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of Public Finance & Capital Markets · Vol. 15, No. 3 · Summary Article

한국 공공기관과 전력산업의 구조적 역설: 부채·수익·통제의 통합 요약 한전 부채의 삼중 구속, 전력판매 수익의 수리적 모형, 그리고 공공부문 4차원 역설의 종합

홍 길 동 (Gildong Hong)
국가재정정책연구소 · 수석연구위원
투고일: 2026. 11. 10 심사완료일: 2026. 11. 24 게재확정일: 2026. 11. 28 JEL: G32 · G38 · H54 · L94 · C61

Abstract

본 요약 논문은 한국 공공기관과 전력산업을 다룬 세 편의 연구—한전 부채의 구조적 미해결 원인 분석, 전력판매 수익구조의 물리·수학적 모형, 그리고 공공기관의 자산·부채·수익·통제에 관한 통합 리뷰—를 하나의 분석 틀 안에서 재구성한다. 세 연구는 각각 개별 기관의 재무 구조(한전), 산업의 수리적 메커니즘(전력판매), 그리고 공공부문 전체의 제도적 구조(통합 리뷰)를 다루지만, 공통적으로 "외형의 확대가 가치의 확대로 이어지지 않고, 흑자가 부채의 감소로 이어지지 않는" 한국 공공부문의 구조적 역설을 드러낸다.

핵심 발견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한전의 부채(210.7조 원)는 요금 규제의 비대칭성, 2027년 말 한전채 발행 한도 특례 일몰에 따른 만기 절벽, AI·반도체 클러스터 대응을 위한 송변전 투자 압력이라는 삼중 구속에 의해 재생산된다. 둘째, 전력판매 수익은 송배전 손실(\(I^2R\)), 가격탄력성 수요함수, SMP 연동이라는 세 축의 수리적 구조에 의해 결정되며, 규제요금이 SMP/(1−ℓ)를 밑돌면 판매할수록 손실이 확대되는 역마진 구조가 형성된다. 셋째, 공공부문 전체 차원에서는 자산의 비가시성, 부채의 이연, 수익의 규제 의존, 통제의 분절이 순환적 연결 구조를 형성한다.

본 요약은 이 세 연구를 재무 구조 → 수리적 메커니즘 → 제도적 순환이라는 세 층위로 재배치하고, 다차원 재무건전성 지표, 원가 연동제의 독립적 운영, 투자 재원의 다원화, 통제 주체의 명시적 재정립을 정책 대안으로 종합한다.

주제어: 한국전력공사, 부채의 삼중 구속, 한전채 절벽, 송배전 손실, 가격탄력성, SMP, 이익의 질, 소유와 통제, 구조적 역설

I. 서론: 세 연구, 하나의 구조

한국 공공부문의 재무·제도적 문제는 흔히 개별 기관의 실적 부진이나 단기적 정책 실패로 진단된다. 그러나 한전의 부채, 전력판매의 수익 구조, 그리고 공공기관 전체의 자산·부채·수익·통제 구조를 함께 놓고 보면, 이들은 각각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 동일한 구조적 역설의 서로 다른 층위임이 드러난다.

본 요약 논문은 세 편의 연구를 통합한다. 제1연구는 한전 부채가 흑자에도 감소하지 않는 이유를 삼중 구속으로 설명하고, 제2연구는 전력판매 수익구조를 물리적 손실·수요탄력성·SMP 연동의 수리적 모형으로 정식화한다. 제3연구는 공공기관의 자산·부채·수익·통제를 네 차원에서 분석하여 '구조적 역설'의 순환 구조를 제시한다.

세 연구를 관통하는 문제의식은 동일하다. 단일 지표(부채비율, 당기순이익, 자산 규모)로 공공부문의 건전성과 성과를 평가하는 것은 체계적 오류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본 요약은 각 연구의 핵심 발견을 정리하고, 이들이 어떻게 재무·수리·제도의 세 층위에서 상호 연결되는지를 종합적으로 논의한다.

Research Questions

RQ1. 한전 부채는 어떤 구조적 구속에 의해 재생산되는가?

RQ2. 전력판매 수익구조는 물리·수리적으로 어떻게 결정되며, 어떤 조건에서 역마진이 발생하는가?

