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집회에서 신모씨가 여성 시대위 앞에서 거들먹거린 사건이 있었고 
또 다른 몇분이 반갑고 고마운 마음에서 그랬겠지만 안아보자 악수해 보자 했던 것 같습니다.
 
여성총궐기가 집회에 참가하면서
우리가 지금 부딪힌 문제 그리고 언제나 발생할 수 있는 충돌의 본질은 
한마디로 "세대 차이"입니다.
세대 차이란 단순히 사고가 다르단 걸 넘어서 
사회적 태도, 사람과 사람의 관계 설정 차이가 굉장히 크단 얘기입니다.
악수 좀 할 수 있지와 모르는 사람이 타인(특히 여성)에게 다가와 악수를 청하는 건 
거부할 수 있다는 차이는 6.25 전후 세대의 차이 만큼이나 큽니다.
예를 들어 좌익 청년과 우익 장년의 차이는 생각 뿐 아니라 매너, 태도, 프로토콜 모두가 다른 것과 
같습니다.

지금까지 태극기 운동이 마치 동창회 하듯 확장성을 잃고 고립되었던 이유,
그리고 촛불보다 더 많이 모이고 더 자주 집회를 해도 거의 보도가 안되고 
사회적 이슈가 안되었던 원인은 
젊은 세대 심지어 40대와도 사용하는 단어, 언어, 태도, 코드가 크게 차이가 나서 
좋은 내용을 가지고도 "어필"을 못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보면 어떤 당직자가 연설에서 "분탕 때려 잡자"고 웅변했다는데
이것만 봐도 애국당이 태극기 집회를 어느 만큼이나 당내 행사로 알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서울역에서 광화문에서 그리고 전국민을 상대로 하고 많은 유튜브 시청이 있는데도 
아직도 국민과 언론을 상대로 하는 공공의 정치 행사가 되어야 한단 
인식을 못하고 있단 증거입니다.
태극기 집회는 당원 단합대회가 아니고 아니어야 합니다.

애국당 당직자들이 사당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당을 통제했을 때 가장 큰 피해는 
당원들이 통제된다, 당원이 출당을 당한다는 폐해도 물론 크지만, 
그보다 더중대한 문제가 바로 애국당이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고 자꾸 내부로만 파고 들면서 
확장성을 잃고 태극기 집회가 당원 행사 수준으로 그 의미가 자꾸 축소된단 점입니다.
만민공동회처럼 많은 사람들이 백화제방의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쏟아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대중에 어필할 수 있고, 승리 전략이 나오고, 세대를 넓히고,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고, 언론이 관심을 갖고, 청년들에게 호기심이라도 생기지 
맨날 똑같은 소리, 똑같은 구호, 똑같은 레퍼토리만 늘어 놓는 걸 무려 2년 동안 반복하면 
그 운동이 살겠습니까 아니면 결국 시간이 가면 죽겠습니까?
태극기 집회와 운동이 정체되지 않고 확장성을 응축하고 있었으면 
자한당 탄핵내란 세력이 감히 반문연대 같은 사기극을 노릴 수나 있겠습니까.

애국당이 확장성을 가지려면 자잘한 건 접어두고라도 크게 세가지 정도는 필수죠.
(1) 이슈 메이킹
(2) 인재 영입과 합종연횡
(3) 정치적 프로파간다의 크기와 정밀함
애국당은 지금 이 3가지에서 모두 진척이 없거나 실패하고 있는 겁니다.

(2)번과 (3)번은 조원진 대표와 당직자에게 맡긴다 하더라도 
우선 애국당은 현재 (1)번 조차도 못하고 있습니다.
조원진 대표의 연설이나 연사들의 웅변은 맨날 똑같지 않습니까.
맨날 "때려잡자" "때려잡자" 하는데 그걸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고 
집회에 모인 태극기들이나 만세 부르지 그게 어디 대중들에게 어필이 되겠습니까.
지금은 70년대 반공 대회 수준으로 집회를 하면 안 먹힙니다.
촛불 집회 열린 무대를 한번 보세요.
온갖 이슈를 다양한 세대, 다양한 직군, 다양한 계층을 무대에 올려서 터져 나오게 하고 
열린 성토장을 만듭니다.
그렇게 대중을 끌어 들이는 겁니다.

3.1절 연합 집회를 꾸민 조갑제나 박성현이 반공 집회를 연건 
그게 대중성이 있어서가 아니라 바로 애국당에 몰려 있는 6.25 세대를 
자기쪽으로 이탈시키고자 했던 거죠.
조갑제는 원래도 가망이 없는 인간이었지만 
뱅모 또한 결국은 자기 나와바리부터 만들렸던 거란 겁니다.

여성총궐기가 참여 하기 전 아니 애국당이 만들어진 후 본격적인 대오가 결성된 후부터 
박대통령이 여성이고 여성들의 박대통령에 대한 상징성이 분명하게 있기에 
태극기 운동이 여성 문제와 여성 대중을 끌어들이는 것이 그 무엇보다 필요해 보였었죠.
그런데 문제는 태극기 운동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세대가 그걸 받아들일 준비가 전혀 안됐고
받아들이더라도 융합이 힘들고 
페미니즘이라면 색안경을 끼고 보고 있어서 말도 꺼내지 못했던 겁니다.

