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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리그 2위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3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의 클라이맥스 시리즈 퍼스트 스테이지(준플레이오프: 3번 대결하며 2승을 먼저 올린 쪽이 세컨드 스테이지에 진출하여 리그 우승팀과 대결한다)는 결국 요코하마가 제압했다. 양팀은 서로 1승씩을 올렸고 3차전에서 자웅을 가리게 되었다. 이 3번째 시합은 연장전까지 가는 엄청난 접전이었는데 결국 요코하마가 4-3으로 요미우리를 누르며 세컨드 스테이지(플레이오프) 진출을 결정지었다. 요코하마는 이제 센트럴리그 우승팀 히로시마와 대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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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을 이기지 못하고 눈물을 쏟는 요코하마 팬. 안경에 서린 김이 그가 얼마나 열심히 응원했는지 짐작케 한다.



요미우리의 사카모토 하야토나 아베 신노스케, 무라타 슈이치. 요코하마의 츠츠고 요시토모나 호세 로페스 등 양팀의 주력선수들은 유감없는 활약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3차전의 극적인 승리를 따낸 수훈선수는 그때까지 2군에 처박혀 있었던 요코하마의 '3번째 포수' 미네이 히로키였다. 미네이는 연장 11회초에 대타로 나가 결승점을 올리는 적시타를 때려냈다. 사실 2016년 시즌에서 미네이가 1군에서 출전한 시합은 11개가 고작이었다. 라미레스 감독은 어떤 생각으로 미네이를 발탁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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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합을 결정짓는 타점을 올리고 주먹을 불끈 쥐는 미네이. 아베 신노스케의 우울한 표정이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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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하는 라미레스 감독과 요코하마 선수들




오늘은 미네이 히로키를 통해 역경 속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는 자세와 윗사람이 가져야 할 혜안에 대해 조명하고자 한다.



영웅이 되고 싶었으나

라미레스 감독은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일본야구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리고 그에게 많은 도움을 준 후루타 아츠야를 통해 ID야구(투수가 던진 볼 배합 데이터를 통해 수싸움을 미리 예측한다는 데이터 중심의 야구. 노무라 카츠야가 고안해냈다)를 배웠다. 야쿠르트에서 요미우리로 이적한 다음에는 하라 타츠노리 감독 밑에서 활동했는데 하라 감독은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사용하여 선수의 분발을 끌어내는 솜씨가 있는 감독이었다. 라미레스는 요코하마의 감독으로 취임하면서 자신은 ID야구와 하라식 용인술을 접목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ID야구에서 수비는 철저히 포수 중심이다. 포수가 투수에게 던질 공을 지시하고 투수는 포수의 리드에 따라야 한다. 그런데 당시 요코하마에서는 주전 포수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고 포수 자원은 5명이 있었다. 라미레스는 "주전 포수 한명과 백업 포수 1명 해서 2명의 포수를 1군에 두겠다"고 선언하여 포수들의 경쟁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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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라미레스 감독의 간택을 받은 주전 포수는 사회인야구 출신의 토바시라 야스타카였다. 볼배합 데이터를 암기하는 일, 도루를 저지하는 일, 투수들을 안심시키는 일, 폭투를 몸으로 막는 일 등 여러면에서 토바시라가 가장 우수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백업 포수는 타카죠 슈토였다. 나머지 포수들인 미네이 히로키, 니시모리 마사시, 쿠로바네 토시키는 전부 2군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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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맨을 닮은 토바시라



2016년 시즌 시합 출전수를 비교해보면 토바시라가 124시합에 출전하며 주전 포수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타카죠는 47시합, 미네이는 11시합, 니시모리는 6시합에 출전했고 쿠로바네는 1군에 한번도 출전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했지만 누구나 자신의 무기를 가져야 한다. 타카죠는 일본야구에서도 손꼽히는 강견 포수이지만 타율이 1할대라서 수비 요원으로만 쓰인다. 1군 시합에서 도루를 성공한 니시모리는 포수답지 않은 준족이라서 지금 외야수 전향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자기의 무기가 없는 '제5의 포수' 쿠로바네는 한번도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한편 미네이는 2군에서 타격을 갈고 닦았다. 토바시라가 0.226, 타카죠가 1할대 타율로 1군 포수들의 타격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볼배합으로는 토바시라에게 이미 자리를 빼앗겼다. 강견으로는 타카죠를 이길 수 없다. 그렇다면 1군 포수들이 가지지 못한 타격으로 어필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그 노력이 성과를 거두어 미네이는 11시합에 출전해 6개를 안타를 때렸고 3타점을 기록했으며 타율은 0.333이었다. 미네이의 타격이 성장하면서 라미레스는 감독은 시즌 후반부에는 미네이를 1군으로 불러올렸다. 그래서 시합 후분에 득점 찬스가 왔을 때 타순이 토바시라나 타카죠일 경우, 대타로 미네이를 내보내고 남은 이닝은 미네이를 그대로 포수로서 수비에 참여하게 하는 기용법을 썼다.




