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게이들아. 난 등산매장에서 일하는 게이다.
날씨가 점점 쌀쌀해지니까 다운쟈켓이 솔솔 생각나지 않겠노?
다른 게이가 이미 올린 '고어텍스'에 관한 정보글 보고 다운쟈켓에 대해 몇편으로 나눠서 내가 아는 정보를 알려줄까 해.
물론 내 정보가 전부 정확하고 맞는 것은 아니고 사람마다 가진 생각이 제각기 다 다르니까 그저 참고만 하길바래.
내용은 문답식으로 간단하게 할게. 궁금한 건 댓글로 물어보길 바란다. (질문 받는다.)
1. 다운쟈켓은 크게 두가지로 나눈다.
덕(Duck : 오리) 다운이냐, 구스(Goose : 거위)다운이냐.
대충 이렇게 나오는데, 내가 말하고자 하는건 동물저장소가 아니니까 대충 넘어가자.
2. 이 두가지의 장단점이 뭐냐.
- 덕다운
장점 - 가격이 저렴하다.
보온력이 ㅅㅌㅊ다.
단점 - 부피가 상대적으로 크다.
압축력이 떨어진다.
털이 상대적으로 굵다.
- 구스다운
장점 - 압축력이 ㅆㅅㅌㅊ다. (잘 말아서 접으면 손바닥 크기로도 압축이 가능하다.)
고로 부피가 적겠다.
단점 - 덕다운에 비해 같은 크기 대비 가격 부분에서 애미종범이다.
털이 가늘어서 상대적으로 잘 삐져나오거나 많이 빠진다.
3. 그럼 다운쟈켓 살 때 이게 오리털인지 거위털인지 어떻게 아냐?
매장 점원에게 물어보기가 노무노무 북끄럽거나 알고싶은데 살 건 아니라서 애매모호한 경우에는 옷 내부의 실택(해당 의류에 대한 정보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하얀색 택)을 찾아보면 성분표시에 오리털인지 거위털인지 적혀있다. 안적혀 있다면 그건 다운쟈켓을 가장한 로프트계열의 패딩 점퍼이거나 짝퉁이므로 신고 ㄱㄱ
4. 그럼 필파워(Fill-Power)가 뭐냐?
니들이 가지고 있는 다운쟈켓 소매 부분이나 옷 앞자락 부분에 600, 700, 800, 1000 숫자가 바로 필파워인데,
이 필파워는 사람들이 대부분 알기를 아래처럼 알고 있더라. (즉, 부풀기)
Loft 단위가 니들이 아는 필파워라고 생각하면 된다.
즉, 필파워 실험은 규격이 정해진 어떠한 컵같은 것에 오리털이나 거위털을 1온스(약 28그람)정도 집어넣고
그걸 위에서 동그란 판을 넣은 뒤 압축기 같은걸로 위에서 24시간동안 눌러놓고 압축기를 풀었을 때 털이 다시 부풀겠지?
그때 그 부푼 높이만큼의 수치를 수학적 공식(이건 나도 모르니까 패쓰~)에 대입해 결과를 얻은 값을 '필파워'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거 말이다. 이게 다들 아는 필파워 수치지. 일부 타 브랜드의 경우 소매가 아닌 정면 지퍼를 열면 안쪽 맨 밑에 오바로크친 경우도 있다.]
그런데 웃기는게 이 '필파워'라는 수치를 최초로 도입한 브랜드는 너희들도 잘 아는 '몽벨(montbell)'인데, 몽벨은 당시 다운류로는
시장 점유율이 1위였지. 그래서 몽벨의 본사가 있는 방사능국(일본)에서는 이걸 이용해 마케팅을 극대화해서 좆나게 팔아먹자는
계산으로 도입된거다. 마케팅 대가리 ㅍㅌㅊ? 왜냐하면 수치가 높을수록 좋은건줄 아는 사람 심리를 교묘히 이용해 먹자는거지.
그 일례로 필파워를 계산하는 계산법은 의외로 인터넷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찾은 게이 있다면 알려줘라.)
