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NFL 하면, 가장 상업적인 스포츠라고 여기고 실제로도 NFL은 전 세계 프로 스포츠 중에서 가장 확실하고, 가장 철저하게 돈을 벌어들이는 프로 스포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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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기준으로 작성된 전 세계 프로 스포츠 구단 가치 순위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top 50 위 내에 미식축구 팀이 넘쳐나는 걸 볼 수 있다. 재미난 건, top 50 안에 미식축구 팀이 32개가 있는데, NFL에 소속된 구단이 32개, 즉 NFL에서 뛰는 모든 구단이 랭킹 안에 든다는 이야기지. 이 부분이 바로 NFL이 이제까지 최고의 상업 스포츠 리그로 존재할 수 있는 배경이자, 기본이기도 하다.


그럼 대체 NFL은 왜 이렇게까지 인기 있고, 돈을 잘 버는 프로 스포츠가 되었을까? 미식축구가 다른 스포츠보다 우월해서? 아니면 돈 많은 애들이 잘 봐서? 결코 아니다. 알다시피 우월한 스포츠는 없다. 정말 우월한 스포츠 경쟁을 보고 싶으면 올림픽 보면 된다. 미식축구가 상업적인 거대한 성공을 거둔 배경에는 NFL 사무국의 눈부신 상업적 활약 덕분이었다.


이 글에선 NFL 자체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바로 그 NFL 사무국이 미식축구를 최고의 상업 스포츠로 만든 배경에 대해서 다룰 예정이니, 관심없는 사람들은 그냥 뒤로가기 누르면 된다.


1. 수익 분배.


대부분의 프로 스포츠의 수입 대부분은 중계료 + 입장권 + 기타 수입으로 보면 된다. 특히 중계권료와 입장권 판매 수익 등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고, 이것이 구단들로 하여금 어떻게든 인기를 끌고, 이슈를 만드려고 발악을 하게 되는 배경이다. 그렇다면 NFL 사무국은 중계권과 입장료 수익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을까?


사실 아주 오래전, 미식축구도 결국 돈 많은 구단이 다 해먹는 구조였다. 돈 많은 구단이 계속 우승하고 선수들 쓸어담고, 중계권료 다 먹고, 입장료 수익으로 더 좋은 선수를 데려왔지. 반대로 인기가 없고 자본력이 없는 구단은 매해 경영난에 허덕이고 간신히 키운 유망주를 빼앗기고, 결국 구단이 팔리고, 망하는 일이 반복되기 일쑤였지. 그리고 그게 당연하게 여겨졌다. 다름 아니라 미국이잖아. 모든 건 돈으로 말해야 하는 거고, 돈이 없으면 결국 도태되는 게 프로 스포츠라, 라는 게 당연시 됐지. 


그런데 1962년 NFL 구단 중 하나인 뉴욕 자이언츠의 형제 구단주가 제안을 하게 된다.


"야, 이렇게 가다가는 리그 자체가 아주 X될 거 같은데 그냥 리그 총수입을 구단 수대로 나눠주는 게 어때?"


반도에서 이런 소리를 했으면 빨갱이 새끼가! 하면서 도끼로 대가리를 날렸겠지만 리그 운영에 있어 어느 정도 문제점을 느끼던 NFL은 사무국의 주도 하에 결국 이 아이디어를 실정에 맞게 조절하여 적용했다.


때문에 NFL 사무국은 매년 TV중계권료 전액과 각 구단의 티켓 총수입의 40퍼센트를 모은 다음에 그것을 32개 구단에게 전부 공평하게 배분해준다. 이렇게 해서 매년 공평하게 배분되는 액수는 평균을 냈을 때 각 구단 수입의 60퍼센트를 차지한다. 즉, 모든 구단은 자기들의 운영자금 중 60퍼센트를 어느 정도 보장 받는 거지.


당연한 말이지만 자본이 어느 정도 바쳐주면 구단 운영에 큰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적어도 거지 구단이 생겨서 갑작스레 해체가 되서 리그 파행이 생기는 경우를 막을 수 있고, 동시에 일정 수준 이상의 구단 내 질을 유지함으로써 모든 팀 간의 경기가 박진감이 넘칠 수밖에 없지.


하지만 단순히 이것만으로 NFL이 상업스포츠의 결정체가 될 수는 없었다. 


사실 상업 스포츠가 성공하기 위한 방법은 간단해. 모든 경기의 티켓이 매진되고, 모든 경기의 인기가 개쩔어서 TV 중계권료가 부르는 대로 나온다면 그게 곧 성공이지 뭐겠어?