RQ3. 세 연구의 발견은 공공부문 전체의 구조적 역설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II. 한전 부채의 삼중 구속

1. 흑자의 역설

한전은 2024년 이후 흑자로 전환했다. 2025년 영업이익은 13조 4,905억 원, EBITDA는 27조 2,793억 원에 달했다. 통상적인 기업이라면 이 수준의 현금창출력으로 부채를 상당 부분 상환할 수 있다. 그러나 2026년 6월 말 연결 부채는 210조 7,000억 원으로, 2025년 말(205.6조 원) 대비 오히려 증가했다. 차입금은 133조 3,000억 원, 부채비율은 406.4%로 400%대를 유지하고 있다.

2026년 상반기 이자비용만 2조 1,000억 원(하루 115억 원)에 이른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4조 2,000억 원으로, 2025년 영업이익의 약 31%에 해당한다. 즉, 영업이익의 3분의 1이 이자로 사라지는 구조다. 이는 한전의 부채가 '크기'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임을 보여준다.

[표 1]한전 연결 부채 및 차입금 추이 (2025–2026)
시점총부채 (조 원)차입금 (조 원)부채비율 (%)차입금의존도 (%)
2025년 말205.6129.8——
2026년 3월 말206.4128.2——
2026년 6월 말210.7133.3406.452
주: 한전과 발전자회사 연결 기준. 2026년 상반기 이자비용은 2조 1,000억 원(하루 115억 원)이다.

2. 구속 1: 요금 규제의 비대칭성

한전 부채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요금 규제의 비대칭성이다. 연료비가 상승할 때는 요금에 전가되지 않지만, 연료비가 하락하거나 정치적 필요가 있을 때는 요금 인하 압력이 작용한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연료비가 급등했을 때 한전은 이를 흡수하면서 40조 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총부채도 200조 원을 넘었다. 반면 연료비가 안정된 2024–2025년에는 요금 동결 기조가 이어지면서 이익이 증가했으나, 이는 부채 상환 재원으로 충분히 활용되지 못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정부가 전기요금 정상화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2026년 하반기 또는 2027년 상반기에 구체적 조정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요금을 동결하면 전력구입비와 판매수입의 차액은 한전의 적자와 부채로 누적되며, 결국 현재 부담하지 않은 비용을 미래의 전기요금이나 재정지원으로 회수해야 하는 구조가 된다.

3. 구속 2: 한전채 만기 절벽

두 번째 구속은 2027년 말로 예정된 한전채 발행 한도 특례의 일몰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충격에 대응해 정부와 국회가 한시적으로 한전채 발행액을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의 5배로 늘려주었으나, 이 특례는 2027년 말 종료된다. 일몰 이후 한전채 발행액은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의 2배 이하로 돌아가야 한다. 일몰 시점까지 1년 3개월 남은 상황에서 업계는 최소 10조 원 안팎의 한전채 순상환이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만기 절벽의 심각성은 한전이 신규 차입으로 기존 부채를 상환하는 '카드 돌려막기'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드러난다. 2026년 한전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상대로 5년치 전기요금 25조 원을 선납해 달라고 요청한 것은 현금 흐름의 한계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다.

[표 2]한전채 발행 한도 특례 일몰의 재무적 함의
구분현행 (2026년)일몰 후 (2028년~)
발행 한도자본금·적립금 합계의 5배자본금·적립금 합계의 2배 이하
필요 순상환—최소 10조 원 안팎
재무적 효과차환을 통한 유동성 유지차환 불가분에 대한 상환 압력
대응 여력영업이익·자산 매각요금 정상화, 국비 지원 필요
주: 한전채 발행 한도 특례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한시적으로 도입되었으며, 일몰 시점은 2027년 말이다.

4. 구속 3: 투자 압력의 증대

세 번째 구속은 송변전 설비 투자의 구조적 증대다. 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비롯해 급증하는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2036년까지 수십조 원 단위의 송변전 설비 투자가 필수적이다. 문제는 한전의 투자 여력이 바닥나 있다는 점이다. 동해안·호남권 발전소에서 만든 전력을 수도권으로 실어 나를 HVDC 및 송전선로 건설이 지연되면서, 지방 발전소의 출력 제어와 수도권 전력 공급 불안이라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

송변전 투자는 대규모 장기 자본지출이다. 투자 재원을 차입으로 조달하면 부채가 증가하고, 요금으로 회수하기까지는 수년에서 수십 년이 걸린다. 이 과정에서 투자 증가 → 부채 증가 → 이자비용 증가 → 요금 인상 압력 → 정치적 저항의 순환이 형성된다.

