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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호 선수 부고 게시글에 댓글을 보는데 가관이더라.

뭔 듣보잡이냐. 우승이라도 한 애냐? 이런 게 왜 일베냐? 세상에 백혈병 걸려 죽는 놈은 다 일베올 기세다. 등등.


뭐 스타판이 소수 매니아판이라고 할 정도로 좁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일부라는 건 인정할께.

그렇지만 그 판 내에서 우정호는 듣보잡이라고 할 정도의 위치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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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8회 커리지 매치 입상
  • 곰TV TG삼보-인텔 클래식 2008 시즌1 16강
  • 인크루트 스타리그 2008 36강
  • 곰TV TG삼보-인텔 클래식 2008 시즌3 16강
  • 신한은행 위너스 리그 09-10 우승 (KT 롤스터)
  •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 결승전 우승 (KT 롤스터)
  • 빅파일 MSL 2010 16강
  • 박카스 스타리그 2010 36강


2007년 프로게이머 자격을 따고 입단한 이후 개인리그 예선도 여러 번 뚫고 프로리그(팀리그) 위주로 활약한 선수다.

저기 보이는 36강, 16강이 별 것도 아닌 숫자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택신 김택용도 3년간 다전제 무패를 기록할 정도로(8강에 3년간 못 올라갔단 얘기지) 경쟁은 치열하다.

임요환을 비롯한 올드들은 예선 한 번 뚫는 게 소원이었는데 결국 하지 못해 전향이나 은퇴를 하게 된 것이지.


2009년 프로리그에서 완벽한 다크아칸 운용으로 '마룡'의 칭호를 얻기도 했었지.

그 당시 프로토스 중 가장 잘 하는 김구현, 김택용, 도재욱, 송병구, 윤용태, 허영무를 육룡이라고 불렀었는데,

뭐 결국 육룡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그 경기만은 육룡급의 포스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거지.


프로리그 09~10에선 7전 전승을 기록하는 등 정상급 기량을 뽑냈다.(승률 100%, 이후에 깨지긴 하지만.)

프로리그에서 올킬 카드는 아니더라도 꾸준한 1승을 보장하는 선수라는 건 대단한거야.

특히나 KT 롤스터였기 때문에 우정호의 가치는 더욱 빛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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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만 하라고 스막 시발들아." 를 외치는 소년가장 이영호가 있는 KT였으니까.


2010년에도 삼성전자 칸과의 경기에서 3:0으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출전.

스갤에선 "4:0확정욬ㅋㅋㅋㅋㅋ" 하고 있던 상황에서 3:3까지 몰아붙이고,

이후 애결에 나온 이영호를 통해 역전 성공하는 드라마틱한 경기를 기록하기도 했다.


캐리어를 잘 써서 자기도 김캐리에게 사랑받고 싶다는 인터뷰도 종종 하기도 했지.

택뱅리쌍급 정상선수는 못됐어도,

적어도 확실한 기량을 꾸준히 보여주는 A급 선수로 활동해왔다.




그러다 2011년 괜찮은 성적을 보이는데 갑자기 로스터에 보이지 않게 된 것이지.

몸살이나 감기인줄 알았는데 백혈병이었던 것.


게임단에서도, 선수들도, 방송에서도 우정호의 소식을 알리며 현혈증을 모으고 응원을 하는 등 훈훈한 모습이 이어졌지.

치료가 되면 100% 완치라는 이야기가 있었고,

조기 발견했기에 금방 나을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도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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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를 준비하는 등 선수 스스로도 자신의 병에 대해서 낙관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의 도움도 있었고.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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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박완규는 그냥 도와달라 홍보만 한 게 아니라 우정호 선수 가족들에게 경제적인 지원을 해주기도 했어.(기사 : http://www.fomos.kr/board/board.php?mode=read&keyno=126600&db=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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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불안한 소식이 들려오고 골수이식과 항암치료를 받았지만,

골수이식에 따른 부작용과 합병증으로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그 수술 도중 안타깝게도 결국 사망하고 만다.


스갤에선 조의금 모집하려 한다드라. 관심있는 게이들은 참고해.(http://gall.dcgame.in/list.php?id=starcraft_new&no=1419088&page=1&bbs=)


우승자 출신은 아니지만 경쟁이 심한 스타판에서 이 정도 활약을 한다는 건 수능으로 따지면 서울대 정도 급이라고 할 수 있어.

그리고 기량을 점점 발전시켜 나갔고 그대로 이어지며 스2로 전환됐을 때 활약을 펼쳤다면 더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었겠지.

우승자가 될 수도 있었다는 아쉬움 이전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하고 그에 따른 성적을 내던 한 소년이 병으로 그 세계를 떠났고,

많은 이들의 응원과 격려 속에서도 결국 목숨을 잃고 만개하지 못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니겠니.



스2 중심으로 요새 글을 써서 날 스투충으로 알고 있는 게이들이 많은데,

난 스타판 시작부터 함께해온 골수 스꼴이야.

어제 술쳐먹고 자다 일어났는데 우정호 선수 부고 소식 듣고 마음이 휑해졌네.

그런데 일베 간 글에서 댓글들이 안타까워서 한 마디 적어봤어.

일면식도 없지만 장례식 다녀올 생각이다.

적은 돈이라도 부의금 넣고 오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