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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25 18:42:20지난 땡스기빙 위켄드, 즉 추수감사절 휴일을 맞아 오타와로 수학여행을 간 단풍국 게이다.
연방정부 의회랑 총독 관저에 다녀와 보았다.
캐나다의 수도가 오타와가 된 썰은 이러하다. (여기서부터 스크롤 내려도 된다)
이전에 영국 빅토리아 여왕 시절때 캐나다에도 수도가 필요하겠구나 싶어서 수도를 정하기로 함.
프랑스 계열은 당시 캐나다 최대 도시였던 몬트리올을 수도로 삼자 했고
영국 계열은 당시 뉴욕과 가깝고 잘나가던 킹스턴과 토론토를 수도로 삼자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들끼리 쌈박질할거 같애서 빅토리아 여왕이 결정하기로 한다.
빅토리아 여왕이 결정한 수도는 다름 아닌 오타와.
이유로는 온타리오와 퀘벡 한가운데에 위치하였으며
행정상은 온타리오지만 오타와 강만 건너면 퀘벡 주, 토론토/몬트리얼에서 3-4시간 소요)
당시 미국과의 전쟁 드립이 난무하던 시절이라 미국 국경과 먼 곳에 수도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
여왕가카가 오타와로 지정해버린다.
우선 연방 정부 의회다. 존나 삐까 뻔쩍 하지 않노?
이거시 바로 단풍국의 스케일이다.
이거슨 캐나다 총독 관저이다. 총독은 여왕님이 너무 멀리 살아서 왕노릇 하는 명예직이다. (권력직은 총리)
저 위에 퍼런 깃발이 휘날리는걸 봐선 총독님이 집에 있는 것 같다.
총독 관저에는 우리나라 전 대통령들인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방문하였었다.
이들이 방문하면 관례적으로 대통령의 이름으로 총독 관저에 나무를 심게 되어 있다.
그리하여 저 세분(두분에 한놈)도 당연히 나무를 심었다.
1. 노태우 대통령이 심은 레드오크 (북가시나무)
노태우 대통령이 심은 참나무이다. 1991년에 심었는데 많이 크지 못하였다.
총독 관저에 나무를 심을 때에는 단풍국 놈들이 나무를 어디에 심어야 할지 지정해준다.
하지만 얘네가 우리에게 지정해준 자리는 다른 나무에 의해 해가 가려져 잘 자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세명의 전 대통령들이 심은 나무들 중에 2등으로 제일 잘 자란 나무가 노태우 대통령의 북가시나무이다.
그래도 웅장한 모습을 띄고 있어서 자랑스러웟따.
2. 김영삼 대통령이 심은 단풍나무 (슈가 메이플)
캐나다 총독 관저에 있는 한국인 대통령이 심은 나무들 중 제일 잘 자란 나무가 김영삼 대통령의 단풍나무이다.
이 나무는 자리도 좋고 해도 잘드는 총독 관저로 가는 큰 길에서 해를 제일 많이 받고 자란 나무이다.
김 전 대통령의 보좌관들이 대통령에게 "나무를 심어야 하는데 어떤 나무를 심어야 할까요?" 라고 묻자
대통령님은 쿨내음 나게 "이동네에서 제일 잘 자라는 나무를 심어라" 라고 하였다고 한다. (KIA~ 쿨내음 나지 않노)
그 결과 번식력이 제일 뛰어난 단풍나무, 그 중에서도 잘 자라는 슈가 메이플을 심게 된다.
참고로 메이플 시럽은 이 슈가 메이플 나무에서 주로 채취한다.
단풍철에 오면 단풍도 쩔고 진짜 멋있다. 난 좀 떨어졌을 때 왔는데 진짜 크고 아름답다 .
3. 김대중 대통령의 지리산 전나무
사진에서 보다시피 도요타 다이쥬가 심은 나무는 지리산 전나무이다.
김대중은 보좌관에게 "지리산 전나무를 갖다 옮겨 심어라" 라고 하였다.
보좌관들은 "단풍국 지리와 기후, 토양을 생각해서는 전나무는 젬병입니다" 라고 극구 만류 하였지만
김대중은 귓등에도 듣지 않고 지리산 전나무를 심어 버렸다.
그 결과는 해가 잘드는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런 앙상한 모양을 하게 되었으며
Korean Fir (한국산 전나무) 라고 적혀 있는 돌을 보며
캐네디언들은 "아 한국 나무들은 저렇게 잘 자라지 않는 나무들 밖에 없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ㅅㅂ 대한민국 망신이다)
참고로 저 나무들은 캐나다 총독 관저 정원사들이 매일같이 관리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된 전나무 보면 눙물 나지 않노?
저거 심자고 한 사람 문책해야 한다고 본다
토론토 사는 단풍국 게이다. 궁금한 게이들 질문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