영웅이 되다

미네이는 클라이맥스 시리즈에도 1군에 있었다. 다만 1차전과 2차전 때 출전은 없었다. 3차전이 시작되기 전, 라미레스 감독은 미네이에게 다가가 "오늘 대타로 나갈 일이 있을지도 모르니 준비해두라"고 귀띔을 했다.


미네이는 8회에 투입되었다. 첫 타석에서는 플라이아웃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연장전으로 접어들고 주자가 2루에 있을 때 미네이에게 타순이 돌아왔다. 그리고 그는 주자를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쳤다.


아직 요미우리의 11회말 공격이 남아있었다. 라미레스 감독은 미네이에게 그대로 포수 마스크를 쓰도록 했다. 수비력이 뒤쳐져서 주전 포수의 자리를 빼앗긴 미네이가 리드를 잘못하여 실수라도 한다면? 하지만 라미레스 감독은 시합 직후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미네이의 리드는 토바시라와 다르지만 타카죠의 리드는 토바시라와 매우 흡사합니다. 토바시라의 리드는 이미 요미우리에게 연구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요미우리 타자들에게 혼란을 주기 위해서는 미네이가 포수로 나가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미네이는 11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요미우리는 2사 1,2루까지 끌고 가며 버텼지만 마지막 타자 아베 신노스케의 타구가 외야수 플라이아웃으로 잡히면서 결국 요미우리의 2016년 야구는 이로서 막을 내렸다. 그리고 미네이는 도쿄돔을 가득 메운 요코하마 팬들 앞에서 그날의 수훈선수가 되었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쾌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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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이 된 미네이



미네이의 말들 중에서 인상깊었던 부분은 "감독님께서는 세세한 부분까지 봐주고 계시구나 하는 점을 느꼈습니다. 어떤 선수라 하더라도요"고 말하며 다시 한번 라미레스 감독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영웅이 될 자격

미네이는 자신의 무기를 갖기 위해 노력했다. 냉정하게 보면 미네이가 1군에 올라갈 가능성은 없어 보였다. 2등이라면 아직 1등이 될 희망이 보인다 그러나 3등에게 1등으로 치고 올라가라는 것은 대단히 어려워 보인다. 토바시라와 타카죠에게 밀린 미네이에게 상황은 밝지 않았다. 더구나 2015년 시즌에 타율 0.237을 기록한 미네이의 타격 실력으로는 타고투저 팀인 요코하마에서 (타격 실력으로 1군에 올라간 한신 타이거즈의 하라구치 후미히토처럼) 두각을 드러내기도 불가능했다.


하지만 미네이는 포기하지 않았다. 미네이는 (도토리 키재기라 해도) 토바시라와 타카죠보다 뛰어난 타격을 더욱 연마했고 또 그 나름대로 볼배합에 대해 계속 공부했다. 남보다 나은 점을 계속 갈고 닦고 자신이 못하는 점을 보강하는 작업에 노력을 아끼지 않은 것이다.


보는 사람은 보는 법이다. 미네이의 발전은 라미레스 감독의 주의를 끌었을 것이다. 비록 미네이의 리드는 토바시라에 비해 흡족한 것은 아니지만 적에게 자주 노출된 토바시라와 달리 적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충분하다. 또한 '강타자 포수'가 되기에는 부족해도 '대체 요원'으로서는 타격도 쓸만하다. 자신을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하는 와중에 미네이는 어느덧 '전략적 가치가 높은 포수 자원'으로 1군에 자신이 있을 곳을 만들어낸 것이다.


클라이맥스 시리즈 세컨드 시리즈 진출이 걸린 중요한 시합에서 라미레스는 미네이를 출전시키겠다고 말함으로서 그에게 동기부여를 했다. 하라 감독이 자주 구사하던 "당근 전술"이 제대로 먹힌 것이다.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2군으로 떨어져도 미네이가 낙심하지 않고 계속 노력해왔기 때문에 라미레스 감독도 그를 눈여겨보다가 팽팽한 힘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비밀병기로 투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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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선수단을 지켜보며 미소짓는 라미레스 감독과 미우라 다이스케 투수코치



노무라 카츠야가 자신의 제자이자 현 야쿠르트 감독인 마나카 미츠루에게 한 말인 보는 사람은 보고 있다. 이 말은 정말 중요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노력만으로 어려운 환경과 재능 부족을 뛰어넘기는 힘들다. 그러나 일견 헛수고로 끝날 것 같은 노력을 보는 사람은 보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그들은 그 노력을 보고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다. 개인의 노력과 귀인(貴人)의 도움이 합쳐진다면 재능 부족을 뛰어넘을 수 있다. 미네이처럼 영웅이 될 수도 있다(!!!)


노오오오오력을 해도 안된다? 아마 안되겠지. 왜냐하면 노오오오오오력을 안하고 남탓이나 하는 그 모습을 보는 사람은 보고 있으니까. 운이 좋아서 성공한 거라고? 당연히 운이 좋은 거지. 노력을 하는 모습을 누군가가 보았으니까.