하지만 알다시피 재미난 경기는 비등비등한 실력의 팀이 싸우면서 박진감이 넘쳐야 재미있지. 한 쪽이 일방적으로 패는 경기는 이기는 팀 응원하는 팬들만 좋아하지 지는 팀 팬들은 ㅗㅗ 두번 머겅. 이렇게 되지. 


즉, NFL은 리그 성공의 기본 조건으로 다른 그 무엇도 아닌 NFL 내 모든 구단의 실력 평준화를 두었던 거야. 실력이 평준화되면 -> 모든 경기가 박진감이 넘칠 뿐더러 -> 모든 팀이 우승 가능성이 생기고 -> 구단에 대한 팬들의 충성도가 증가하고 -> 자연스럽게 팬이 늘어나고, 구단 수입도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는 거지.



2. 역 드래프트 제도.


이런 NFL의 노력은 수익 배분 이전부터 있었서. 리그 수준을 맞추기 위해 여러 제도를 도입했지. 개중에서 가장 획기적인 시스템은 바로 역 드래프트 제도였어. 역 드래프트 제도가 뭐야? 묻는다면 간단해. 매년 꼴찌한 구단이 그 다음 해에 이루어지는 드래프트(새로운 신인들을 뽑는 회의)에서 가장 먼저 선수를 뽑을 수 있는 1순위 표를 가지는 거지.


즉, 그해 가장 약했던 최약체 팀이 가장 좋은 유망주를 먼저 뽑아가는 거야. 보면 알겠지만 한국 야구를 비롯해서 많은 프로 스포츠들이 사용하는 드래프트 제도 중 하나인데 이걸 프로스포츠의 메카인 미국에서 가장 처음 시행했던 게 바로 NFL이었어.



3. 샐러리캡 제도.


하지만 이걸로도 부족했는지 1994년 NFL은 샐러리캡 제도를 도입해. 샐러리캡 제도가 뭐냐? 연봉상한제야. 말 그대로 구단은 NFL 사무국이 정한 연봉상한제 만큼의 선수만을 보유할 수 있어. NFL이 연봉상한선을 100억으로 정하면 보유한 선수의 연봉 총액이 100억을 넘기면 안 되는 거야. 자본주의 입장에서 보면 뭐래 이 시발 것들이? 내가 내 돈 쓰겠다는데 왜 막아? 특히 맨시티 구단주가 봤다면 석유 머겅, 두번 머겅 ㅗㅗ 이랬겠지.


그러나 대부분의 프로 스포츠들이, 심지어 축구나 야구 그리고 농구 등도 이 연봉상한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동의를 하고 있어. 왜? 연봉상한제가 없으면 결국 돈 많은 구단이 좋은 선수 다 데려다가 리그를 십어먹거든. 세리에 A가 대표적이지. 최근에는 중동 부자들이 축구구단 다서 돈 X랄을 하는 것도 그렇고. 결국 이러면 리그가 재미가 없어. 결국 우승하는 팀인 정해져 있고, 자기가 응원하는 팀은 꼴찌하고, 만날 지는데 무슨 재미로 경기를 봐? 


물론 반대로 샐러리캡 제도는 선수들의 연봉에 한계치를 설정하기 때문에 선수들 입장에서는 더 받을 수 있는 연봉을 못 받거나 심지어 NFL 같은 경우는 고액을 받는 선수를 과감히 버리는 경우도 있지. 그래서 이 샐러리캡 제도는 선수노조 등이 매우 싫어해. 최근 NBA의 경우에도 이런 샐러리캡 상한선 때문에 많은 소란이 있었지.


참고로 몇 가지 더 말하면, MLB에는 샐러리캡 제도 대신 럭셔리 텍스,한글로는 사치세 제도가 있어. 뭐냐? 메이저리그 내에서 정한 연봉상한선을 넘으면 그 넘어간 액수에 세금을 매기는 거지. 그런데 알게 뭐야? 돈 많은 구단주는 옛다 세금이나 먹고 꺼져라. 우리는 FA 쇼핑할 테니까~ 하면 끝이거든. 더불어 NBA의 경우에도 샐러리캡 제도를 사용하는데 이 부분이 매우 유연해. 그래서 NBA의 샐러리켑 제도는 소프트 샐러리켑 반대로 NFL의 샐러리캡은 하드 샐러리캡이라고 하지.