지금 태극기 운동이나 반문연대를 하겠단 사람들 그리고 아스팔트 운동가들을 보면 
보수, 우파, 반공, 반문 그 외에 어떤 사회적 이슈를 터뜨리고 있나요?
보수? 많이 들었는데 보수가 뭡니까?
우파? 맨날 우파 우파 거리는데 우파가 도대체 뭡니까?
일반 대중들에게 그런 구호는 아주 거리가 멀고 공허한 얘기란 겁니다.
이미 한국 사회는 자본주의가 깊에 파고든 사회라서 개인의 이익이 이념보다 더 중요하고 
계층간의 이해 조정이 정치의 핵심이 되어 있고 
개인과 개인의 경쟁, 계층과 계층의 경쟁, 이익집단과 이익집단의 경쟁, 
권력과 권력의 경쟁, 지위와 지위의 경쟁, 직군과 직군의 경쟁 사회입니다.
오랜 동안에 걸친 좌우 이념 투쟁의 결과 이런 경쟁 사회 체제가 고착화 됐고 
이젠 남녀 성별간 갈등과 경쟁도 본격화 됐죠.

민노총 집회 하면 떼거지로 몰려 나오는데 핵심 세력은 좌익이라 하더라도 
멀쩡히 직장 생활하는 아저씨 아줌마들이 민노총 시위 나와서 
지나가는 태극기 또는 일베 애들 보고서 
"저거 수구야, 수구" 하는데 
그 사람들이 사회주의 혁명가라서 그렇겠습니까.
민노총 집회에 나오면 월급이 오르고, 보너스가 오르고, 회사에서 짤리지 않고, 
고용이 세습되고 하니까 민노총에 가입하고 집회에 나오는 거죠.
이미 애국, 반공, 우파 또는 좌파 진보 같은 정치 사회적 이념은 그들에겐 쓸모가 없는 겁니다.
그런데 그 동안 자한당 보수 정치 세력은 시민들에게 무엇을 준 게 있나요.

그러니까 보수를 하건 우파를 하건 반공을 하건 
핵심 가치만 지키고 나머지는 다 버리란 겁니다.
특히 우리는 박대통령 구출이란 절대적인 정치적 목적이 있습니다.
보수가 여성 문제는 외면하고 
노동 문제 외면하고 
복지 문제 외면하고 
학교 급식문제 외면하고 
국민과 시민들이 학교에서 직장에서 심지어 가족내에서조차도 이익 우선주의가 되어 있고 
생활 곳곳에서 여성문제, 승진문제, 월급문제, 의료문제, 교육 문제 등등 사방에서 
충돌하고 자기 이익과 권리를 지키는데 가장 신경을 쓰는 사회가 되었는데
애국당(애국당은 탄기국이 아니고 정당입니다)이 그런 이슈를 외면하면 
그게 확장성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예를 들어 미투 같은 사회적 이슈가 폭발했을 때 작은 정당은 거기에 올라타야합니다. 
애국당은 자한당 같은 큰 정당이 아니기에 더욱 그런 겁니다.
녹색당의 서울시장 후보가 애국당 인지연 후보보다 더 표가 많이 나왔습니다.

여성총궐기의 참가를 성공시키면 앞으로 각 단체나 다른 그룹, 다른 노선을 갖는 
여러 계층이나 그룹으로 확대시켜 나갈 수 있지만, 
만일 이번 여성총궐기와의 연합집회가 실패하면 확장성에 대한 기대는 버리는 게 낫습니다.
연합집회라고 하니까 기분 나빠 할 분들도 계실텐데 
우리가 지금 오야 타령하고 있을 때가 아니고 
탄핵무효란 목적을 이루려면 기득권을 포기하고 자세는 낮춰야 합니다.
자세를 낮춰야 연합도 하고 확장도 하지 지금 애국당 당직자들이 당원들에게 하는 식으로 하면 
연합집회 같은 건 꿈도 꾸지 말아야 합니다.

어제 유튜브를 쭉 봤더니 
뭐 조원진 대표 공격하는 건 둘째치고 스캔들 났더군요.
미투 협박 나오고 스캔들 나오고 서로 고소하고 억울하다고 방송하고......

여성총궐기 쪽에서 오늘 후기로 나온 얘기가 이거예요.
우리는 서로서로를 동지로 보고 반가워합니다.
반가워하다 보면 밥도 먹고 술도 먹게 되고 동지라 믿거니 하다보면 
꼭 스캔들 터지고 사기 사건 터지고 배신 나오고 합니다.
이게 6.25 세대에선 어쩔 수가 없어요.
왜? 집단주의 사회, 한솥밥주의 사회에서 오랜 동안 살아왔으니까요.
그래서 이런 문제는 쉽게 안 고쳐집니다.

