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공기관의 구조적 역설: 자산·부채·수익·통제의 다차원 분석 종합
Journal of Public Finance & Capital Markets · Vol. 15, No. 2 · Review Article

한국 공공기관의 구조적 역설: 자산·부채·수익·통제의 다차원 분석 종합 자산구조·부채의 자산화·이익의 질·소유와 통제에 관한 4편의 실증연구 통합 리뷰

홍 길 동 (Gildong Hong)
국가재정정책연구소 · 수석연구위원
투고일: 2026. 11. 02 심사완료일: 2026. 11. 20 게재확정일: 2026. 11. 25 JEL: G32 · G38 · H54 · L32 · M41

Abstract

본 리뷰 논문은 한국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수행된 네 편의 실증연구—첫째, 자산구조와 상장 공기업 시가총액의 비대칭성, 둘째, 공공목적 수행과 부채의 자산화, 셋째, 1년 순수익의 질과 지속가능성, 넷째, 정부 100% 소유 공기업의 통제 주체 분석—을 하나의 분석 틀 안에서 종합한다. 네 연구는 각각 자산(asset), 부채(debt), 수익(earnings), 통제(control)라는 서로 다른 회계·제도적 차원을 다루지만, 공통적으로 "외형의 확대가 가치의 확대로 이어지지 않는" 한국 공공부문의 구조적 역설을 드러낸다.

종합 분석의 핵심 발견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자산총액 상위 10개 기관 중 상장기관은 2곳에 불과하며, 상장 공기업 5개사의 자산가중 평균 MC/TA 비율은 6.28%에 그친다. 둘째, 전체 부채 768.6조 원 중 62.8%가 14개 재무위험기관에 집중되어 있고, 부채의 자산화는 부채비율을 안정시키는 착시를 생산하면서 재정리스크를 이연·누적시킨다. 셋째, 2025년 당기순이익 13.3조 원 가운데 한전이 54.5%를 차지하며, 이 이익은 규제 의존성과 회복성이라는 질적 취약성을 내포한다. 넷째, 정부 100% 소유 기관의 통제는 기획재정부·주무부처·공공기관운영위원회·개별 법률로 분절되어 '소유자 없는 통제'라는 거버넌스 역설을 낳는다.

본 리뷰는 이들 네 차원이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자산의 비가시성 → 부채의 이연 → 수익의 규제 의존 → 통제의 분절이라는 순환적 연결 구조를 형성한다고 논증하고, 다차원 재무건전성 지표·원가 연동제·지배구조 개혁·통제 주체의 명시적 재정립을 정책 대안으로 제시한다.

주제어: 공공기관, 공기업 디스카운트, MC/TA 비율, 부채의 자산화, 재정리스크, 이익의 질, 규제 의존성, 소유와 통제, 지배구조, 공공기관운영법

I. 서론: 네 개의 연구, 하나의 역설

한국 공공기관을 둘러싼 재무·제도적 논의는 흔히 개별 현상의 진단에 머문다. 자산이 크다는 사실, 부채가 많다는 사실, 순이익이 늘었다는 사실, 그리고 정부가 소유한다는 사실은 각각 별개의 문제로 취급되어 왔다. 그러나 이 네 가지 사실을 하나의 분석 틀 안에 놓으면, "외형은 거대하지만 가치는 낮고, 소유자는 분명하지만 책임자는 불분명한" 한국 공공부문의 구조적 역설이 드러난다.

본 리뷰 논문은 최근 수행된 네 편의 실증연구를 통합한다. 제1연구는 공공기관의 자산총액 서열과 상장 공기업의 시가총액 간 괴리를 MC/TA 비율로 측정하고, 제2연구는 부채가 자산으로 전환되는 경로와 재정리스크 전이 메커니즘을 분석한다. 제3연구는 당기순이익을 '이익의 질' 관점에서 해부하며, 제4연구는 정부 100% 소유 기관의 통제 주체가 어떻게 분절되어 있는지를 법적·제도적으로 규명한다.

네 연구를 관통하는 문제의식은 동일하다. 공공기관의 성과와 건전성을 단일 지표(자산 규모, 부채비율, 당기순이익, 소유 지분)로 평가하는 것은 체계적 오류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본 리뷰는 각 연구의 핵심 발견을 정리하고, 이들이 어떻게 상호 연결되어 복합적 할인 구조를 형성하는지를 종합적으로 논의한다.

