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 중간에 과거에 농장에서 도망쳤던 쇼샤나를 심문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파이를 게걸스럽게 먹는 장면이 매우 인상적이었지요.
자, 여기서 그 장면을 회상해보면...
란다 : 크림이 나올때까지 기다려요
라는 대사가 나오고 크림이 올려진 파이를 맛있게도 냠냠~
이 장면이 아무 의미가 없는게 아니었더군요.
유태인이 먹는 음식은 코셔(Kosher)라고 해서 몇가지 제한이 있게 됩니다.
이는 유대 율법인 카샤룻(Kashrut)에 의해 규정되는데요,
먹어서는 안되는 음식, 식사하는 순서 등도 정해져있습니다.
예를 들면 유태인은 비늘이나 지느러미가 없는 생선을 먹으면 안됩니다.
조류중에서도 가축은 가능하지만 야생조류나 매 같은 육식동물은 안됩니다.
말, 당나귀, 낙타는 발굽이 갈라지지않아서, 돼지는 되새김질을 하지않아서 코셔가 아닙니다.
코셔에 해당되는 소나 양, 염소고기라도 출애굽기에 등장하는 "염소의 새끼를 그 어미의 젖으로 삶지말라" 라는 구절에 따라 우유로 고기를 삶거나 하지 못하게 되어있습니다.
또한 병들거나 병든 동물에게서 나오는 우유는 코셔에 적합치않으며,
녹슬거나 흠이 있는 칼로 도축했거나 도축과정에서 칼에 흠이 생긴 고기는 코셔가 될 수 없습니다.
이런 고기를 도축하는 사람은 안식일을 반드시 지키는 독실한 유대교신자여야하며 이런 사람이 도축하지 않은 고기는 코셔가 될 수 없습니다. (이런 사람이 없을 경우에는 랍비가 할수도 있다는군요)
각종 요리에 대해서 이렇게 세세하게 규정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이 영화에 필요한 부분은...
"코셔에 적합한 육류요리라도 유제품(우유, 치즈)와 함께 먹어서는 안된다"
영화에 나오는 슈트루델(Strudel)은 육류요리가 아니니 상관없겠군요! 보통 과일을 넣어서 요리하니까요. 하지만 독일지역에서 만드는 슈트루델은 소시지를 넣어서 굽는다는군요^^ 결국 육류요리가 되는 셈이죠!
유태인사냥꾼(Jew Hunter)인 한스 란다 대령은 쇼샤나가 유태인율법을 따르는지 보기위해서 크림을 얹을때까지 먹지말라는 당부를 한것이죠.
게다가 쇼샤나에게 마시기를 강요하듯이 우유를 주문하는데, 이 장면 역시 코셔와 관련이 있습니다. 우유 역시 유제품이기 때문에 독일식 슈트루델과 같이 먹을 수 없지요. 유대 율법에 따르면 육류를 먹은지 4~6시간 후에나 우유를 마실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장면은 극중 초반에 농장에서의 우유씬과 겹쳐서 두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는것 같네요.
하지만 전 쇼샤나가 그 도망친 유태인이라고 생각해서 우유를 시켜 떠봤다기보다는 코셔와 관련된 쪽으로 생각하는 것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이런걸 보면 역시 란다대령은 철두철미한 유태인사냥꾼이네요^^;
(이런 장면을 넣은 타란티노감독의 센스란!)
하지만 덤덤히 크림+파이를 먹는 쇼샤나를 보고 뭔가 말을 할 것을 잊어버렸다고 웃으며 맛있게 먹던 파이에 담배를 지져 꺼버리는 한스 란다...여러모로 복잡한 심리가 드러나는 장면인것같습니다 :)
난 몰랐던 사실이라 퍼왔어.
정보글 그대로 퍼와서 존댓말은 미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