여하튼 NFL 사무국은 이 샐러리캡을 절대적으로 고수하기 때문에 제 아무리 돈이 넘치는 구단도 결국 선수 라인업을 짤때는 연봉을 고려해 짤 수밖에 없어. 더불어 비싼 선수 대신 몸값이 저렴하지만 저평가된 선수 또는 아직 몸값이 저렴한 유망주들을 선호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지게 되지. 일각에서는 선수생명이 짧다, 라는 비판도 있어.


하지만 반대로 NFL은 연봉하한제도 존재해. 연봉하한제도는 예를 들러 샐러리캡으로 연봉상한선이 정해지잖아. 구단 입장에서는 돈을 더 벌기 위해 연봉상한성 더 아래의 액수로 선수들을 구성할 수도 있어. 연봉을 후려치는 거지. 하지만 연봉하한제는 그걸 막아. 연봉상한선이 정해지면 그 액수의 85퍼센트 정도를 선수들에게 무조건 지급해야 돼. 즉 구단이 돈을 꿍친다고 꿍칠 수 있는 게 아니야. 


4. 구단 수익.


그렇다면 누군가는 말할 거야. 이렇게 되면 구단은 그냥 가만히 있어도 돈 벌고 그러지 않냐? 하지만 단순히 그렇게 해서 끝났다면 NFL이 최고의 상업 스포츠가 될 순 없었겠지. 위에 말했듯이 NFL 사무국이 배분해주는 수익은 구단 수익의 60퍼센트 정도야. 나머지 40퍼센트는 그 구단이 마케팅을 하고, 별 지랄을 하고, 스폰서를 데려와야서 채워 넣는 거지. 그리고 그렇게 해야 돈을 버는 거고.


5. 경기 수.


또한 NFL 사무국은 팀당 16경기만 치르게 한다. 4개월 동안 각 팀이 16경기만 치르는 거야. 쉽게 말해서 1주일에 한 경기 하나고 보면 돼.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인기 있는 스포츠면 경기 수 좀 늘리면 더 좋잖아? 하겠는데 NFL 사무국은 단호해. 무조건 단판제야. 결승만 해도 그래. 슈퍼볼이라고 하지? 이걸 그냥 한 판에 끝네. 5전 3선승제? 그딴 거 없어. 그냥 단판제야.


NFL 자체가 힘든 운동이라 한 번 경기 후에 격투기의 그것처럼 회복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 스포츠라서 연전을 치르는 게 불가능한 것도 이유겠지만 NFL 사무국이 경기수를 늘리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상업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오히려 경기 수가 적은 것이 희소성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야. 


참고로 경기수는 메이저 리그의 1/9 수준이지만, 표값은 메이저리그 3배고, 언제나 매진이라서 수입은 메이저리그보다 훨씬 높지.



6. 스폰서.


더불어 NFL은 무지하게 스폰서를 잘 데려와. 슈퍼볼 광고 같은 경우에는 주요 타임에 광고는 초당 1억이라고 하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언제나 대기업 스폰서만 받는 건 아니야. NFL 사무국은 중소 기업과의 스폰서 관계에도 정성을 기울여. 몇몇 중소기업 같은 경우에는 스폰서비용 중 일부를 그 기업의 주식을 받거나 하지. 왜 주식을 받냐고? 대개 NFL과 스폰서를 맺은 기업은 장사가 잘 되고 주가가 뛰게 된다. 그럼 중소기업이 좋고, NFL 입장에서도 나쁠 게 없는 거지.



7. 이 외 기타 사항.


참고로 NFL 관련해서 몇 가지 이야기를 더 하자면.


1) NFL에서는 3년 연속 우승한 팀이 없어. 대부분 다음 해에 우승팀이 바뀌지. 이유는? 위에 말한 것처럼 여러 제도적 장치 때문에 압도적인 팀이 존재할 수가 없고, 자연스럽게 모든 팀이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된다.


2) 슈퍼볼이 매년 두 팀과 관계 없는 연고지에서 치러지는 이유는 미리 수퍼볼을 개최한 연고지역을 정하는데 앞서 말했듯이 리그가 혼전이라서 슈퍼볼 개최 지역을 연고로 쓰는 팀이 슈퍼볼에 나올 확률이 낮기 때문.


3) 참고로 미식축구는 엥간한 눈비바람에는 상관없이 경기한다. 태풍 와서 사람들이 뒈지지 않는 이상.



8. 한줄 요약.


NFL은 돈을 잘 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