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에서 좋은 정보글 많이 얻어가서 나도 글 하나 쓰기로했음.

 

백갤에 상주하는 사람들은 backspace 눌러도 될 듯 ㅇㅅㅇ

글을 다 쓰니까 쫌 기네

제대로 된 구두 닦는 법을 알아보자.

다른 가죽제품에도 응용가능.

 

1.JPG

 

오늘 닦을 구두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Alfred Sargent의 Moore라는 구두다. 중가 구두에 속한다. 가격대비 라스트(모양새)가 좋아 인기가 많은 신발이다.

 

2.JPG

 

풀케어를 하기 위해서 구두 끈도 풀어줬다.  다음은 슈트리를 삽입하면 됨. (슈크리란, 구두의 형태를 잡아주는 물건으로 이름 그대로 나무재질이 대부분임)

 

3.JPG

 

바닥이랑 카마플로쥬 ㅍㅌㅊ?

이 슈트리는 본 구두에 딱맞게 제작된 라스티드 슈트리다 (Lasted Shoe tree)

슈트리를 넣어두면 구두의 주름은 하루에서 이틀정도 뒤면 펴진다. 이를 사용함으로서 최대한 주름을 늦출 수 있다.

 

4.JPG

 

슈트리를 사용하면 이렇게 본래의 모습에 가깝게 돌아감.

 

5.JPG

 

★ 말표구두약 같은 것은 ban이다. 동네 구두방이나 우리에게 익숙한 구두약은 영어로 shoe wax라고 하며 말그대로 왁스 성분이다. 이는 구두에 광을 내는데 사용하는 것이지, 색상유지 및 영양 공급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만 사용할 경우 구두의 유분공급이 전혀 안되고 금방 매말라서 가죽이 갈라지게 된다. 피부가 튼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일정 수준을 넘으면 복구가 불가능하니까 별루 추천하고 싶지 않은 물건이다. 방수 능력은 뛰어나지만...

 

 그럼, 구두 한켤레를 닦는데 필요한 용품들이다. 저렇게 꾸리는데 대략 8~9만원 돈이다. 근데 오래 쓴다. 2~3년 쓰는 듯. 자 그럼...

 

 *상단 좌측은 솔트리트먼트(Sole treatment)로 구두 밑창(가죽창에만 해당)에 유분을 공급할 때 사용하는 물건이다.

 

*상단 좌측에서 두번째는 클리너로 구두를 클렌징할때 사용하는 것,

 

*상단 좌측에서 세번째는 유니버셜 크림으로 구두의 클렌징+영양 공급을 하는 1+1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상단 좌측에서 네번째는 델리케이트 크림으로 영양공급을 하는 것,

 

*상단 좌측에서 다섯번째는 슈크림으로 구두의 색상을 유지하는 제품이다.

 

*중간 좌측부터 칫솔, 말털솔, 돈모솔, 스타킹이며 가장 아래는 천조가리이며 버리는 면재질의 옷을 쓰면 좋다.

 

 자세한 사용법 및 설명은 구두를 닦으면서 하도록 할게.

 

 

STEP 1. 먼지털기

 

7.JPG

 

 구두 닦는 것은 크게보면 피부미용실에서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됨.

 

 구두를 닦기전에 가장 먼저해야할 것은 먼지를 털어내줘야 되는 것이야.

 우선 해진 칫솔이야. 이렇게 가죽으로 된 바닥의 창(outsole)에 먼지나 박힌 돌 같은걸 털때 사용하면된다. 별거 없음.

 

8.JPG

 

 말털솔은 말 그대로 솔의 재질이 말털이야. 보통 쓰는 나일론 브러시나 돈모 브러시보다 촉감이 부드러워서 광을 낼때 혹은 나처럼 먼지를 털때 쓰면 되는데 나는 그냥 먼지토는 용으로만 사용한다. 창을 제외한 구두의 윗부분을 어퍼(upper)라고 하는데 여기 먼지도 마찬가지로 털어줘야겠지?

 

 

STEP 2. 아웃솔 닦기

 

9.JPG

 

 먼지를 털어줬으면 이제 솔 트리트먼트를 사용하도록하자. 위에서 설명했듯이 가죽으로 된 밑창에 영양공급을 할 때 사용하는데 한달에 한번 정도 발라주면 충분해. 너무 오래 방치해두면 아래창이 건조해지고, 건조해지기 시작하면 갈라지고 나중에 유연성을 떨어진다. 뭐 솔직히 난 갈라진다고 착용감에는 이상을 못느끼겠는데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기분이 든다.