5. 삼중 구속의 상호작용

세 가지 구속은 독립적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요금 규제는 부채 상환 재원을 제약하고, 만기 절벽은 차환을 강제하며, 투자 압력은 신규 차입을 유발한다. 이 세 구속이 결합하면 '벌어도 갚을 수 없는' 재무 구조가 형성된다. 한전의 흑자는 '부채를 갚는 이익'이 아니라 '부채를 유지하는 이익'으로 기능한다.

Key Finding 1

한전의 부채는 '갚지 않아서' 남은 것이 아니라, '갚을 수 없는 구조'가 재생산되고 있어서 남아 있다. 요금 규제·만기 절벽·투자 압력의 삼중 구속은 단기 흑자만으로는 해소되지 않는 부채 재생산 메커니즘을 형성한다.

III. 전력판매 수익의 수리적 구조

1. 물리적 손실 모형

전력판매 수익은 단순히 '판매량 × 판매가격'이 아니다. 판매량은 발전단에서 생산된 전력량에서 송배전 과정의 물리적 손실을 차감한 것이며, 판매가격은 시장가격(SMP)이 아니라 규제에 의해 결정된 소매요금이다. 송배전 손실의 물리적 기초는 줄의 법칙이다. 도체에 전류 \(I\)가 흐를 때 발생하는 손실 전력은 \(P_{\text{loss}} = I^2R\)로 주어진다.

Ploss = I2R (1)

전력손실률 \(\ell\)은 송전단 전력량 \(E_{\text{gen}}\) 대비 손실 전력량의 비율로 정의되며, 판매 가능한 전력량은 다음과 같다.

Esold = Egen (1 − ℓ) (2)

손실률이 5%라면, 발전단 100kWh 중 95kWh만 판매된다. 이때 판매수익은 손실률만큼 구조적으로 할인된 판매량에 기반하게 된다.

[표 3]손실률 시나리오별 판매량 및 수익 영향
손실률 (ℓ)발전단 100kWh 중 판매량판매수익 (요금 100원/kWh 가정)손실로 인한 수익 감소
3%97 kWh9,700원300원
5%95 kWh9,500원500원
7%93 kWh9,300원700원
주: 판매수익은 발전단 전력량을 100kWh로 고정하고, 판매요금을 100원/kWh로 가정한 단순 예시이다.

2. 수요함수와 가격탄력성

전력수요 \(Q\)를 가격 \(p\)의 함수로 설정하면, 선형 수요함수는 \(Q(p) = a - bp\)로 주어진다. 가격탄력성 \(\varepsilon\)은 다음과 같다.

ε = (dQ/dp) · (p/Q) = −b · (p / (a − bp)) (3)

전력수요는 일반적으로 비탄력적(\(|\varepsilon| < 1\))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기적으로 전력은 필수재에 가깝고 대체재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규제요금 하에서 한전은 가격을 조정하여 수요를 관리할 권한이 없으며, 요금을 올려도 수요가 크게 줄지 않으면 요금 인상은 수익 개선보다 정치적 저항만 유발할 수 있다.

3. SMP 연동과 이윤극대화

국내 도매전력시장은 변동비 반영시장(CBP) 형태로 운영되며, SMP는 한계발전기의 연료비에 의해 결정된다. 한전의 전력구입비는 SMP와 구입량의 곱으로 근사되며, 판매수익은 규제요금과 판매량의 곱이다.

π = pr · Esold − SMP · Epurchase − Cother (4)

\(E_{\text{sold}} = E_{\text{purchase}}(1 - \ell)\)이므로, 이윤은 손실률 \(\ell\)과 가격 괴리 \((p_r - \text{SMP})\)에 동시에 의존한다. 이윤이 양(+)이 되기 위한 조건은 다음과 같다.

π > 0 ⟺ pr(1−ℓ) > SMP (5)

즉, 규제요금이 SMP에 손실률을 보정한 수준을 초과해야 이윤이 발생한다. 손실률이 높을수록 요금이 더 높아야 한다. 규제요금이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한전은 판매할수록 손해를 보는 '역마진' 구조에 빠진다.