태극기들이 그 동안 오래 고립되어 있었고 확장성에 문제가 있단 걸 모두 알고 있었고 
특히 젊은 세대에 어필하지 못해 왔고 또 그게 절실하게 필요했기에 
청년들이 시위에 참석해 주니 반갑고 고맙고 해서 악수도 한번 해주고 싶고 
딸 같은 마음에 포옹도 해주고 싶은 마음은 우리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미 우리나라 사회는 우리 세대와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지금 젊은 세대의 남녀 사이의 성추행 문제는 남자애들의 습성 중엔 
아직도 상당 부분 권위주의 사회에서 물려 받은 남성 지배의 인습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신뢰 관계가 아직 형성되어 있지 않는데 가볍게라도 여성을 만진다?
성추행입니다.
가볍게 터치하는게 의식에선 반가움이나 친절일 수 있지만 무의식에는 성적인 의미가 분명 있는 겁니다.
유튜브에서 거론되고 있는 스캔들 문제도 그렇게 발생하는 겁니다.
가까우니까 가볍게 터치한다.
여성이 그걸 거부하면 관계가 깨질까봐 용인한다.
가벼운 터치가 스킨쉽으로 발전한다.
밥 먹고 술 한 두잔 한다.
그 뒤야 아주 뻔한 거죠.

여성총궐기측에서 몇가지 크레임을 꺼냈습니다.
애국당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도 있고 사뭇 까다로운 것도 있습니다.
웃긴 것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김정숙 뚱땡이 같은 웅변은 여성 폄하가 들어있단 주장인데
이 주장은 김정숙을 욕하지 말란 게 아니라 여성성으로 욕하지 말란 건데요.
그러면 연사 뿐 아니라 대다수 태극기들 그리고 일반 남성들 입장에서도 
그 주장을 받아들여 준다 하더라도 문제는 말문이 막힌단 겁니다.
왜냐하며 그런 언어에 익숙해져 있어서 다른 표현은 해 본 적이 없거든요.
그런데 이 문제는 좀 진지하게 생각해 보면 
어떤 정치적 사회적 문제를 거론할 때 "욕이나 비하"를 사용하면 아주 쉽지만 
결국 그런 구호성 연설은 설득력이나 파급성이 아주 많이 떨어집니다.
즉, 대중을 설득해 가려면 언어가 가벼우면 안된단 뜻입니다.
그래서 애국당 집회에서 연사들은 즉흥 연설도 하겠지만, 연설문을 미리 아주 잘 준비해야 한단 겁니다.

하여튼 이런 저런 문제들이 앞으로도 생길텐데
이는 비단 여성총궐기 참여에서만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라 
여성총궐기 외에 다른 단체들이 참여했을 때도 똑같은 문제가 발생할 겁니다.
이번 여성총궐기는 그들이 공지한대로 양보할 건 모두 다 양보하고 집회에 참여했습니다.
그럼에도 몇가지 조율해야만 할 문제들이 생겼는데
당이 조율을 잘하면 여성총궐기는 앞으로 계속 참여할 수 있지만 
조율이 안되면 연합집회는 깨질 겁니다.
당의 능력이 심판대에 올랐단 뜻입니다.

만약 당이 그 정도 조율을 못해서 연합집회가 깨지면 
다른 단체들과의 연합은 앞으로 다신 못할 겁니다.
애국당 당직자들이 고집스럽게 텃세를 부리면 그런 집회엔 아무도 안 올게 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애국당이 태극기 집회를 확대발전시키려면 
애국당은 자세를 낮추고 우선적으로 조정자가 되어야 합니다.
과연 애국당이 이 문제를 조율해 낼 수 있을 지 지켜 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태극기 동지들님들이 생각하셔야 할 건 
지금 집회에 참여한 청년들은 물론 아들 딸 뻘이지만 우리와 지금 시대 아이들 사이엔 
태평양 같이 넓은 세대 격차가 있음을 먼저 인정하고 대하면 청년들과 충분히 소통이 가능합니다만, 
신뢰 관계가 형성되기 전까진 그 동안 우리가 남이가 하던 식으로 하면 
자칫 미투에 걸릴 수 있습니다.
개인과 단체와의 관계, 개인과 조직과의 관계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의 20대 30대는 단체나 조직의 이름으로 아무리 겁박해 봐야 절대 
인정 안하고 절대 복종하지 않습니다.

쉬운 예로 20대 미국 여자를 봤을 때 한국 아저씨 할아버지들은 함부로 대하지 못하고 
최소한의 예의를 갖출텐데 미국 여자가 아니고 한국 20대 여성이면 "야" 한단 거예요.
오늘 신모씨가 거들먹 거리면서 그런 행위를 한 겁니다.
이 차이를 이해하면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습니다.
내 딸, 손녀가 아니라 미국애구나 생각하면 딱 맞아요, 지금 한국 애들은.
이런 봉건성을 깨지 않는 한 자한당은 없어질 수가 없습니다.
자한당이 하는 게 바로 김무성 같은 짐승들이 모여서 하는 마초 권력입니다.

하여튼 이번 여성총궐기 연합집회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애국당은 다른 단체와도 함께할 수 있고 청년 대중들과도 소통할 수 있고 
앞으로 여성 문제 뿐 아니라 다른 사회적 이슈들도 애국당에서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