 

 각설하고, 주성분 일종의 오일이라고 보면 되는것 같음. 크게 불골사의 레더솔 오일, 밍크오일(이건 여러 곳에서 만듬. 보통 레드윙 시는 애들이 어퍼에 발라주기도 함), 그리고 내가 지금 쓸 코로닐의 솔 토닉이 있다. 난 간편해서 이게 손이 자주간다.

 

주의할 점: 창에만 발라줘야한다. 옅은 색의 구두에 묻을 경우 그 부위의 색상이 짙어질 위험이 있다.

 

11.JPG

 

원래 저렇게 더럽지 않았는데... 신발 바닥을 닦다보니...

 파스 비슷무리하게 생겼지? 파스같이 발라주면 된다 ㅋ

 

10.JPG

 

요런 식으로~ 가만히 두면 알아서 스며들어. 가죽이 건조할수록 그 속도는 더 빠르다. 피부랑 원리가 똑같다고 보면 될 듯.

너무 많이 쓰지는 말고 적당히~. 어차피 다 흡수하지도 못함. 이는 앞으로 사용할 제품들의 공통점임

 

12.JPG

 

흡수되고 건조가 다 되면 이렇게 된다.

반대쪽도 똑같이 반복하면 되. 어려울 것 없어.

 

 

STEP 3. 클렌징

 

6.JPG

 

 자 이렇게 바닥이 끝났으면 본격적으로 구두를 닦을 차례.

 이 제품은 스테인 리무버로 구두 상단부의(upper) 오염물을 제거할 때 사용한다. 오래된 구두약부터 먼지, 오줌자국, 앵간한건 다 지워진다고 보면 됨.

 

주의점: 이 제품은 조심해서 사용해야한다. 성분이 생각보다 강해서 원액 그대로 사용하다 보면 구두의 염색이 지워지는 불상사가 발생 됨.

상당히 주의를 기울여야해. 오염정도에 따라서 물과 1 : 3에서 1:2 (물이 후자) 정도로 혼합해서 사용해야해.

용기에 따른 다음에 천에 조금식 뭍여서 살살 훑는다는 느낌으로 원을 그리면서 닦아줘야한다. 한 곳을 너무 오래 닦으면 안돼고 오염이 심한 부위가 있으면 초단위로 동작을 반복하는 것이 좋다.

 

 3달에 한번 정도 사용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통이 작아도 사용 빈도가 적어 생각보다 오래 쓴다. 보통 사피르 제품을 많이 사용하고 나도 사피르를 추천할게. 사진에 있는 리무버는 다른 회사거임.

 

13.JPG

 

원을 그려 닦아주면...

 

14.JPG

 

이렇게 전에 구두를 닦을 때 사용했던 크림하고 먼지, 이물질 등등이 묻어나온다.

어차피 한번더 클렌징할거니까 이단계에 너무 다 닦아낼려고 하지마. 그게 되려 화를 불러올 수도 있으니까 ㅎ

 

 

STEP 4. 약한 클렌징 및 영양공급

 

16.JPG

 

자, 이제 유니버셜 로션이야. 위에 언급했다 싶이 리무버 겸 영양 공급제인데 영양공급의 역할이 더 크다. 3:7 정도 된다고 할까?

아까 닦고 남은 이물질을 제거하기에는 충분하다. 냄새좋다. 천연성분이다. 내가 바르는 로션보다도 냄새가 좋다 ㅠㅠ

마찬가지로 천에 떨궈서 구두 어퍼 전체에 도포하면 된다.

 

15.JPG

 

한번에 많이 사용하려고 하지 말고, 저정도 덜어내면서 조금식 바르는 것이 좋다. 가죽에서 일정양 이상 흡수하지 못하니. 이 것도 피부랑 같다고 보면된다. 로션을 너무 많이 바르면 얼굴에 기름이 올라오는 원리. 어차피 닦아내야한다.

 

17.JPG

 

 어퍼에 완전히 도포하면 저렇게 된다. 뿌옇게 되는데 당황하지 말자. 정상이다. 이렇게 도포하고 10분정도 흡수되라고 두면 되는데, 그 시간에 반대쪽도 도포하면 얼추 시간이 맞다.

 

 19.JPG

 

10분이 지났으면 이제 천의 깨끗한 부분으로 닦아내면 된다. 원을 그리면서 얼굴에 클렌징폼 바르는 강도로 닦아주면 된다.

 

20.JPG

 

그럼 닦아준 부분이 다시 광이나면서 남은 때나 슈크림 등이 묻어나온다. 적당히 깨끗해질 때까지 닦아내면 된다.

