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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버티고 돈 받아 오긴 했음.


몸은 비리비리해도 그래도 맡은 바는 끝까지 해야 하니까 


하긴 했음.




차타고 밤에 다른 지방으로 가서 아침에 끝났다.


처음 한 두시간은 진짜 몸이 힘들었음.


그런데 몸이 힘들기도 하지만 정신이 아작나더라.




하다보니 별 더럽게 생기고 인상도 더러운 놈이


나를 부르길.




"야! 새끼야!"




라고 소리치면서 부르더라.


언제 봤다고 초면부터 "야! 새끼야!"라고 그래.




일베야 뭐 서로 합의하에 반말을 하니 반말을 해도 기분은 안상하지.


별 갖잖게 생긴 새끼가,


직접 면전에서 큰 소리로 "야"라고 소리치면서 무시하면서 화내는걸 들어보면


진짜 어이 없을거다.


그 뒤는 말 안해도 대충 사이즈 나올거야.




진짜 힘든 와중에도 실 한오라기 힘을 지탱하면서


물건 싣고 내리는 데


나한테 그렇게 막하고 함부로 하니


뭐가 툭 끊어지면서


진짜 훨씬 더 힘들어지더라.


그 놈이 나한테 지랄하던 그 때부터 


몸도 나가고 정신도 나갔는 데 진짜 이 악물고 버텼다.




잘 기억은 안나는 데


별 별 걸로 다 트집 잡으면서 계속 뭐라고 하면서 시비 걸더라.


작업하는 데 특별히 내가 잘못한 것도 없어.


그냥 이 악물고 버티면서 하니까


결국


다른 직원이 그 새끼 끌고 다른 다른데로 보냈던가,


내가 다른 작업 장소로 배정 다시 받았던가 했을거다.




근데 이미 나는 망신창이 됐지.


몸도 힘들었지만 정신이 나가더라.




범죄자도 범죄자들끼리 초면에 "야! 새끼야!" 라고 하진 않을거다.




암튼 그 뒤로 그 사실을 까맣게 잊고 나서


몇 개월 뒤인가 몇 년 뒤인가


또 다른 데 상하차 갔었는 데 그 땐 괜찮은 아저씨 만나서


몸만 힘들었던 기억 난다.




"제가 거의 처음이라 실수도 하고 그랬을 텐데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식으로 얘기 했는데


"처음치고 잘했어요. 도망가는 사람들도 많은 데, 이정도면 아주 잘하셨어요."


하는 식으로 이야기 해줌.




가능하면 다음에 올 때도 이 아저씨랑 해야지 하고 생각 했었는 데,


그게 지금까지는 마지막 상하차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