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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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다이져는 마징가 시리즈 중 마지막을 장식하는 로봇물이다.
뭐 몇십년 후에 마징카이저가 새로 나왔지만 일단 그랜다이저를 끝으로 마징가 시리즈는 일단락
된거나 마찬가지다.
그때 당시에는 이게 무슨 마징가냐는 팬들의 반발도 있었지만 매화가 진행됨에 따라 점차적으로 인정을
받는 추세였다는 말만 어디서 들었다. 또한 프랑스에서 1회 시청율이 100% 였다는 믿지 못할 진기록도
남기고 있는데 정말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랜다이져라는 작품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특징들로 나뉘어 진다.
1. 기존 마징가 시리즈 구도의 재구성을 통한 선입관의 타파 시도
2. 폭력성의 극대화
3. 획일에서 다양화로의 변화
4. 마징가 시리즈에서 보여준 성 코드의 완성
5. 자아 위장의 극치
1. 마징가 시리즈의 특징은 이름 그대로 선과 악 간의 싸움을 그린 구도다.
그리고 마징가는 선도 될 수 있고 악도 될 수 있다는 설정이다. 그랜다이져는 이러한 선악 구도에서 탈피하는
듯한 양상을 띈다. 듀크 프리드는 혹성 뭐시기(베가?)의 왕자이다. 쉽게 말해 외계인이다. 그리고 그랜다이져는
듀크 프리드가 적한테서 훔쳐 온 원반수이다. 지구로 도망쳐 오고는 자기 나라에 침입한 외계인들과 싸우는데
이것은 얼핏보면 선과 악의 구도 같지만 자세히 들어가면 왕권 싸움이다. 역시 누가 선인지 악인지 모호해지고
그랜다이져라는 원래 적의 원반수 로봇 역시 마징가라는 이름을 연상시키는 위치상에 있다. 쉽게 말해 모습은
악 같지만 행동은 선이라는 거고 저쪽 편 입장에서 보면 또 바뀐다는 점이다. 이러한 마징가 시리즈의 재구성을
강조하기 위해 그랜다이져라는 기체 역시 기존의 마징가와는 사뭇 다르게 그려 놓았다.
중요한 것은 작가가 이러한 재구성을 통해서 마징가 시리즈의 표현 영역을 넓히려 했다는 점이다.
2. 그랜다이져의 무기는 마징가 제트처럼 혁신적이거나 그레이트 마징가처럼 뽀대나게 폼나게 쓰지는 않지만
셋 중 가장 위협적이고 공격적으로 보인다. 그레이트 마징가의 회전 펀치에 뾰족함을 더한 데다가 회전까지 하며
적들을 드릴로 뚫듯이 한다. 더블 하켄은 그레이트 마징가의 검보다 몇 배 위험하게 생기고 나중에 가선 적 대빵을
적의 우주선 채로 썰어 버린다.
이러한 자극적인 면들은 그랜다이져가 가장 강한 기체라는 설정을 위해 만든 것임을 알 수 있다.
물론 상업성을 위해서인것이 더 크겠지만..
3. 그랜다이져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마징가나 그레이트 마징가에서 보여준 회색과 검정 톤의 기체들과는 달리
색색가지 라는 점이다. 반중력 회오리도 역시 무지개처럼 색색가지이다. 이것은 비쥬얼적인 발전으로도 볼 수
있으나 그렌다이져의 추가적인 기체들을 생각해 볼 때 결코 시각적인 발전을 위해서만 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1기에서는 안 나오지만 그렌다이져가 평소 타고 다니는 모선 이외에도 2기에서는 세 가지의 추가적인
기체들이 등장한다. 스크랜더라 불리는 마징가 시리즈의 날개 하나보다는 수,륙,공용의 날개(?)들이 따로 존재한다.
그리고 각각 조종사들이 있다. 이것은 기존 가챠만에서 보여주던 개성적인 개개인과는 달리 장소에 따라 변하는
대응 방식을 통해 작품의 재미를 더하기 위한 장치이다.
4와5번. 듀크 프리드는 평소엔 목장에서 말을 타는 평범한 인간(?)이다. 평범해 보이는 그가 위장하고 있는 것은 외계인
별의 왕자라는 그의 신분이다. 그렌다이져를 타며 변신하는 그는 다시 한 번 위장을 한다. 색색가지 코스튬으로 말이다.
얼굴 전체를 덮고 파란색 계통의 헬멧 거울(?)로 비춰지는 그는 얼굴 까지도 감춘다. 그렌다이져를 처음 탈 때에는 모선
안에 고정되어 있는 채이다. 이윽고 발진을 한 후 피래미적들을 물리치고 난 다음 강한 원반수가 나왔을 때 부터 역시
또 다른 위장을 하게 된다. <그렌다이져가 모선에서 빠져 나올 때에 듀크 프리드의 자리는 계단 비스무리한 모양을
그리며 내려온다. 그리고 그렌다이져의 얼굴 부분으로 오면 그렌다이져는 모선에서 뒷부분 쪽으로 빠져 나온다.>
<> 부분을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마징가 제트의 연장선상인 자궁에서 나오는 태아라 보면 이해가 쉽다. 쉽게 말해
그렌다이져의 모선은 그렌다이져라는 기체의 자궁이다. 이 때에 그렌다이져가 빠져 나오는 장면은 얼핏 보면 위장을
했다가 본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잘 들어가보면 이것 역시 위장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무엇의
위장인가 하면 듀크 프리드 자신의 위장이다. 그는 모선(자궁)에서 나오는 그렌다이져 (태아)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마치 다시 태어나 활개를 치는 태아인 양 자신을 철저히 베일에 가린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아 위장의 극치를
보여줌으로써 작품은 관객들을 더더욱 견고하고 단단한 코쿤 속으로 끌어들인다. 개인적으로 이것은 꿈으로의
초대라는 헐리웃 영화보다 한 수 위라고 개인적으로 생각이 든다.
자꾸 헐리웃 그래서 미안한데 굳이 비교 대상이 없어서 쓴거 뿐이다.
이상과 같이 그레다이져는 작가의 실험성이 빛을 발한 작품이다. 이만한 실험성을 보여준 작품은 지금까지도 몇몇
안되는 작품들 빼고는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으며 이 글을 마지막으로 거장 나가이 고의 마징가 시리즈 세 편에 대한
글은 끝을 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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