Research Questions

RQ1. 한국 공공기관의 자산·부채·수익·통제 구조는 각각 어떤 실증적 특징을 보이는가?

RQ2. 네 차원은 어떻게 상호 연결되어 구조적 저평가와 재정리스크를 형성하는가?

RQ3. 단일 지표 중심의 평가 체계를 어떻게 다차원적으로 재설계할 수 있는가?

II. 자산구조와 시장가치의 괴리

1. 자산 집중의 극단성

제1연구는 기획재정부 ALIO 공시와 행정안전부 클린아이 통합공시를 융합하여 총자산 상위 50개 기관의 전수 명세를 구축하였다. 확인 가능한 42개 기관의 총자산은 2,089.76조 원이며, 이 가운데 상위 4개 기관(한국산업은행·중소기업은행·한국전력공사·한국토지주택공사)이 49.6%, 상위 10개 기관이 74.0%를 점유하는 고집중 구조가 관찰된다. HHI(상위 10개 기준)는 약 1,363으로, 10,000 만점 기준 고집중 구조에 해당한다.

[표 1]공공기관 자산총액 상위 5대 기관 및 산업 부문별 배분
순위 기관명 자산총액 (조 원) 상장 여부 지배구조적 특성
1한국산업은행304.9비상장정부 100% 소유 (국책금융)
2중소기업은행284.1상장정부 및 국책기관 지분 과반
3한국전력공사234.8상장정부 및 산하 지분 지배
4한국토지주택공사213.6비상장정부 100% 소유 (부동산)
5한국주택금융공사161.5비상장기금관리형 준정부기관
—상위 5개 합계1,198.9상장 2 / 비상장 3—
주: 자산총액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산업 부문별로는 금융·정책금융 44.4%, SOC·국토 25.1%, 에너지·전력 22.3%, 사회보험·복지 6.9%로 구성된다.

2. MC/TA 비율의 극단적 저평가

자산 규모와 시장가치의 괴리는 상장 공기업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자산총액 상위 5개 상장 공기업(한전·기업은행·가스공사·강원랜드·지역난방공사)의 자산 합계는 591.0조 원이나, 시가총액 합계는 37.13조 원에 그쳐 자산가중 평균 MC/TA 비율이 6.28%에 불과하다. 개별 기업 기준으로는 중소기업은행 4.03%, 한국가스공사 5.38%, 한국전력공사 7.82%로 나타났으며, 카지노 독점권이라는 규제 프리미엄을 보유한 강원랜드(56.85%)만이 예외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표 2]상장 공기업 5개사의 MC/TA 비율 (2026년 10월 기준)
기업명 시가총액 (조 원) 자산총액 (조 원) MC/TA (%) 평가
한국전력공사18.36234.87.82규제 할인 지배
중소기업은행11.45284.14.03극단적 저평가
한국가스공사3.3662.45.38요금 규제 노출
강원랜드3.075.456.85규제 프리미엄 예외
한국지역난방공사0.894.320.70중간 수준 평가
합계 / 가중평균37.13591.06.28자산가중 평균
주: MC/TA = (시가총액 ÷ 자산총액) × 100. 산술평균은 18.96%이나 자산 규모가 큰 한전·기업은행의 영향력이 압도적이어서 가중평균이 더 의미 있다.

3. 규모의 역설

주목할 점은 자산가중 평균(6.28%)이 산술평균(18.96%)이나 중위수(7.82%)보다 낮다는 사실이다. 이는 자산 규모가 큰 기관일수록 시장가치 평가가 더욱 박하게 이루어지는 '규모의 역설(paradox of scale)'이 존재함을 시사한다. 자산이 클수록 규제 노출도가 높아지고, 부채 부담이 커지며, 정부의 정책적 개입 가능성이 증대되어 시장의 평가 절하가 심화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Key Finding 1

한국 공공부문의 자산은 소수 초거대 기관에 극단적으로 집중되어 있으나, 그 초거대 기관의 대부분이 비상장 상태로 자본시장의 가치평가를 받지 못한다. 자산 집중도와 시장가치 발견 가능성 사이에는 뚜렷한 역의 관계가 관찰된다.

