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 없지만 내 기억에 남으라고 남긴다.

그리고 이거 이외에 일베에 다른 뻘글을 남기지 않기 위함이기도하다.

필력개후달리니까 사진만 봐도 무방.

아무튼 시작


나는 작년, 그니깐 2011년 9월 11일날 출국했다.

6개월전에 티켓을 예약할때 이 날만 비었던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갔는데

비행기를 탈 때 되서야 깨달았다.

이 날은 2001년 9.11 테러 10주년이 되는날이고 마침 작년에 빈라덴도 죽었어.

그런날에 내가 타고 가는 러시아 항공사의 비행기는

수많은 유럽여행객들에게 유럽의 입구로 여겨지는 런던의 제일 큰 공항, 히드로 공항으로 들어가는거지.


DSC_1228.jpg 


아무튼 비행기는 탔다. 문제없이 도착했구. 비행기 티켓은 왕복으로 90만원 했던거 같어. 모스크바 3시간 정도 경유하고.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경유시간때문에 티켓사는거 고민하는데

(24시간 대기도 있다. 러시아항공의 경우엔 공항밖으로 나가려면 비자가 있어야되서 걍 공항노숙ㄱㄱ)

경유시간 1-2시간이면 짧다. 왜냐하면 이 시간동안 니네 환승수속도 밟고 무엇보다 중요한건 수화물이 니들이 탈 비행기로

다시 옮겨지기 때문이지.

아무튼 사설이 길다. 니들이 글자같은거 읽는걸 싫어한다는건 충분히 알고있으니 궁금한건 댓글 ㄱㄱ

아무튼 난 모스크바에서 3시간 경유하고 런던 히드로 공항으로 떨어져.


DSC_1234.jpg 


빡셀줄 알았던 입국심사는 싱겁게 끊났고 나는 메트로를 타고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예약한 숙소로 가려고 했음.

하지만 일요일이었고 서울지하철처럼 주말엔 일찍 전철이 끊겨 나는 갈데가 없엇음. 노숙생각도 했었지.

(저 위 사진에 문 닫힌거 보이지? 사진찍을땐 신나서 영국 메트로 첫 인증샷이라며 찍었는데 이 사진이 이렇게 슬플줄이야)

희한하게 지하철터미널에는 한국인들이 많았어. 그자리에서 길잃은 한국인 공동체가 즉석으로 만들어졌지.

난 어쩌다 보니 내 또래의 여자애 둘을 우연히 만나서 동행하게됨. 내가 잡은 숙소까지는 가기 힘들어서

걔네가 예약해놓은 빅토리아역(서울로치면 서울역, 부산으로치면 부산역) 앞에 호스텔로 가기로해.

나이트버스 2번갈아타고 한참걸어서 결국 새벽 3시에 도착. 방도 없어서 믹스룸(남녀혼숙)방에서 걔들이랑 걍 같이잠. 74드립치지마라.


DSC_1244.jpg 


새벽 4시에 잤는데 아침 8시에 눈이 떠짐. 역시 한국인은 아침을 먹어야됨. 숙식제공이지만 늦게 내려가면 식당문 닫으므로 일찍눈이 떠진듯.

거기 묵는 외국인들도 많았어. 걔들은 토스트 한조각에 우유나 차랑 해서 먹더라.

하지만 우린 뽕뽑음. 사실 뽕뽑을라고 한건아닌데 어제 비행기에서 기내식먹고 아무것도 안먹어서 배고픈것도 있음.

아무튼 밥먹고 제일 처음 관광지인 버킹엄궁으로 걸어감. 위의 사진이 버킹엄궁임.

보이다시피 저것들은 사람이 아니라 개미야. 개많아.

자리도 못잡아서 그냥 길거리에서 근위병 지나가는것만 봣어.

그냥 창덕궁이나 덕수궁에서 하는거랑 별반 다를거 없더라. 처음부터 실망햇어. 뭔가 문화적인 충격을 원했는데 그게 아니니깐 싱숭생숭한거지.


DSC_1259.jpg 


사람들사이에 낑겨서 버킹엄 빠져나왔는데 정말 아름다운 공원이 도심한복판에 말도 안되게 있는거야.

진짜 서울 20년 넘게 살면서 이런건 볼수가 없었어. 이래서 ㅈ같은 날씨의 런던이지만 행복하게 살아갈수 있구나 생각했어.

난 루트 따로 짠것도 없어서 걍 얘들 뒤만 졸졸 쫓아다녔어.


DSC_1273.jpg 


여행 첫날이라 건물들, 풍경들 보이는 것마다 우와우와 하면서 사진셔터 누르기 바빳는데 여행좀 하다보니 그게 그거더라.

어휴 여행자부심쩔.


DSC_1276.jpg 


여긴 내셔널갤러리. 여기 공짜야.

런던의 큰 박물관 미술관들의 관람료가 무료라는게 처음엔 뭐 그럴수도 있겠구나 했거든.

근데 다른 도시들 여행하다보니 여기서 두번, 세번 안간게 정말 후회되더라. 내가 갔을 때만 그런지 몰라도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았거든.

다른 도시의 박물관, 미술관에서는 무슨날 무료관람이라고 꼭가야된다고 줄서서 기다리기도 했는데 말이야.

아무튼 공짜니까 미술몰라도 꼭 들어가봐.


DSC_1311.jpg 


나 여행초기엔 사진 참 드럽게 못찍었다. 나중이라고 좋다는건 아니지만. 암튼 상대적으로 고를게 몇장 없드라


DSC_1317.jpg 


여긴 피카딜리 서커스. 그니깐 광장같은 데인데 사람들 허버많더라. 약속장소로 많이 쓰이는지 저녁시간되니 사람들 많이도 몰려.


DSC_1321.jpg 


난 이시간대가 제일 좋아. 밤이 올락말락 하면서 거리의 전등들이 하나둘씩 켜지고 해와 달이 함께 떠있는 이 시간.

사진찍기도 정말 좋은 시간인데 난 이 시간에 더블데커를 탔지. 런던에 오면 타봐야된다며 억지동기부여하면서.

2층버스야. 사실 어제새벽에 숙소 갈때도 이층버스 탔는데 그땐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2층인지 3층인지 알바아니었지.

아무튼 2층버스도 별거 없어.


DSC_1334.jpg 


런던에서 질질싼다는 빅벤이다. 한번 밖에 못가서 해질녘의 모습밖에는 모르지만

정말 질질싼다.


DSC_1358.jpg 


수십장 찍은 사진 중에 베스트샷.

이지만 쓰레기ㅠ

이때 9월이었구 거기다 옆에 강있어서 강바람 불지. 사람 돌아다니지. 아무튼 사진찍을 정신아니었는데 그나마 꼽자면 이거 한장.


DSC_1381.jpg



빅벤보고 피곤에 쩔어서 숙소행. 이 날 점심은 차이나 타운가서 먹었는데 개실패.

속에 얹혀서 말도 아니었음.

결국 여행 하루만에 숙소가서 그 귀한 라면을 꺼내 끓여먹었다.

밖에 나온지 하루 밖에 안됬는데 신라면의 매운냄새가 코끝으로 느껴져서 기침 토하면서도 맛있게 먹었다.



아씨 언제 다쓰지? 앞으로 70몇일 남음.

블로그에 a4용지 7장짜리 원문쓰고 있는데 보고싶은사람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