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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중천에 떠 있을 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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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즈막히 일어나 반쯤 멍한 눈으로 컴퓨터를 켜,


인터넷 이곳 저곳을 돌아다면서 기사도 보고, 댓글도 다는데





순간 언뜻 보이는 북겨레의 기사.


'20세기형 민족주의자'


'대북 특사 적극 검토할 때, 대화로 풀어야..'


'다 보는 북한 사이트 왜 차단하나?'





짜증나서 기사는 쭉 내려버리고,


'무슨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기사로 작성하는 겁니까' 하며 밑에 댓글을 달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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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댓글들만 수두룩.





'열폭하기는...병신들..아오 산업화해야겠네' 하면서 캡쳐하고





무의식적으로 주소창에


www.ilbe.com 을 입력해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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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맞다.....'





한숨을 내쉬며 의자 등받이에 몸을 한껏 기댄 채,


천장을 바라보는데


문득 드는 생각.





'..일게이새끼들 다들 어디로 갔을라나..'





문득 일베가 없어지던 그 날을 떠올려본다.





평소와 다름없이 새벽까지 잘 하던 일베가 어느순간 접속이 좀 버벅거리길레


'서버 관리 안하나 이새끼들 ㅋㅋㅋㅋ' 하면서 


애자 갤러리에서 뻘글 싸면서 놀다가,


저녁에 다시 들어와보려 하니 아예 없어져버렸고,





수두룩히 많은 일게이들과 눈팅하던 사람들은


디시로, 다른 일게이가 만든 사이트로 옮겨가 어찌된것이냐 뻘글을 싸대며 며칠을 기다렸지만


일베는 복구는 커녕 도메인마저 사라저버렸다.





그렇게 뿔뿔이 흩어진 일게이들은


어떻게든 제 2의 일베를 만들어보려 각종 게시판에 합성, 썰들을 풀어내기 시작했지만,


친목질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조금씩 흥미를 잃어 다들 조금씩 자취를 감추어버렸고,





그 사이, 


오유, 뽐뿌, 홍팍을 비롯한 사이트는 기다렸다는 듯 활개를 치며 감성팔이.


나아가


예술가를 자칭한 사람과 작가를 자칭한 사람 역시 트위터로 온갖 글을 쏟아내며 사람들의 관심을 샀다.





그리고, 순식간에.


'일베' , '일베충' 이라는 단어들은 보이지 않게 되었고,


...정확히 말하자면, 언급해서는 안되는 단어가 되어버렸다.





그 덕분일까..


베츙이 사업한다고 하던 녀석은 '사업 망했다' 는 글을 주갤에 올렸고,


그 이후로 나타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노알라를 비롯한 수많은 노쨩 합성사진 역시 순식간에 사라져버리고


산업화 자료는 '짜맞추기 자료일 뿐' 이라는 조롱속에 매장.


그저 아는 사람만 아는. 그런 자료가 되어버렸다.


노무현, 김대중 역시


통일의 근간을 마련한, 서민적이고 푸근한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인터넷에...





'에이 시발...'


짜증나는 마음에 다시 새로 고침을 몇 번 눌러보지만 사이트 상태는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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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의 유머 커뮤니티라는 호칭에 걸맞지 않게,


순식간에 모든 것이 확 사라져버리는 걸 직접 보니 왠지 마음이 씁쓸하기만 하다.





갑갑한 마음에 베란다로 나가 담배를 한 대 태우러 나가니,


길거리를 걷는 수많은 사람들.


'저 중에도 일베하던 사람 있을텐데...'





그렇게 담배를 한 대 다 태우고 들어와





아까 댓글을 써놓은 곳을 다시 가 보니


소리소문없이 조용히 올라가있는 추천수.





순간 마음이 울컥해진다.


'이새끼들...어딘가에 다들 있구나...'





그렇게,


나는 햇살이 따뜻하게 드는 방 한 구석에서 조용히 눈물을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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