III. 부채의 자산화와 재정리스크 전이

1. 부채 규모와 집중도

제2연구는 한국 공공기관의 부채를 '공공목적 수행의 재무적 잔여물'로 규정하고, 부채가 어떻게 자산으로 전환·축적되는가를 분석한다. 2025 회계연도 은행형 3개 기관을 제외한 339개 공공기관의 자산은 1,210.3조 원, 부채는 768.6조 원, 부채비율은 174.1%로 집계되었다. 그러나 총부채의 62.8%에 해당하는 482.8조 원은 14개 재무위험기관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들의 평균 부채비율은 350.4%로 전체 평균의 두 배를 상회한다.

[표 3]재무위험기관의 부채비율과 자산화 경로 (2025 회계연도)
기관 부채비율 (%) 자산화 경로 재정리스크 전이 가능성
한국전력공사 (별도)453.0에너지 설비형높음 (요금 규제)
한국가스공사396.6에너지 설비형높음 (도매요금 규제)
한국철도공사280.2SOC 인프라형높음 (운임 규제, 적자)
한국지역난방공사257.6에너지 설비형중간 (열요금 규제)
한국토지주택공사230.8임대·보증형높음 (자산 회수 지연)
한국도로공사95.6SOC 인프라형중간 (통행료 동결)
한국수력원자력191.9에너지 설비형중간 (모회사 연계)
주: 한전은 별도 기준 453%, 연결 기준 416.85%. 전이 가능성은 연구자의 정성적 평가이다.

2. 자산화의 네 가지 경로

제2연구는 부채의 자산화 경로를 (1) 정책금융형(대출채권), (2) SOC 인프라형(유형자산), (3) 에너지 설비형(발전설비·송배전망), (4) 임대·보증형(투자부동산·우발부채)의 네 가지로 유형화한다. 각 경로는 자산의 유동성, 현금흐름 안정성, 규제 노출도가 서로 다르며, 재정리스크 전이 가능성도 상이하다.

핵심 발견은 부채비율의 착시다. 2025년 부채비율이 180.5%에서 174.1%로 하락한 것은 부채 증가폭(27.1조 원)보다 자산 증가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산 증가의 상당 부분이 현금화가 어려운 SOC·임대 자산이라면, 부채비율 하락은 오히려 유동성 리스크의 누적을 은폐할 수 있다. LH의 경우 부채 173.66조 원, 부채비율 230.8%에 달하며, 단기 회수가 어려운 자산이 220조 원에 이른다.

Key Finding 2

부채의 자산화는 단기적으로 부채비율을 안정시키는 착시를 생산하지만, 자산의 현금화 가능성과 수익 창출 능력이 낮을수록 재정리스크는 오히려 누적·이연되는 구조를 보인다. 2030년까지 37개 주요 기관의 부채는 997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IV. 수익의 질과 지속가능성

1. 13.3조 원의 해부

제3연구는 2025 회계연도 공공기관 당기순이익 13.3조 원을 '수익의 크기'가 아니라 '수익의 질' 관점에서 평가한다. 2023년 3.2조 원 적자, 2024년 8.1조 원 흑자를 거쳐 2025년 13.3조 원으로 증가한 것은 표면적으로 수익성 개선을 시사한다. 그러나 이 증가의 상당 부분은 한국전력공사의 일회성·회복성 요인에 기인하며, 한전의 당기순이익(집계 기준 7.25조 원)이 전체의 54.5%를 차지하는 극단적 집중 구조를 보인다.

[표 4]2025년 당기순이익의 기관별 구성 및 이익의 질 평가
기관 당기순이익 (조 원) 비중 (%) 지속성 규제 독립성 평가
한국전력공사7.2554.5하하회복성 이익
한국가스공사0.131.0하하규제 의존적
한국토지주택공사-0.09-0.7하중구조적 손실
한국철도공사-0.35 (영업)—하하만성 적자
기타 338개 기관6.0545.5중중기관별 편차 큼
합계13.30100.0———
주: 한전 순이익은 은행형 기관 제외 집계 기준(연결 기준 8.7조 원). 이익의 질은 지속성·현금흐름 부합성·규제 독립성의 3차원으로 정성 평가하였다.