그러다보니 등산용 의류를 만들어 파는 브랜드(특히 코x롱, 블랙x크 등등...)들도 저게 무슨 공식화된 값인줄 알고 너나할 것 없이
다운쟈켓 붐이 일었을 때 쟈켓에다 수치값을 오바로크쳐서 팔아먹기 시작한거야.
위에서 내가 웃기는 '필파워'라고 했는데, 이 필파워라는 단위공식은 사실 세계 어디에서도 인정되지 않은 '비공식적인 계산법'이라는거야.
참고로 유럽이나 미국에서조차 다운쟈켓에 그런 수치를 붙여서 판 적이 없었지. 심지어 좆고딩새끼들이 환장했던 노페조차도 초기에는
그런 수치조차 없었지. 즉, 방사능국 몽벨 마케팅 새끼들이 숫자로 놀음치기 시작해 여럿 낚은거야.
(방사능국이 사면이 바다다보니 낚는데는 도가 텄노.)
이게 점점 시간이 흘러 어느정도 '고착화'가 되면서 사람들의 뇌리속엔 '필파워 수치가 높을수록 조낸 따따함.'이라는 말도 안되는
인식이 박히기 시작한거지. 우리같이 판매하는 사람들은 600이나 800이나 보온력은 똑같다는 사실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거든.
즉, 사실 600 이상만 되도 보온력은 600 쟈켓과 1000 쟈켓을 니들이 입어도 그 차이를 죽어도 모른다. 왜?
이미 정해진 공간(쟈켓 크기)안에 600 수치에 맞게끔 털을 채워넣기만 해도 거의 꽉 차듯이 채울 수 있거든.
거기에 더 밀어넣어봤자 얼마나 더 따따하겠노? 차라리 핫팩을 온몸에 쳐두르고 말지.
더 웃기는 사실은 같은 필파워 수치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쟈켓은 조낸 빵빵하고 헤비급 쟈켓(쉽게말해 미쉐린타이어급?) 크기인데
어떤건 얇은 패딩 수준으로 간편한 크기의 쟈켓도 있거든. 이건 뭐냐?
아까 위에서도 말했지만 필파워는 '원상복구되는 부풀기의 크기'이기 때문에 빵빵하건 슬림하건 그건 아무 관계가 없다는거야.
즉, 털의 질(퀄리티)이 좋다는거지, 그게 쟈켓의 크기까지 결정짓는것이 아니거든. 그르니까 살적에 오해사서 죄없는 점원붙들고
무식한 김치년 짓거리는 하지않는 일게이가 되라는거야.
5. 털이 90대 10, 80대 20이 보온과 무'슨상'관이냐?
결론은 '아무 상관이 없다.'가 답이야.
아는 일게이들도 많겠지만 저 숫자에서 90이나 80은 거위나 오리의 가슴털(다운쟈켓에서 솜털같은게 송송 빠지지? 그게 가슴털이야.)이고
10이나 20은 거위나 오리의 깃털(뼈가 붙은 털)을 말하는거야.
이쯤되면 아마 이런 질문하는 게이도 있을거다.
'씨발, 그냥 가슴털로 100% 채우면 안돼?'
그렇게 된다면 다운 쟈켓은 3가지 문제에 봉착하게 되는데
1. 쟈켓의 복원력이 떨어진다.
2. 털값 수직 상승 -> 쟈켓값 2배 가까이 뜀
3. 세탁시 쟈켓 좆망. (가뜩이나 가는 털에 물먹이면 그것들이 어떻게 되겠냐? 마를때까지 똘똘 뭉쳐서 쟈켓 현자타임 되는거지.)
고로 그럴만한 사정이 있으므로 깃털도 같이 쳐넣어야 한다.
6. 헝가리산 거위털이 그렇게 좋다메?
사실 전세계에서 거위털 생산이 제일 많이 나오는 곳이 헝가리와 북유럽이다.
퀄리티만 놓고 보자면 프랑스가 최고지만 전세계 사람들 구스다운쟈켓 만들어줄려면 아마 프랑스 거위들은 씨가 이미 말라비틀어졌지.
그래서 프랑스산 거위털은 정말 듣도보도 못한 최고가의 쟈켓에만 한정 주문생산하는 걸로 알고있다.
고로 복원력과 털의 윤기, 빛깔 등을 종합할 때 헝가리가 ㅅㅌㅊ 수준이니 사람들이 헝가리를 최고로 쳐준다.