 

18.JPG

 

구두 한 켤레에 전에 사용하던 슈크림과 먼지 등이 이정도 묻어나온다고 보면 된다.

 

21.JPG

 

싹다 걷어주면 이렇게 다시 광이난다. 샤워하고 스킨만 살짝 바르고 나온 상태라고 보면된다.

 

 

STEP 5. 영양 집중 공급

 

22.JPG

 

구두의 유분 상태를 보고 델리케이트 크림을 바를지 말지 판단하고 다음 동작으로 넘어가면 된다. 난 유분이 충분한 것 같아서 적용하지는 않았음. 사진 정도의 유분이 있으면 그냥 넘어가도 됨.

그냥 설명만 할게.

델리케이트 크림은 영양 공급역할이 100%임. 리무버를 제외하면 묽은 편이가 바르기가 쉽다. 젤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1달에 한번정도 발라주는 것이 좋은 것 같에.

 

23.JPG

 

 열어보면 이런 모습이다. 역시 천연성분. 냄새는 별루 안난다.

 방금전 유니버셜 로션 바르듯이 바르면 되는데 여기서 부터 손가락으로 바르는 것을 추천.

 천으로 바르다보면 발리는 양보다 천에 흡수되는 양이 많기 때문. 덧붙여서 손가락으로 바르는게 더 빨리 발라진다.

마찬가지로 10분 정도 흡수되게 되었다가 깨끗한 면의 천으로 닦아주면 된다.

 

 

STEP 6. 색상유지

 

24.JPG

 

자 이제 거의 다 왔어. 조금만 참아.

바르는 것으로 이게 마지막이야. 슈크림이지.

슈크림은 구두의 착색제로 착색기능이 95%, 영양공급이 5%? 그냥 색상 유지제라고 보면된다. 다른 색상 구두에 사용하면 색갈이 떠보이고 흡수가 거의 안될 것임. 되도록이면 구두에 맞는 색상을 선택해야함. 역시 천연 성분. 은은한 광이 나는 것이 특징. 대부분 사피르를 사용하며 대체품으로는 홀리, 콜로닐 등등이 있는데 다 거기서 거기임. 이마트나 abc마트 같은데서 파는 슈크림은 저가용으로 화확성분이며 광이 이쁘게 나지 않아.

 

25.JPG

 

생긴건 이렇다. 점성이 좀 있다. 여태 사용한 제품들과 다른 느낌. 역시 소량 덜어서 사용해야된다.

 

26.JPG

 

이 정도식 덜어내서 전체에 펴발라주면 된다. 솔에 뭍여서 바르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건 개인 취향이야. 근데 이렇게 하면 솔 오래 쓰고 가죽에 기스가 날 위험이 적어진다. 좀 귀찮긴함 ㅎ

 

27.JPG

 

펴발라주면 이런 모습이야. 마찬가지로 10분의 흡수 시간을 줘.

 

 

STEP 7. 솔질 및 마무리

 

28.JPG

 

10분 경과했으면 이제 솔질만하면 됨. 슈크림을 골고루 발라주면서 동시에 남은 슈크림 찌꺼기를 털어준다는 기분으로 솔질하면 된다.

 

여기서 끝내도 되고 좀더 광을 내고 싶다고 하면 안쓰는 스타킹으로 닦아주면 된다. 군대에서 안입는 면티 등으로 전투화 광내준거 있잖아? 그 거랑 같은 원리다.

스타킹이 광이 가장 잘나. 스타킹 호스에 손을 넣고 닦아주면 된다.

 

31.JPG

 

오른쪽이 스타킹 광, 왼쪽이 솔질로만 낸 광. 차이 쫌 나지?

 

BEFORE

2.JPG

 

AFTER

30.JPG

 

검은색이라서 닦아도 티가 별로 안나네.

 

귀찮을 때 혹은 구두 상태가 양호할 때 STEP 1 → 4 → 5 → 7로 하면된다. (30분 에서 1시간 걸림)

모든 절차를 다 밟으면 1시간에서 2시간 걸림

 

마지막으로 tip이라면

 

1.구두는 이틀이상 신지 말 것

2. 비오는 날 가죽창 신발을 신지 말 것 (미끄러움)

3. 동네 구두방에 신발 맡기면 ㅁㅈㅎ 당한다. (제대로 해주는 업체들이 서울에 4~5곳 포진되어 있지만 닦는데 대략 만오천원에서 2만원부터 시작한다. 카드 됨)

 

 

 

이정도인 것 같다.

 

읽느냐고 수고했어 게이들아.

 

필력이 똥망이라 미안하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