2. 이익의 질 3차원

제3연구는 순이익의 질을 (1) 지속성(persistence), (2) 현금흐름 부합성(cash flow alignment), (3) 규제 의존성(regulatory dependence)의 세 차원으로 분해한다. 분석 결과, 한전과 가스공사의 이익은 규제 의존성이 높고, LH·코레일의 이익(또는 손실)은 구조적 적자로 지속가능성이 낮으며, 정책금융기관과 강원랜드의 이익은 상대적으로 지속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전의 2025년 ROE 19.40%는 공기업 중 가장 높은 수준이나, 이는 부채비율 416.85%라는 높은 레버리지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2026년 컨센서스는 한전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2025년 대비 각각 42.4%, 50.6%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2025년의 13.3조 원이 '구조적 수익성'이 아닌 '회복 사이클의 정점'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Key Finding 3

2025년 공공기관 순이익 13.3조 원은 '양적 회복'에도 불구하고 '질적 취약성'을 내포한다. 한전 의존도 54.5%, 규제 의존성 최상위, 미수금으로 인한 현금흐름 괴리, LH·코레일의 구조적 적자 등이 중첩되어 있다. 1년 순이익만으로 공기업의 성과를 평가하는 것은 체계적 오류를 초래할 수 있다.

V. 소유와 통제의 분절 구조

1. 소유권과 통제권의 분리

제4연구는 "정부가 100% 소유한 공기업을 누가 통제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소유권(ownership)과 통제권(control)의 분리라는 분석 틀을 통해 답한다. 정부 100% 출자 기관의 법적 소유자는 대한민국 정부이지만, 실질적 통제는 기획재정부(총괄 지정·감독), 주무부처(사업·예산·임원 임명), 공공기관운영위원회(심의·의결), 그리고 개별 설립 법률에 따른 특별 임명 절차라는 네 개의 축으로 분절되어 있다.

[표 5]정부 100% 출자 주요 기관의 임원 임명 경로 비교
기관 기관장 임명 상임이사 임명 감사 임명 주무부처
한국수출입은행기획재정부장관 제청 → 대통령은행장 제청 → 기획재정부장관기획재정부장관기획재정부
한국산업은행금융위원장 제청 → 대통령회장 제청 → 금융위원회금융위원회금융위원회
한국토지주택공사국토교통부장관기관장 임명기획재정부장관국토교통부
한국도로공사국토교통부장관기관장 임명기획재정부장관국토교통부
주: 각 기관의 설립 법률과 공공기관운영법의 규정을 종합한 것. 수출입은행은 '단일 창구형', 산업은행·LH·도로공사는 '다중 창구형'으로 분류된다.

2. '소유자 없는 통제'의 역설

이러한 분절 구조는 '소유자 없는 통제(control without an owner)'라는 역설을 낳는다. 의사결정이 잘못되었을 때 주무부처는 "기관의 자율적 판단"이라 하고, 기관은 "주무부처의 지침"을 따랐다 하며, 기획재정부는 "개별 기관의 경영은 주무부처 소관"이라 한다. 소유자는 분명하지만 책임자는 불분명한 구조가 형성되는 것이다.

정부 100% 소유는 '주인이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지만, '누가 책임지는가'를 말해주지는 않는다. 소유의 단일성과 통제의 복수성이 결합할 때, 거버넌스의 공백은 소유의 명확성 뒤에 숨는다. — 제4연구의 핵심 명제
Key Finding 4

법적 소유자는 정부로 단일하지만, 실질적 통제는 기획재정부·주무부처·공공기관운영위원회·개별 법률에 따라 네 개의 축으로 분절되어 있다. 통제 주체의 분절은 책임 소재의 불분명성, 정책 일관성의 결여, 감독 공백의 가능성을 초래한다.

VI. 종합 논의: 구조적 역설의 상호연결

네 연구의 발견은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순환적 연결 구조를 형성한다. 이 연결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한국 공공부문의 구조적 역설을 해소하는 출발점이다.