[표 4]규제요금 수준별 이윤 (SMP 120원/kWh, 손실률 5%)
규제요금 (원/kWh)유효 판매단가 (pr(1−ℓ))SMP 대비이윤 (원/kWh)
110104.5−15.5−15.5
120114.0−6.0−6.0
126.3120.00.00.0
130123.5+3.5+3.5
주: 손익분기 규제요금은 pr = SMP/(1−ℓ) = 120/0.95 ≈ 126.3원/kWh이다.

손실률이 1%p 상승하면 손익분기 요금은 약 1.3원/kWh 상승한다. 연간 판매량을 550TWh로 가정하면, 손실률 1%p 상승은 약 7,150억 원의 추가 수익을 필요로 한다. 이는 송배전 손실 관리가 재무 건전성에 직접적 영향을 미침을 보여준다.

Key Finding 2

전력판매 수익은 '많이 팔수록 좋은' 구조가 아니다. 손실률과 가격 괴리가 결합하여, 판매량 증가가 오히려 손실을 확대할 수 있다. 수리적 모형은 이 역설을 명확히 드러낸다.

IV. 공공부문 4차원 역설의 종합

1. 자산의 역설

공공기관 자산총액 상위 10개 기관 중 상장기관은 중소기업은행과 한국전력공사 두 곳에 불과하다. 확인 가능한 42개 기관의 총자산 2,089.76조 원 가운데 상위 4개 기관이 49.6%, 상위 10개 기관이 74.0%를 점유하는 고집중 구조가 형성되어 있다. 상장 공기업 5개사의 자산 합계는 591.0조 원이나 시가총액 합계는 37.13조 원에 그쳐, 자산가중 평균 MC/TA 비율이 6.28%에 불과하다. 자산 규모가 클수록 저평가가 심화되는 '규모의 역설'이 관찰된다.

2. 부채의 역설

2025 회계연도 공공기관 부채는 768.6조 원이며, 이 가운데 62.8%에 해당하는 482.8조 원이 14개 재무위험기관에 집중되어 있다. 이들의 평균 부채비율은 350.4%로 전체 평균(174.1%)의 두 배를 상회한다. 부채의 자산화는 단기적으로 부채비율을 안정시키는 착시를 생산하지만, 자산의 현금화 가능성과 수익 창출 능력이 낮을수록 재정리스크는 오히려 누적·이연되는 구조를 보인다.

3. 수익의 역설

2025년 당기순이익 13.3조 원 가운데 한전의 순이익(집계 기준 7.25조 원)이 54.5%를 차지한다. 이 이익은 2021–2023년 누적 적자 회복 과정의 성격이 강하며, 2026년에는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의 ROE 19.40%는 부채비율 416.85%라는 높은 레버리지의 산물로, 자본 효율성의 개선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1년 순이익만으로 공기업의 성과를 평가하는 것은 체계적 오류를 초래할 수 있다.

4. 통제의 역설

정부 100% 소유 기관의 법적 소유자는 대한민국 정부이지만, 실질적 통제는 기획재정부(총괄 지정·감독), 주무부처(사업·예산·임원 임명), 공공기관운영위원회(심의·의결), 개별 설립 법률에 따른 특별 임명 절차라는 네 개의 축으로 분절되어 있다. 이러한 분절 구조는 '소유자 없는 통제'라는 역설을 낳는다. 소유자는 분명하지만 책임자는 불분명한 구조가 형성되는 것이다.

[표 5]공공부문 4차원 역설의 요약
차원핵심 현상대표 지표역설의 성격
자산비상장 초거대 기관 집중MC/TA 6.28%규모의 역설
부채재무위험기관 62.8% 집중부채비율 174.1% (재무위험 350.4%)부채비율의 착시
수익한전 의존도 54.5%ROE 19.40% (레버리지 효과)회복성 이익
통제4개 축으로 분절임명 경로 기관별 상이소유자 없는 통제
주: 네 차원은 순차적 인과관계라기보다 상호 강화적 순환 관계를 형성한다.

V. 세 층위의 연결: 재무·수리·제도

1. 재무 층위: 한전 부채의 삼중 구속

재무 층위에서 한전의 부채는 요금 규제·만기 절벽·투자 압력의 삼중 구속에 의해 재생산된다. 이는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요금 결정의 정치화와 투자 재원 조달 구조의 경직성이라는 제도적 조건의 산물이다.