....써놓고보니 씨발 그냥 따뜻하면 장땡이지, 털 생산지 알아서 뭐하려고? 거위 키울 게이 있냐?
7. 오리털은 보온이 거위털보다 안좋냐?
경험으로 볼 때 '좆까는 소리'라고 말하고 싶다. 오리털도 보온력만큼은 ㅆㅅㅌㅊ 급인데, 두 가지 단점을 안고 있었지.
그건 위에도 이미 적었지만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최대한 부피는 적고 가볍게'를 선호하다보니 아웃도어업계에서
오리털을 점차 왕따시키기 시작했지. 거위털보단 상대적으로 무겁고 접기힘들고 뭐 하나 잘하는게 없다고. (대신 몸값이 적은게 유일한 강점)
굳이 등산갈 게이가 아니라면 오리털을 권하고 싶다. 거위털보단 적어도 쟈켓에서 털이 빠지는 양이 상대적으로 훨씬 적다.
그리고 막빨아도 나중에 툭툭 치면서 펴주면 알아서 복원력이 더 빠르다. 즉, 니들이 산에 갈 게 아니라면 오리털도 좋은 제품이란거다.
8. 왜 해가 가면 갈수록 가격이 애미 종범이냐?
올해도 어김없이 털 생산지인 헝가리에서 곡식가격 상승과 인건비 및 물류비 상승을 이유로 내세워 털값을 10~25% 인상시켰는데, 니들도 알다시피 우유값 오르면 빵값이나 과자값도 오르는거 뻔히 알지 않겠노? 그거랑 같다.
게다가 점차 거위도 수가 줄어가는데 우짜겠노? 억울하면 니들이 키워서 털 뽑아 팔아묵고 괴기는 구워먹든가.
9. 내가 갖고 있는 쟈켓에서 왜 맨날 털이 무슨 대머리되듯 빠지냐? 씨발 이거 불량 아니노?
이런 문제는 특히 라이트급(얇은 패딩급) 다운 쟈켓에서 흔히 발생하는 문젠데, 아쉽게도 이건 불량이 '아니다.'
왜냐하면 위에도 언급했지만 거위털 자체가 노무노무 가늘고 작아서 쟈켓의 부드러운 안감과 정전기가 만나 진공청소기 빨아댕기듯 털이 안감을 뚫고 나오는게 많다. (의외로 오리털은 그런게 없다.) 특히 플리스(또는 폴라폴리스)급이나 울, 쉐터급의 티를 입고 다운쟈켓을 걸친 뒤 나갔다가 들어와서 벗으면 마치 닭털 뽑힌 새끼마냥 티셔츠에 털들이 엄청나게 붙는 경우도 볼 수 있다.
그런 경우에는 일반 티셔츠를 입고 겨울특성상 건조하고 정전기 마찰을 줄이도록 섬유유연제 등을 잘 써서 쓰는 수밖엔 없다.
참고로 일부 브랜드에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안감쪽에 하나의 안감을 더 덧대서 (이중 처리) 털빠짐을 막고자 개발한 경우도 있으니 구매할적에 이중 안감된 쟈켓 있냐고 물어보면 된다.
10. 털이 노무노무 빠져서 그런데 재충전 가능하냐?
결론은 어느 브랜드건 재충전은 '없다.'다.
왜냐하면 털의 재료도 없을 뿐더러 제작공장 이외에 수선실에선 털날리면서 채울 기술을 갖고 있는 사람도 없지.
11. 밝은 색상의 다운 쟈켓을 샀는데 왜 군데군데 얼룩이 묻은 것처럼 보이노? 이것도 혹시 불량 아니냐?
아쉽게도 '하얀색 털'로 100% 채울 수가 없다. 중간중간에 깃털도 그렇고 일부 가슴털도 그렇고 (100% 흰 오리나 거위가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노?) 제작에서 그 많은 털을 100% 흰색털만 갖고 만들 수도 없다. 불량은 아니니까 그냥 입던지 산지 얼마 안됐다면 가서 다른걸 교환하던지 해라.
그 외에 궁금한 건 댓글로 물어봐라. 늦더라도 답변은 달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