1. 자산의 비가시성 → 부채의 이연

자산 상위 기관의 대부분이 비상장 상태로 시장가치 평가를 받지 못한다는 사실(제1연구)은 부채의 자산화(제2연구)와 직결된다. 시장의 가치평가 압력이 부재한 상태에서, 부채는 자산으로 전환되어 재무상태표에 축적되며, 부채비율은 회계적 효과로 안정되는 착시를 생산한다. 즉, 가치 발견의 부재가 부채 이연의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2. 부채의 이연 → 수익의 규제 의존

자산화된 부채의 상환 재원이 자산 자체의 현금흐름에서 나오지 못할 때(제2연구), 그 부채는 정부의 요금·통행료 결정에 의존하게 된다. 이는 에너지·SOC 공기업의 이익이 규제 의존성을 갖게 되는 구조적 원인(제3연구)이 된다. 한전의 회복성 이익, 가스공사의 규제 의존적 소폭 이익, 코레일의 만성 적자는 모두 이 연결 고리의 산물이다.

3. 수익의 규제 의존 → 통제의 분절

수익이 규제에 의존한다는 것은, 역으로 규제 권한을 가진 부처가 기관의 성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무부처가 요금 결정과 임원 임명에 관여하고(제4연구),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통해 경영지침과 보수지침을 의결하는 구조는 수익의 규제 의존성을 제도적으로 공고화한다.

4. 통제의 분절 → 자산의 비가시성

통제 주체가 분절되어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지면(제4연구), 비상장 거대 공기업의 지분 매각이나 가치 발견을 위한 구조 개혁(제1연구의 정책 대안)은 추진 동력을 얻기 어렵다. "내 부처의 권한이 아니다"라는 논리가 개혁의 지연을 정당화하는 것이다. 이로써 순환 구조가 완성된다.

[표 6]구조적 역설의 순환 연결 구조
차원 핵심 현상 다음 차원으로의 연결 대표 지표
자산비상장 초거대 기관 집중, MC/TA 6.28%시장 평가 부재 → 부채 이연 공간상위 10개 중 상장 2곳
부채768.6조 원, 재무위험기관 62.8% 집중상환 재원 부족 → 요금 규제 의존부채비율 174.1% (재무위험 350.4%)
수익13.3조 원, 한전 의존도 54.5%규제 의존 → 부처 통제 정당화ROE 19.40% (레버리지 효과)
통제4개 축으로 분절, 책임 소재 불분명개혁 지연 → 자산 비가시성 지속임명 경로 기관별 상이
주: 네 차원은 순차적 인과관계라기보다 상호 강화적 순환 관계를 형성한다.
자산이 시장에서 평가되지 않기에 부채가 이연되고, 부채의 상환이 요금 규제에 의존하기에 수익이 정치화되며, 수익이 정치화되기에 통제가 분절되고, 통제가 분절되기에 자산 개혁이 지연된다. 이 순환의 어느 한 고리를 끊지 않는 한, 한국 공공부문의 구조적 역설은 재생산된다. — 본 리뷰의 종합 명제

VII. 정책적 함의

네 연구가 공통적으로 제시하는 정책적 함의는 단일 지표 중심 평가 체계의 폐기와 다차원적 재무건전성·성과 지표의 도입이다.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정책 대안을 종합할 수 있다.

1. 다차원 재무건전성 지표의 도입

부채비율 단일 지표가 아니라 자산의 유동성·현금흐름 창출력·규제 노출도를 함께 평가하는 지표 체계가 필요하다(제2연구). 아울러 당기순이익 단일 지표를 폐기하고 지속성·현금흐름 부합성·규제 독립성을 반영한 다차원 성과지표를 도입해야 한다(제3연구). ROE를 사용할 경우 레버리지 효과를 통제한 ROA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 원가 연동제의 독립적 운영

요금 결정 권한을 독립적 규제기관에 위임하고, 원가 변동 요인을 사전에 정한 공식에 따라 자동 반영하는 자동가격조정기제를 도입해야 한다(제1·2·3연구 공통). 이는 미수금 누적과 역마진 구조를 완화하고, 투자자가 미래 현금흐름을 예측할 수 있게 함으로써 할인율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3. 비상장 거대 공기업의 점진적 지분 매각

LH 등 비상장 거대 공기업의 수익성 부문을 분리하여 점진적으로 지분을 매각(IPO)함으로써 가치 발견을 유도하고 대외적 감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제1연구). 1단계 사업 분리, 2단계 지분 매각, 3단계 거버넌스 개혁의 단계적 접근이 바람직하다.