2. 수리 층위: 손실과 가격 괴리

수리 층위에서 전력판매 수익은 물리적 손실(\(I^2R\))과 가격 괴리(\(p_r(1-\ell) - \text{SMP}\))에 의해 결정된다. 규제요금이 SMP/(1−ℓ)를 밑돌면 역마진이 발생하며, 이는 재무 층위의 부채 누적으로 직결된다. 손실률 1%p 상승이 손익분기 요금을 약 1.3원/kWh 높인다는 사실은 물리적 효율과 재무 건전성이 불가분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3. 제도 층위: 4차원 순환

제도 층위에서 자산의 비가시성 → 부채의 이연 → 수익의 규제 의존 → 통제의 분절 → 자산 개혁 지연이라는 순환 구조가 형성된다. 한전의 경우 요금 규제(수익의 규제 의존)가 부채의 이연(만기 절벽)을 낳고, 투자 압력(자산의 확대)이 다시 부채를 재생산하는 구조가 이 순환의 구체적 사례다.

[표 6]세 층위의 연결 구조
층위핵심 메커니즘한전 사례공공부문 전체
재무부채의 삼중 구속요금 규제·만기 절벽·투자 압력재무위험기관 62.8% 집중
수리손실·가격 괴리pr(1−ℓ) < SMP 시 역마진MC/TA 6.28%
제도4차원 순환요금 규제 → 부채 이연 → 투자 압력소유자 없는 통제
주: 세 층위는 서로 다른 분석 수준을 다루지만, 동일한 구조적 역설의 표현이라는 점에서 연결된다.
한전의 부채는 요금 규제의 산물이고, 요금 규제는 통제 구조의 산물이며, 통제 구조는 소유와 책임의 분절에서 비롯된다. 수리적 모형은 이 연결의 한 고리—손실과 가격 괴리—를 정량화한다. — 본 요약의 종합 명제

VI. 정책적 함의

세 연구가 공통적으로 제시하는 정책적 함의는 단일 지표 중심 평가 체계의 폐기와 다차원적 재무건전성·성과 지표의 도입이다.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정책 대안을 종합할 수 있다.

1. 요금 결정의 독립적 규제기구 설치

요금 결정 권한을 독립적 규제기관에 위임하고, 원가 변동 요인을 사전에 정한 공식에 따라 자동 반영하는 자동가격조정기제를 도입해야 한다. 수리적 모형이 보여주듯, 규제요금이 SMP/(1−ℓ) 이상을 유지하도록 원가 연동제를 설계하고, 손실률을 요금 공식에 명시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미수금 누적과 역마진 구조를 완화하고, 투자자가 미래 현금흐름을 예측할 수 있게 함으로써 할인율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 한전채 만기 절벽의 단계적 완화

2027년 말로 예정된 한전채 발행 한도 특례의 연장 또는 단계적 축소 로드맵을 마련하여 만기 절벽을 완화해야 한다. 일몰 이후 최소 10조 원 안팎의 순상환 압력이 발생하는 만큼, 요금 정상화와 국비 지원 없이는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다. 특례의 무기한 연장보다는, 요금 정상화·자산 매각·국비 지원을 결합한 단계적 축소 경로가 바람직하다.

3. 송변전 투자 재원의 다원화

송변전 투자 재원을 국비·전력기금·민간투자로 다원화하여 한전 단독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 정부는 전력망을 '국가 인프라'로 전환하고, 송전망에 국비를 투입하며, 전력기금 용처를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투자 재원의 다원화는 투자 증가 → 부채 증가 → 이자비용 증가 → 요금 인상 압력의 순환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4. 다차원 재무건전성 지표의 도입

부채비율 단일 지표가 아니라 만기 구조·이자보상배율·잉여현금흐름·자산의 유동성·규제 노출도를 함께 평가하는 지표 체계가 필요하다. 아울러 당기순이익 단일 지표를 폐기하고 지속성·현금흐름 부합성·규제 독립성을 반영한 다차원 성과지표를 도입해야 한다. ROE를 사용할 경우 레버리지 효과를 통제한 ROA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 통제 주체의 명시적 재정립

정부 100% 소유 기관의 통제 구조를 '소유자-통제자-책임자'의 삼각 구도로 재정립하고, 각 기관의 통제 주체와 책임 소재를 법령에 명시해야 한다. 기획재정부의 총괄 기능과 주무부처의 사업 관리 기능을 구분하되, 임원 임명권의 행사 기준을 투명하게 공시하고, 100% 소유 기관에 대해서는 국회와 감사원의 외부 감시를 제도적으로 보강해야 한다.

