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되면 '좀비 정치' … '86 운동권' 청산론 딛고 李 정부서 다시 날개




 
  • 이지성 기자
  • 뉴데일리 2025-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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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운동권 스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86 맏형' 우상호 정무수석 … 정청래 당권 도전
86세대, '용퇴론' 풍파 겪고도 정치 일선 등장
"86세대 자주 반미 인식 … 국제 정세와 엇박자"






 
  • ▲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선서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선서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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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서 좌파 진영 주류 기득권인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이
  • 다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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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때 세대교체론에 직면해 청산 대상으로 지목됐으나 아직도 여권 주요 요직에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 이에 일각에서는 반미 자주 등 특정 이념에 경도된 86세대가 정치 일선에서 아직도 활발히 활동하는 것을 두고 정치를
  • 퇴행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30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재산·학위 의혹 등을 문제 삼으며 임명에 반대하고 있지만,
  • 현재 민주당 의석수라면 야당의 협조 없이 인준이 가능하다.  
 
  • '86세대 운동권 스타'였던 김 후보자는 1980년대 학생운동을 주도하며 서울대 총학생회장과 전국학생총연합 의장을 지냈다.
  • 그는 1985년 서울 미국문화원 점거 사건에 연루돼 실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서울 지역 5개 대학의 학생 70여 명은
  • 미국문화원을 기습 점거해 사흘 간 농성을 벌였다. 이 사건으로 일부 학생들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김 후보자는 1996년 제15대 총선에서 32세 나이로 국회 입성에 성공하며 최연소 국회의원 타이틀을 얻었다.
  • 하지만 두 번의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18년 동안 정치 낭인 생활을 하며 풍파를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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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후 2020년 21대 총선에서 당선돼 정치에 복귀한 김 후보자는 신(新)친명(친이재명)계로 떠올랐다
  • . '이재명 2기' 체제에서는 수석최고위원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활동했다. 

    최근 국회와 대통령실의 가교 역할을 맡은 우상호 정무수석은 '86세대 맏형'으로 불린다.
  • 우 정무수석은 80년대 대표적 학생 운동권 단체인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부의장 출신이다.
  • 그는 지난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으나 이재명 정부에 복귀한 뒤 서울시장과 강원도지사 출마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 ▲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 참배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 참배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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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국대 84학번 출신인 정청래 의원은 이 대통령 뒤를 이어 민주당 당대표 자리를 노리고 있다.
  • 그는 1989년 주한미국대사 관저 점거 사건에 가담했다가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현주 건조물 방화예비,
  •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징역 2년, 자격정지 2년 처분을 받았다.      

    여대야소 정국에서 정 의원이 당권을 거머쥐면 86세대가 입법권을 장악하는 의미를 갖는다.
  • 여기에 이 대통령이 책임총리제를 약속한 만큼 김 후보자 임명이 이뤄지면 정부 권력 일부는 86세대에 넘어가는 꼴이 된다.

    이 외에도 정부 주요 부처인 법무부와 기획재정부 장관에 각각 86세대인 윤호중 의원과 김태년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 윤 의원은 1984년 서울대 프락치 사건의 폭행 주도자로 지목돼 징역형을 선고받고 이후 사면복권됐다.
  • 김 의원은 경희대(수원캠퍼스)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전대협 1기 상임운영위원 출신이다.    

    86세대는 민주화 운동 경력을 발판 삼아 제도권 정치에 진입해 오랫동안 좌파 진영 기득권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하지만 이들의 과잉된 이념, 권위주의, 패거리 정치 등이 문제점으로 꼽히면서 끊임없이 세대교체론이 제기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022년 '86세대 용퇴론'을 공개적으로 언급해 내홍에 불을 지폈다.
  • 당시 박 전 위원장과 같이 공동비대위원장을 맡았던 윤호중 의원이 회의 도중 박 전 위원장의 용퇴론에 반발하며
  • 책상을 치고 나간 일은 유명한 일화다.  

    학생운동권에 몸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이 대통령은 일찍이 86세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 그는 2024년 당대표 시절 민주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86세대 용퇴론'에 대해 "민주화 운동을 한 게 잘못한 것도 아니고
  • 잘라야 할 이유인가"라고 반문했다. 

    86세대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끈끈한 유대감도 엿보인다.
  • 정청래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파행으로 끝났음에도 "인사청문회 합격을 축하한다.
  • 총리 잘 하시라"라고 했다.

    82학번 출신으로 반미 성향 조직 '삼민투' 연세대 위원장을 지낸 박선원 의원은 지난 24일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 성경책을 펼치고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후보자가) 엄청난 역경을 이기면서 이 구절을 몇 번이나 되새겼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대선 전인 지난 5월 86세대의 좌장격인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를 면회했다.
  • 송 대표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1심에서 징역 1년형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상태였다.
  • 김 후보자의 면회 이후로 여권 지지층은 '송영길 사면론'을 띄우기 시작했다.  

    86세대이며 민족해방(NL) 계열 운동권 출신인 민경우 시민단체 길 대표는 86세대가 정치 일선에 등장하는 것에 대해
  •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 86세대 운동권이 학생운동 시절 경도된 특정 이념 성향이 시대적 흐름과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민 대표는 "86세대가 공유하고 있는 집단적 시대 인식은 두 가지다.
  • 자주 반미와 경제적 재분배"라며 "2025년 국제 정세와 엇박자가 날 가능성이 크다.
  • 대북 화해나 대미 자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제적 재분배는 시대가 안정됐을 때 필요하지만 지금은 경제가 성장해야 하고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할 때"라며
  • "분배 위주의 경제관은 새로운 시대와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반면 86세대가 우려할 만큼 세력을 형성하고 있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 민주당 청년대변인 출신 하헌기 새로운소통연구소 소장은 "김 후보자 외에는 86세대가 정치 일선에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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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 보기 어렵다"며 "우상호 정무수석보다 직급이 높은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 강훈식 비서실장이
  • 더 큰 역할을 맡고 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 그러면서 "정청래 의원도 86세대 정체성을 이용해 당대표를 도전한 것은 아니다"라며
  • "86그룹이 하나로 모여 그것을 지렛대로 당대표를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께서 비판하는 586의 운동권 문화는 청산해야 한다"며
  • "저는 586의 질서, 운동권의 수직적 관계가 싫었다. 그런 분들과 몰려다니는 게 너무 비생산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지성 기자
jslee075@new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