모든 사람들은 최소한 한가지의 재주를 가지고 있다. 많은 일게이들은 사회탓을 하지 않고 "그래 내가 병신이지"하니까 감성팔이들보다 더 많은 자질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모두 성공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다만 성공에는 항상 정해진 루트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묵묵히 닦아온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주어지면 누구라도 어디에서나 빛날 수 있다. 미네이 같은 무명선수가 시합을 결정지으리라고 누가 생각했을까? 오늘 일베를 하는 어떤 일게이가 제2, 제3의 미네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영웅을 가질 자격

라미레스 감독의 혜안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싶다. 라미레스 감독은 FA시장에서 비싼 선수들을 마구 사오는 짓을 하지 않았다. 대신 "요코하마에는 이미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습니다"는 말과 함께 먼저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선수들을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그들의 단점들을 고쳐나가면서, 어떤 때에는 직접 지도하고 어떤 때에는 선수가 스스로 깨닫기를 기다리면서, 선수단 전체의 수준을 향상시켰다. 운송회사에서 "벤츠 트럭을 사오면 브랜드빨도 있고 좋지 않을까?"하고 돈을 펑펑 쓰는 게 아니라 이미 보유하고 있는 트럭들을 점검하고 수리하는 것과 비슷하다. 작년도 꼴찌였던 팀이 FA 보강 없이 지금 클라이맥스 결승에까지 올라가 리그 우승팀과 대결하려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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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많이 쓴다고, 과거의 명성이 있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님.



미네이가 라미레스 감독에 대해 "세세한 것까지 다 보고 계시다. 어떤 선수라 해도"라는 대목에서는 참으로 큰 감동을 느꼈다. 미네이가 말한 '어떤 선수라 해도'는 다시 말하면 '1군 선수가 아닌데도 감독께서 봐주셨다'는 의미이다. 이상적인 상사는 부하에게 쓸데없이 애정을 표현하는 사람이 아니라 (어차피 라미레스는 일본어를 말하지 못해서 통역을 데리고 다님) 부하의 변화를 계속 점검하는 사람이다. 그것은 '너는 언젠가 큰 일을 해줄거야'라는 기대의 표현이기도 하다. 반대로 부하의 발전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것은 '넌 가능성이 없어 엠창아! 내가 체크할 가치가 있냐?'하고 미래를 부정한다는 의미이다. 


누군가의 위에 서는 입장인 일게이들은 라미레스 감독에게서 벤치마킹할 점들이 많으리라 짐작된다. 일본언론에서는 라미레스의 미네이 기용을 "신의 한수"라 칭송하지만 라미레스에게는 전략과 원칙에 따라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한 당연한 결정일 뿐이다. 설령 그 인재가 당장 실적을 내지 못하더라도 발전하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을 보고 미래의 가능성을 예상하고 기용하는 것이다. 역시나 보는 사람은 보는 법이다. 


미네이는 2014년 프로에 입단했다. 그리고 프로 3년째에 영웅이 되었다. 1년만 하고 그만두기에는 좀 아깝고 2년 노력하면 그 분야가 자기에게 맞나 안 맞나 확인할 수는 있지만 포텐이 안 터질 가능성도 있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 분야에서 최소 3년간은 노력해볼 가치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요코하마와 달리 이번 시즌의 요미우리는 용병 개럿 존스, 중심타자 초노 히사요시, 마무리 사와무라 히로카즈 등의 뒷심 부족이 두드러졌다. 무엇보다도 주전 포수 코바야시 세이지는 아베 신노스케의 후계자는 커녕 1군 주전 포수로서도 역량 부족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높다. 타카하시 요시노부 감독이 인내심을 가지고 선수들을 계속 기용한 것은 좋지만 결국 주전이 부진할 때의 백업 선수들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질타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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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시절에는 당대 최고의 꽃미남 + 천재타자였던 타카하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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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되자 웃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되었다. 역시 남을 이끌어간다는 일은 쉽지 않다.



영웅은 어디서 불쑥 나타나는 게 아니라 서서히 만들어가는 것이다.

멍청한 김치년들은 늘 돈많은 왕자님을 기다리지만 정말로 행복하게 사는 여자들이란 남편과 같이 조금씩 행복을 건설해간 사람들 뿐이다.

남을 이끌어가는 사람이라면 냉정한 결단도 필요하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부하의 장점이 커지고 단점이 줄어드는 과정을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현실적으로 조자룡 같은 완벽한 인재는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위연 같은 부하를 잘 구슬러서 다뤄야지.) 


자신을 발전시키고 싶은 게이들은 자기가 이미 가진 선수들부터 돌본 라미레스처럼 자신이 이미 가진 장점들부터 점검하는 것이 무모한 스펙쌓기보다 훨씬 효과가 좋을 것이다. 


비유로 말하자면...

화려하지만 결국 압류나 당한 희진이의 부가티 같은 삶을 살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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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먼지 뒤집어쓰며 산과 바다 어디에나 달려가고 심지어 곰도 타고 싶어하는 트럭 같은 인재가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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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줄요약

1. 단기간 내에 밝은 미래에 대한 가능성이 없어보여도 노력을 계속할 가치는 있다. 보는 사람은 본다.

2. 자신의 장점이 커지고 단점이 나이지면 그 변화를 보는 사람은 본다.

3. 세번째는 쓸게 없는데... 그대로 있으면 되지 속이 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