4. 통제 주체의 명시적 재정립

정부 100% 소유 기관의 통제 구조를 '소유자-통제자-책임자'의 삼각 구도로 재정립하고, 각 기관의 통제 주체와 책임 소재를 법령에 명시해야 한다(제4연구). 기획재정부의 총괄 기능과 주무부처의 사업 관리 기능을 구분하되, 임원 임명권의 행사 기준을 투명하게 공시하고, 100% 소유 기관에 대해서는 국회와 감사원의 외부 감시를 제도적으로 보강해야 한다.

[표 7]정책 대안의 종합 및 기대 효과
정책 대안 주요 대상 기대 효과 선행 조건
다차원 재무건전성 지표전 공공기관부채비율 착시·이익 질 왜곡 완화회계 기준 정비, 공시 의무 강화
원가 연동제 독립 운영한전, 가스공사, 지역난방규제 리스크 축소 → 할인율 하락독립 규제기관 설립, 정치적 합의
수익성 부문 IPOLH, 도로공사, 코레일가치 발견, 대외 감시 강화사업 분리, 공공성 보장 장치
통제 구조 재정립정부 100% 출자 기관책임 소재 명확화, 감독 공백 해소법령 개정, 운영위원회 기능 강화

VIII. 결론 및 연구의 한계

본 리뷰 논문은 한국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수행된 네 편의 실증연구를 자산·부채·수익·통제의 네 차원에서 종합하였다. 주요 결론은 다음과 같다.

  1. 자산의 역설: 자산총액 상위 10개 기관 중 상장기관은 2곳에 불과하며, 상장 공기업 5개사의 자산가중 평균 MC/TA 비율은 6.28%에 그친다. 자산 규모가 클수록 저평가가 심화되는 '규모의 역설'이 관찰된다.
  2. 부채의 역설: 전체 부채 768.6조 원 중 62.8%가 14개 재무위험기관에 집중되어 있으며, 부채의 자산화는 부채비율을 안정시키는 착시를 생산하면서 재정리스크를 이연·누적시킨다.
  3. 수익의 역설: 2025년 당기순이익 13.3조 원 가운데 한전이 54.5%를 차지하며, 이 이익은 규제 의존성과 회복성이라는 질적 취약성을 내포한다. 1년 순이익만으로 성과를 평가하는 것은 체계적 오류를 초래한다.
  4. 통제의 역설: 정부 100% 소유 기관의 통제는 네 개의 축으로 분절되어 '소유자 없는 통제'라는 거버넌스 역설을 낳는다.
  5. 순환 연결: 네 차원은 자산의 비가시성 → 부채의 이연 → 수익의 규제 의존 → 통제의 분절 → 자산 개혁 지연이라는 순환적 연결 구조를 형성한다.

본 리뷰의 한계는 다음과 같다. 첫째, 네 연구가 각각 단일 시점(2025–2026년)의 데이터에 기반하므로, 시계열적 변화와 구조적 추세를 구분하는 데 한계가 있다. 둘째, 각 연구의 정성적 평가(규제 리스크 수준, 이익의 질 등)는 연구자의 판단에 의존하므로 재현성과 객관성에 일정한 제약이 있다. 셋째, 해외 공기업(프랑스 EDF, 일본 JR, 싱가포르 Temasek 등)과의 국제 비교를 통해 '한국적 공기업 디스카운트'의 특수성을 규명하는 작업은 향후 과제로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리뷰는 한국 공공부문의 자산·부채·수익·통제 구조를 하나의 분석 틀 안에서 조망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공기업의 가치는 자산의 크기가 아니라 그 자산이 창출하는 사회적·경제적 편익의 배분 구조에 의해 결정되며, 건전성은 부채비율이 아니라 부채에 대응하는 자산의 질에 의해 결정된다. 이 명제를 제도적으로 구현하는 것이 한국 공공부문 개혁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공공기관의 외형은 거대하지만, 그 외형이 시장에서 가치로 인정받지 못하고, 부채는 자산 뒤에 숨으며, 수익은 규제에 매달리고, 통제는 책임 없이 분절된다. 이 네 가지 역설을 동시에 해소하지 않는 한, 개별 정책은 부분적 처방에 머물 것이다. — 본 리뷰의 결론적 명제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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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2025–2026년 공시 및 법령 자료를 기반으로 수행된 네 편의 실증연구를 종합한 리뷰 논문이며,
수록된 수치는 연구 목적의 분석 자료로서 공식 통계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2026 국가재정정책연구소 · Journal of Public Finance & Capital Mark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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