자격지심 때문에 사용하지 못 하는 경우도 꽤 있으리라 생각한다. 상기된 본인 외의 사람이 사용할 경우에도 이러지 않을까 싶기도 함. 물론, 어디까지나 내 추측일 뿐임.
아무튼 이렇게 문제가 많은 카드다. 개선의 필요성이 충분하고.
근데 왜 굳이 이런 이야기를 꺼내느냐?
2. 무상급식
지금부터가 본론이다. 무상급식을 내세웠을 때 정치인들이 내건 슬로건이 뭐였는지 기억하냐?
아이들이 급식을 지원받는 과정에서 수치심을 느낀다.
까놓고 말한다만,
난 지금까지 학교에서 무료로 지원받는 급식에서 수치심을 느낀 적은 거의 없다.
진짜 선생이 빠가 새끼가 아닌 이상에야 이런 걸 다른 아이들 앞에서 말할 이유도 없거니와, 자동으로 결제되기에 다른 아이들이 이걸 알 수 있는 경우가 적다.
그리고 내가 좆고였던 시절에 무상급식에 대해서 저소득층임에도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왜냐?
기본적으로 일반 인문계고 이상에선 방과 후 학습과 야자가 거의 강제된다. 당시 한부모가정 차상위계층이었던 나라고 해서 당연히 예외는 아니었지. 물론 이런 이유로 뺄 생각도 없었고. 문제는 급식비였다.
특수한 케이스를 제외하면 인문계고에서의 석식비는 지원되지 않음. 내가 좆고 때 동사무소에 물어봤을 때 들렸던 답변이
'방과 후 학습과 야간자율학습은 학생에게 강제되는 것이 아니라 선택적인 것이기에'
라는 식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물론 인문계고를 나왔던 학생들은 알겠지. 저건 그냥 개소리일 뿐이라고. 진짜 이유가 있거나 공부에 손을 놓지 않은 이상 학교에서 따로 빼주지는 않았음. 물론 학원 등의 사유가 있다면 다르겠지만 저소득층이 학원을 다니는 경우는 당연히 거의 없지. 나 같은 아이들에게 이건 그냥 필수였다.
근데 앞에서 말했다시피 석식비는 지원이 되지 않음. 그리고 우리 집은 그 석식비조차도 내기 힘든 가정이었고. 덕분에 급식비가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고, 언제부터인가 난 석식을 먹을 수 없는 학생이 되어버림. 하지만 갑자기 없는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니기에 난 그냥 저녁을 빵으로 때우거나 했었지.
당시 보다 못한 담임이 날 배식 아르바이트에 꼽아줬었다. 배식 알바를 하면 급식비를 내지 않아도 됐었거든. 근데 석식비가 밀려서 이걸 할 수 없게 되자 담임이 대신 밀린 급식비를 내주기도 했었지. 개인적으로 고마웠던 선생님이셨다.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와서, 내가 하고 싶은 말 중 하나는 이거다.
저소득층이 바라는 건 수치심보다도 그냥 밥(구체적으로는 석식)을 먹여주는 것.
나 같은 생각을 했던 학생이 아마 한둘은 아닐걸?
애시당초 수치심이라고 하기에도 뭐한게... 어차피 ㅍㅌㅊ 코스프레를 해도 3개월을 못 넘기게 되어있다.
이건 아마 학창시절을 겪은 애들이라면 알 거야. 그냥 가난한 애들은 척 봐도 가난한 게 느껴져. 안타깝지만 사실이야. 내가 봐도 그래...
매점을 가자고 해도 꺼리거나, 집에 가자고 하면 말을 돌리거나, 겨울날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다른 재킷이나 패딩을 걸치지 않거나, 혹은 같은 옷만 입거나, 학교에서 지원하지 않는 부교과서나 체육복을 사는 게 느리다거나, 집에서 학교까지의 거리가 멂에도 불구하고 뚜벅이처럼 걸어가거나 등등...
솔직히 안 들키는 게 힘들다. 때문에 학기가 시작하고 3개월 정도만 지나면 거의 알 만한 애들은 다 알게 됨. 그럼에도 아이들이 모른다고 한다면 그건 해당 학생이 처세술이 뛰어나거나, 그냥 운이 좋거나, 아니면 친구들이 알면서도 모르는 척을 해주거나. 이게 전부다.
게다가 선생이 종종 편애를 하는 모습도 보이기에 도저히 안 들킬 수가 없음.
아마 학창시절에 방학식이 끝나면 웬 우유들이 들어있는 상자를 친구가 집에 들고 가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거야.
대략 저런 느낌의 우유들을.(가끔 두유인 경우도 있음.)
중학생만 되어도 아마 눈치 챌 수 있겠지?
저소득층이 받는 지원 중 하나라는 걸.
지금은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일코하던 애들도 방학식만 되면 저런 눈에 띄는 걸 들고 집에 가야 했기에 들킬 수밖에 없었다.(지금은 배달로 집에 보내준다고 들었다.)
이걸 봐도 알겠지만 사실 국가에서는 지금까지 딱히 저소득층의 수치심을 고려한 적이 별로 없었음.
그런데 당시 내가 좆고이던 시절에 이제와서 수치심이니 뭐니 하면서 나라에서 유난을 떠는 게 그렇게 웃길 수가 없더라.
참고로 당시에 난 석식비도 못 내서 굶던 시기였기에 더더욱 그랬음.
지금은 뭐가 좀 바뀐 줄 알았는데 뉴스란에 '무상급식 석식'이라고 검색해도 별로 좋은 정보는 없더라.
관심이 없나 봄.
(참고로 지역마다 꽤 다름. 울산에서는 일반계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한부모가정 차상위 계층의 학생은 석식비 지원이 안 됐었다. 그런데 간혹 되는 것도 있다고 함. 근데 중랑구라는 곳은 무상급식 이후 예산이 부족해서 석식 지원이 취소됐다고 하네.)
아무튼 그래서 이게 내가 무상급식을 포퓰리즘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다.
보편적 복지를 할 정도의 예산이 있다?
그러면 가난한 학생들 모두에게 저녁이나 먹여줘라.
괜히 잘 살고 있다는 애들한테 먹여주면서 나 잘했소~ 라고 으쓱거리지 말고.
그리고 정말 아이들의 수치심을 걱정한다면 저 카드부터 어떻게 개선해라. 그냥 체크카드처럼 보이게 하는 방법도 있잖아?
이거 트라우마로 남는다.
P.S
이건 덤이다.
게이들은 문화누리카드(구 문화바우처)라는 걸 알고 있냐?

가난한 아이들도 문화를 즐길 권리가 있기에 그런 저소득층 아이들의 문화생활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가족 구성원 한 명에 매년 5만원씩 지원되며, 그 돈으로 책, 영화, 스포츠 등을 즐길 수 있지.
정말 의도는 좋음.
가난한 학생도 당연히 문화를 즐길 권리가 있지!
...하지만 기본적인 의식주의 식도 보장되지 않는데 저게 다 무슨 소용이겠냐?
내 친구는 저 카드로 학교 부교재를 산 뒤에 친구들한테 팔아서 그 돈 부모님한테 드렸었다더라.
의도만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아무튼 지금까지의 내용 4줄로 요약해준다.
1. 당연히 아이들도 수치심을 느낀다. 무상급식의 의도를 이해는 한다.
2. 근데 당장의 수치심보다는 주린 배를 채우는 걸 아이들은 더 원하고 있다.
3. 제발 애들 밥부터 먹인 뒤에 무상급식이니 뭐니 했으면 좋겠다.
4. 그리고 수치심 생각하면 급식카드부터 어떻게 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