[표 7]정책 대안의 종합 및 기대 효과
정책 대안주요 대상기대 효과선행 조건
요금 결정 독립 규제기구한전, 가스공사원가 전가 비대칭 교정, 역마진 완화독립 규제기관 설립, 정치적 합의
한전채 특례 단계적 축소한전만기 절벽 완화, 차환 압력 분산요금 정상화, 자산 매각, 국비 지원
송변전 투자 재원 다원화한전, 전력기금투자-부채 순환 완화전력망 국가 인프라 전환, 기금 개편
다차원 재무건전성 지표전 공공기관부채비율 착시·이익 질 왜곡 완화회계 기준 정비, 공시 의무 강화
통제 구조 재정립정부 100% 출자 기관책임 소재 명확화, 감독 공백 해소법령 개정, 운영위원회 기능 강화

VII. 결론

본 요약 논문은 한국 공공기관과 전력산업을 다룬 세 편의 연구를 재무·수리·제도의 세 층위에서 재구성하였다. 주요 결론은 다음과 같다.

  1. 재무 층위: 한전의 부채(210.7조 원)는 요금 규제의 비대칭성, 한전채 만기 절벽, 투자 압력의 삼중 구속에 의해 재생산된다. 흑자는 '부채를 갚는 이익'이 아니라 '부채를 유지하는 이익'으로 기능한다.
  2. 수리 층위: 전력판매 수익은 송배전 손실, 가격탄력성 수요함수, SMP 연동의 세 축에 의해 결정된다. 규제요금이 SMP/(1−ℓ)를 밑돌면 판매할수록 손실이 확대되는 역마진 구조가 형성된다.
  3. 제도 층위: 공공부문 전체에서는 자산의 비가시성, 부채의 이연, 수익의 규제 의존, 통제의 분절이 순환적 연결 구조를 형성한다.
  4. 세 층위의 연결: 요금 규제(수리)가 부채 누적(재무)을 낳고, 부채 이연이 통제 분절(제도)을 강화하며, 통제 분절이 다시 요금 개혁을 지연시키는 순환이 형성된다.
  5. 정책 대안: 요금 결정의 독립 규제기구, 한전채 특례의 단계적 축소, 투자 재원의 다원화, 다차원 재무건전성 지표, 통제 구조의 재정립이 종합적으로 요구된다.

본 요약의 한계는 다음과 같다. 첫째, 세 연구가 각각 단일 시점(2025–2026년)의 데이터에 기반하므로, 시계열적 변화와 구조적 추세를 구분하는 데 한계가 있다. 둘째, 수리적 모형은 단순화된 가정에 기반하므로 실제 시장의 복잡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 셋째, 해외 공기업과의 국제 비교를 통해 '한국적 공기업 디스카운트'의 특수성을 규명하는 작업은 향후 과제로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요약은 한전 부채의 재무 구조, 전력판매의 수리적 메커니즘, 공공부문의 제도적 순환을 하나의 분석 틀 안에서 조망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공기업의 가치는 자산의 크기가 아니라 그 자산이 창출하는 사회적·경제적 편익의 배분 구조에 의해 결정되며, 건전성은 부채비율이 아니라 부채에 대응하는 자산의 질과 만기 구조에 의해 결정된다. 이 명제를 제도적으로 구현하는 것이 한국 공공부문 개혁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한전의 부채는 '갚지 않아서' 남은 것이 아니라 '갚을 수 없는 구조'가 재생산되고 있어서 남아 있다. 전력판매 수익은 '많이 팔수록' 좋은 것이 아니라 손실과 가격 괴리에 따라 역마진이 될 수 있다. 공공기관의 통제는 '주인이 있어서' 명확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소유의 명확성 뒤에 책임의 공백을 숨긴다. 이 세 역설을 동시에 해소하지 않는 한, 개별 정책은 부분적 처방에 머물 것이다. — 본 요약의 결론적 명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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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2025–2026년 공시·법령·전력시장 자료를 기반으로 수행된 세 편의 연구를 종합한 요약 논문이며,
수록된 수치는 연구 목적의 분석 자료로서 공식 통계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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